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승수입니다.

어떤 분이 제가 최근에 문이얼씨와 함께 번역출간한  <사회주의는 가능하다> 책 게시물을 올리신 것을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실 이번에 번역한 책은 베네수엘라의 각 부문 현장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를 담은 책입니다.

그래서 베네수엘라의 21세기 사회주의 혁명에 관심을 가진 분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지만, 사실 대중적인 책은 아닙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주로 노조 및 사회단체 쪽 분들, 그리고 진보적인 활동을 하는 분들에게만 출간 소식을 전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듀나게시판에 어떤 분이 책에 관한 게시물을 올려주신 것을 보고 글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제가 쓴 책이 출간될 때마다 직접 홍보를 합니다. 잘 아시겠지만 진보적인 내용을 담은 사회과학 분야의 책들은 기본적으로 시장이 매우 협소합니다.

그러다보니 따로 책에 대한 홍보비를 책정해서 많은 분들에게 노출시키는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물론 저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좋은 글, 좋은 책을 쓰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일을 다 마치고 나서 책이 나왔는데, 제가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홍보비가 없더라도 제가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하자는 생각으로 인터넷 게시판 등에 책 출간을 알린 것이죠.

어떤 분들은 진짜 저자가 맞냐고 물어보기도 하더라고요. 알바 아니냐고요. 

저자가 직접 남긴 게시물이라 하더라도 어쨌든 '홍보'이기 때문에 불편해 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사실 홍보 맞지요. 직접 쓴 책이 출간됐다고 알리는 것도 '홍보'니까요.

특히 소속감이 강한 곳의 게시판에는 홍보글에 대해 불쾌감을 가지는 분들이 많더군요. 저는 평소에 글을 남기지 않다가 책이 나오면 글을 남기니까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미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제가 듀나게시판을 평소에 아예 오지도 않다고 책을 낼 때만 들르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제가 인터넷공간이나 트위터 같은데서 개인적인 의견이나 주장 등을 남기고 하는 일에 친숙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로 눈팅을 많이 하지요.

<사회주의는 가능하다>를 어떤 분이 게시물로 남긴 것도 그러던 중 발견했습니다. 이전 게시물에서도 제가 언급된 것을 몇 번 봤고요. 하지만 댓글을 달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글을 쓰는 사람이지만, 필요에 의한 글이 아닐 경우는 아직도 글쓰는 것이 벅차고 부담스럽습니다. 제가 공대 출신이고 워낙 글 쓰는 것을 싫어했거든요.

사실 가끔은 제가 글 쓰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 좀 놀랍기도 합니다. 전혀 이런 삶을 꿈꾼 적도 없고 원하지도 않았거든요.

 

아무튼 제가 그동안 제가 책 출간 소식을 알리려 남겼던 게시물이 불편하셨던 분들께는 미안한 마음입니다. 하지만 그런 방법이 아니면 딱히 알릴 수가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저와 함께 책의 절반을 나눠 맡아 번역하신 문이얼씨에 대해 관심을 가진 분도 있는 것을 댓글로 봤습니다.

문이얼님은 엄청난 영어실력의 소유자이고, 국제문제에 관해서 무척 탁월한 식견을 가지고 계신 분입니다. 저도 이 분과 함께 번역을 하게 되서 무척 기뻤습니다.

이번 <사회주의는 가능하다>는 제가 베네수엘라 혁명 연구모임을 결성해서 2006년에 출간했던 <차베스, 미국과 맞짱뜨다>의 후속작입니다.

<차베스, 미국과 맞짱뜨다>가 차베스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베네수엘라의 혁명을 풀어냈다면, <사회주의는 가능하다>는 현장의 무명용사들의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항상 눈팅만 하다가 오랜만에 인터넷 게시판이라는 곳에 글을 남기네요. 기왕 온 김에 제가 이번에 쓴 역자 후기를 아래에 옮기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예스24 책 정보를 참고하세요. 제가 쓴 역자 후기도 옮깁니다.


http://www.yes24.com/24/goods/7501717

옮긴이 후기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이끄는 21세기 사회주의 혁명의 감동을 전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혁명 연구모임을 결성해, 《차베스, 미국과 맞짱뜨다》(시대의창)라는 책을 낸 바 있다. 2006년 12월 출간된《차베스, 미국과 맞짱뜨다》는 사회과학 서적으로는 드물게 1만 부가량 판매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베네수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21세기 사회주의의 희망을 전했다. 국내총생산(GDP)이 대한민국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베네수엘라에서 무상의료와 무상교육이 실시되고, 그동안 착취당하고 수탈당하던 인민대중이 사회의 주인이자 역사의 주체로 우뚝 서는 혁명 과정은 그 어떤 가상의 텔레비전 드라마에서도 느낄 수 없는 ‘진짜’ 감동을 선사한다.

《차베스, 미국과 맞짱뜨다》가 큰 반향을 일으킨 데에는 베네수엘라 혁명의 탁월한 지도자인 우고 차베스의 카리스마와 매력이 큰 몫을 했다. 외신에서 연일 차베스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할 정도로 그는 유명 인사다. 그래서 자연스레 《차베스, 미국과 맞짱뜨다》는 우고 차베스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베네수엘라의 혁명을 풀어냈다. 그럼에도 마음 한 구석에는 진한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베네수엘라의 혁명은 차베스만의 혁명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회주의는 가능하다》는 차베스와 함께 베네수엘라의 21세기 사회주의 혁명을 만들어가고 있는 무명용사들의 이야기다. 이 책은 베네수엘라 기층 활동가 30여 명의 인터뷰를 담고 있다. 노동운동, 농민운동, 공동체운동, 학생운동, 선주민운동, 여성운동, 성소수자운동, 미디어운동, 협동조합운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베네수엘라의 21세기 사회주의를 건설하는 데 헌신적으로 복무하고 있는 그들 삶의 ‘디테일’은 그 어떤 고결한 혁명 이론보다도 더 큰 교훈을 전한다. 항상 그렇듯 감동은 관념 덩어리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삶의 ‘디테일’에서 오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옮긴이 역시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활동가다. 이 책을 번역하는 과정은 마치 긴 여행과 같았다. 옷가지 정도를 넣은 배낭 하나 둘러메고 베네수엘라 곳곳을 여행하면서, 각 지역에서 사회주의를 건설하고자 투쟁하고 있는 활동가들을 만나 오래도록 이야기하고 함께 베네수엘라 전통 술을 기울인 듯한 느낌이랄까. 번역을 마치니 후련함보다는 아련함이 남은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리라.

바쁜 와중에도 책의 절반을 나눠 맡아 흔쾌히 번역 작업에 동참한 문이얼 님께 마음으로부터 감사함을 전한다. 또한 정말 어려운 출판 여건 속에서 상업적 판단만으로는 출간이 어려운 이 책의 번역 출간을 흔쾌히 결정한 시대의창 김성실 사장님 및 직원 분들께 감사한 마음뿐만 아니라 깊은 부채감을 느낀다.

그동안 여러 권의 책을 직접 저술해왔지만, 번역서가 직접 쓴 책 이상의 보람을 줄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이 책은 그런 새로운 감정 하나를 일깨워줬다. 항상 그렇듯 모두에게 고마울 뿐이다.

2012년 5월, 임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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