이력서를 보다가, 입사지원할 때는...

2011.01.27 09:36

DH 조회 수:2235

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생겨서 글을 썼었는데, 일하다보면 이력서를 봐야할 때가 있습니다. 주로 아르바이트 선발때죠. 전에도 그랬지만, 또 두 가지 생각이 드네요. 하나는 수많은 대학 졸업생들이 미취업상태에서 이력서를 내는 걸 보니 청년실업이 정말 심각하긴 하구나, 둘째는 이 정도 스펙인데 취업이 안되서 고생이면 난 왜 취직이 된거지? 라는 생각. 슬슬 저도 젊은이들이 보기엔 "운 좋게 일찍 태어나서 경제상황이 좋을 때 직장 잡은 사람"으로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네요. 저때도 경제 안좋았는데. ㅡㅡ;;

 

하지만 좋은 이력서가 있으면 안좋은 이력서도 있죠. 세상에 이력서라는 게 1~2년 존재했던 것도 아니고, 이력서 쓰는 방법에 대해서는 수많은 인터넷 글과 책이 나와있는데, 아직도 자신을 잘 어필하지 못하는 이력서들이 많이 보여서 안타까워요. 뻔한 이야기지만, 입사 지원 하실 때 참고가 되셨으면 하네요. 뭐 대부분의 회원들에게는 "그런 뻔할 걸 조언이라고 하냐?"는 말이나 듣겠지만서두...

 

1. 제발 사진 좀 골라서 쓰길. 과도한 포토샵이 눈에 띄거나, 주렁주렁 장신구들을 달고 찍은 사진은, 무슨 연예기획사에 내는 이력서가 아니라 사무직에 지원하는 이력서에서는 피하는 게 좋습니다. 브이~ 그리면서 찍은 셀카를 붙이는 거야 뭐 논외로. 특히 여성 지원자 중에 그런 경우가 많은데(남자는 증명사진 범위 안에서 뭐 꾸미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가끔 변태적인 회사들이 여직원을 "사무실의 꽃"으로 여기고 무조건 예쁜 사진 낸 직원을 뽑을 순 있겠지만, 그런 회사 합격해서 별로 좋을 거 없습니다. 일반적인 회사에서 사무직 직원을 뽑을 때는 옛날 말로 "용모단정"을 원해요.

 

2. 무작정 여기저기 들이밀지 말고, 한 곳을 내더라도 자기소개서 등을 신경써서 내길. 요즘은 인터넷 구직 사이트에 이력서를 등록해놓고 인터넷 공고에 클릭만 하면 자기 이력서가 날아가는 모양인데, 그렇다보니 지원서에 우리 회사에 관한 이야기는 하나도 없고 일반론만 가득한 경우가 많습니다. 별로 흥미가 안생겨요. 이 부서가 뭐하는 부서인지까지는 모른다고 해도, 하다못해 그 회사의 미션 정도는 알고 한 줄이라도 끼워넣어주면 지루한 자기소개서 읽을 때 눈에 띄지 않겠습니까? 단, 특정 부서까지 명시해서 공고했는데, 회사 이름만 보고 부서와 전혀 상관 없는 회사 이야기 쓰는 건 도움 안됩니다. 여행사 기획부서 공고 보고서 "그 회사의 여행상품 마케팅에 큰 도움이 될 자신이 있습니다!" 라고 하면 기획부서에서 별로 안좋아합니다. ㅡㅡ;;

 

3. 그런 의미에서 여기저기 들이미는 것보단 정말 될만한 곳을 골라 쓰는 게 좋습니다. 특히 전공이 회사와 전혀 상관이 없는 경우는 아무래도 1차 단계에서 재껴지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 회사에 지원하느라 시간을 낭비하느니, 될만한 곳에 자기소개서를 잘 다듬에 보내는 게 나을겁니다. 사무직 뽑는데 예체능계가 내면, 자기소개서에서 기가막힌 스토리텔링으로 심사자를 사로잡지 못하면 아무래도 쉽게 밀려납니다.

 

4. 너무 불리한 스펙은 차라리 안쓰는게. 뭐 필수사항인 경우는 어쩔 수 없겠지만, 학점, 토익 등이 필수 기재요소가 아닐 땐 학점, 토익에 정말 자신이 없으며 차라리 안쓰고서 자기소개서 분야에서 역전을 노리는 게 낫습니다. 대개 이력서 첫머리에 학점, 토익이 나오는데, 그게 심각하게 낮으면 아무래도 자기소개서를 읽을 때도 좀 선입견이 생겨요. 차라리 소개서에서 "제가 토익, 학점은 별로지만 이러이러한 장점이..."라고 눙치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5. 소소한 사회경력을 너무 주렁주렁 쓰지 마시길. 사실 이력서 심사와 짧은 면접으로 지원자를 제대로 거를 수 없기 때문에, 대개 회사들은 경력사항쪽을 보면서 다른 기관이 검증해놓은 인재를 쓰고싶어 합니다. 제가 가장 아싸~ 하면서 뽑았던 아르바이트는 "꽤 바쁜 회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 장기간 일한 경력이 있는데, 자기발전을 위해 국내외 진학을 준비하는데 전 회사는 너무 바빠서 자기개발 시간이 안되고, 하지만 형편상 놀면서 준비할 수는 없어 임금이 낮더라도 칼퇴근이 가능한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는 친구" 였네요. 그런데 사무직 알바를 뽑은 곳에 패스트푸드점, 편의점,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일한 경력을 10개씩 늘어놓는 건 전혀 도움이 안됩니다. 그걸 보는 순간, 심사자는 "아, 그동안 서빙 정도의 아르바이트 외에는 구할 수 없는 친구였구나"라고 판단해버리니까요. "내가 책상물림이 아니라 몸고생도 해봤고 사람 상대도 할 줄 안다"는 걸 어필하는 데에는 한 곳에서 오래 고생해본 경력이면 충분합니다.

 

더 도움이 되는 충고는 댓글에 나오지 않을까...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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