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선우캐릭터가 처음부터 눈이 갔어요. (근데 배우는 그닥 맘에..ㅡㅡ;) 어른스러운 아들. 엄마가 정서적으로 빚을 지우는 사람은 아니지만

엄마가 정신적으로 많이 의지하는 1회인가 2회의 담배 에피가 무척 심기에 걸렸던지라...전 아들에게 남편노릇을 강요하는 여자들을 좀 거북해하는 편이거든요. (선우엄마는 아님)

선우는 일단 또래보다 성숙한 사람인거 같아요. 저는 이런 사람이 늘 신기하고 부러웠어요. 저는 제 감정을 누가 지적해줘야  알 정도로 둔하고 사람의 마음에 어두웠거든요

그치만 또래 친구들 중엔 그런 성숙한 아이들이 간혹 있어 절 부럽게했죠. 전 집이 부자인것보다 정서적으로 성숙하고 풍부한 사람이 정말 너무너무 부러웠어요...영화에도

써니였던가... 거기서 얼굴 이쁜 여자애 혼자만 또래보다 먼저 담배를 피우듯 또래들보다 먼저 이성교제를 시작하죠.

주인공이 그 장면에 울게되는거 정말 동감해요. 성숙한 또래친구의 위엄이란건 그런거죠. 내가 좋아하는 남자 선배와 대등하게 여자로서 사귈수 있는 그 능력?난 그선배에겐 그저 후배인데

 

그리고 보라...남들에게 자기 성질을 숨기지 않아서 무척 터프하지만 내면으론 이미 자기기준이 분명히 서 있고(선우는 착하니까 너에겐 화내지 않았다)

자기의 혼란된 마음을 스스로 수습해 분명하게 말하는 사람...전 이런 사람이고 싶었어요. 사람 사이에 오가는 감정을 분명하게 캐치하고

거기 대해 말하고 표현하는데 불안하지 않은 사람요. 저는 늘 제가 누굴 좋아하게 되면 걷잡을수 없이 불안해져서 덜덜 떨며 그걸 감추느라 애먹었거든요.

 

자기 감정에 겁먹지 않고 남의 마음에도 둔하지 않은 사람.

담담하게 자기 마음을 분명하게 말할수 잇는 사람...성숙한 사람.

그런 사람들은 세상을 보는 시야도 저와 많이 달랐어요. 내가 그런 사람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지금도 늘 괴로워하는 과거의 몇몇 지점은 여전히 날 슬프게하죠.

 '지금 아는 것을 그때에도 알았다면'..그럼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조금 덜 다쳤을텐데....지금 같지 않을텐데.

그러나 그 마음의 성장이란건 누가 가르쳐 주는것도 아니고 책에도 없는거라..전 그래서 영화를 봤던거 같아요. 영화는 인생을 시뮬레이션 해주니까

지금 응팔도...잘 만든 드라마란건 바로 인생의 시뮬레이션같이 제겐 읽혀요. 설령 그게 판타지라 할지라도 분명 제게 필요햇을 몇몇 장면과 대사들은

분명하게 눈에 들어오니까...택이 아부지가 선우 엄마한데 신세도 지고 사는거라고 타이를때도..그래요 세상 너무 답답하게 살면 힘들겠죠.

 

뭐 그런다고 제 삶이 환타스틱하게 변하고 이러는건 아니지만

성숙한 감정을 지닌 인간..에 대한 동경이...선우와 보라를 보며 되살아 나네요.아 그래. 저런 아이들은 저렇게 연애를 시작하는 거지.

그렇다고 덕선이의 혼란스런 연애감정을 폄하는건 아니죠. 그리고 덕선이는 여차하면 친구들이 알려줄테니 먼 걱정 ㅎㅎㅎ

 

그냥 응팔보니 여러저러 생각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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