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

2015.06.17 23:46

여은성 조회 수:682


  1.하...나가려 하는데 비가오네요...머리끝까지 심심하네요. 


 하지만 속초 쪽이 단수라고 들었고 가뭄에 비가 오는 건 좋은 거니 싫어할 수도 없고...후.............



 2.예전에 다녀봤던 드라마 아카데미가 있었어요. 재미가 없었죠. 왜냐면 뭘 쓰는 건 없고 매번 이론수업만 했거든요. 그러다가 마지막에 대본을 쓰는 수업이 있었어요. 오리지널 대본을 쓰는 거보다는 '케빈은 열두살'의 에피소드 중 하나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수업을 하자고 하더군요.


 휴.


 오리지널 대본을 쓰는 것만큼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재밌을 거 같아 시놉시스를 짜봤어요. 내용은 케빈이 다니는 학교에서 어느날 총기난사가 일어나는 거였어요. 아이들이나 교직원 몇 명이 다치고 모두가 조심조심하며 도망쳐 다니다가 마지막 장면에서 총기난사범 소년과 케빈이 복도에서 마주치죠. 둘은 자신들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대화를 나눠요. 대화를 하던 어느순간에 총기난사범 소년은 총을 맞고 죽는 거였죠. 총기난사범 소년의 캐릭터나 이런저런 상황 설정을 나름 재미있게 짰다고 여겼는데...이런! 강사가 시놉시스는 보지도 않고 계획을 바꿔버렸어요. 그냥 대본을 쓰는 것에만 집중하자며 하며 그녀가 지금까지 맡았던 학생들이 만들었던 좋은 시놉시스를 줄 테니 마음에 드는 걸 골라 대본을 써보라고 했어요.


 흠.


 어쨌든 시놉시스 중 제일 나아 보이는 걸 골라서 썼는데...쳇, 마지막 시간이라며 제가 쓴 건 발표도 못 하고 그냥 그 수업은 끝나 버렸어요.


 여기서 궁금한 게, 강사가 이 시놉시스는 외부유출을 하지 말라고 했거든요. 시놉시스를 기반으로 쓴 그 당사자의 대본도요. 그런데 한가지 궁금한 게 그 시놉시스를 기반으로 쓴 다른 버전의 대본 얘기는 없었어요. 아무에게도 못 보여줘서 좀 짜증나는데 이건 어디에 올려도 되는 건지 아닌 건지 궁금하네요. 



 3.별 거 아닌 이야기로 오늘의 짧은 잡담을 끝낼까 하다가...어제 말한 사랑과 존경에 관한 얘기나 써보죠 뭐. 나갈 계획도 없어졌는데.


 말했듯이, 그저께인가 쓴 글을 누군가 보고 약간의 조언과 비아냥을 했어요. 늘 그렇듯이 30%는 맞는 소리죠. 사람들의 사랑과 존경은 대등한 관계에서 형성되는 거고 먼저 다가가서 얻으려는 노력을 해야 얻어지는 거다 그런 태도는 아니다 뭐 그런 동화책에 써있는 소리요.

 

 어떤 세상에선 맞는 소리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모두가 다른 세상에서 사는 거고 저는 저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지금까지 세상을 구경해 본 바론, 사랑이나 존경을 얻는 방법은 세가지인것 같아요. 첫번째는 그냥 얻는 거죠. 태어난 대로의 모습 그대로 관심받고 사랑받고 뭐 그러는 거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좋은 감정을 당연한듯이 쉽게 얻고 소수의 사람들의 질투를 사는 거죠. 한때는 그런 사람들이 짜증났지만 요즘은 그것도 그냥 자산이라고 보게 됐어요. 이 세상에서 이기려면 노력 따위를 하는 게 아니라 이미 가진 유리한 점을 계속 유리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걸 알게 된 뒤로요. 그냥 그들은 유리한 점을 하나 가지고 태어난 거죠.


 흠.


 두번째는 구걸하는 거예요. 구걸...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그것을 구걸이라고 매도하려는 건 아니예요. 하지만 상상해 보니 그걸 내가 하면 스스로는 구걸하는 것처럼 보이고 느껴질 거 같았어요. 시간과 감정을 들여서 구걸하면 그런것들을 몇 조각 정도는 얻을 수도 있겠지만 그럴 바엔 그냥 햇빛을 완전히 막아주는 비싼 커튼이나 사서 다는 게 나을 거 같았어요. 


 세번째는 사는 거죠. 타고나지는 않은, 다른 유리한 점을 이용해서요. 그저께 말한 것과 같이 누구나 오고 싶어할 만한 왕국을 세우고 주민을 모집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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