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가는 게시판이 있는 것...

2011.01.27 19:24

Apfel 조회 수:1457

자주 가는 게시판이 있고 그 곳에서 울고 웃는다는건 굉장히 즐거운 일이죠. 사실 게시판에서 글 읽고 리플 올린다고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 가는데 그래도 많이 위


로가 되거든요. 전에 무협까페에서 있었죠. 운영자에 준하는 대접까지 받는 곳이었는데 거기서 다빈치 코드에 대한 글을 올렸더랬습니다. 


별거 아니에요 다빈치 코드에서 말하는 내용들이 사실 보면 틀린게 많다.. 뭐 그건데 누군가가 '카톨릭을 무시하시는군요' 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어디가 그런지 알려달라니


까' 그건 없고 무작정 내가 그런 잘못을 했다라고 하는 거였습니다. 사실 그런 소리 들으면 좋은 기분인 사람 없고 그거 들으면 당연히 키보드 워리어 모드로 진행되죠.


메일로 보내고 별짓을 다해도 묵묵부답.. 오로지 '카톨릭을 무시했잖아요'라는 말만 꾸준히 올라오더군요. 그 과정에서 운영자가 개입했는데, 이 운영자는 이미 악플러의 편


을 들기로 작심을 한 상태였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당시 운영자와 전임 운영자가 사이가 안좋게 끝났고 저는 전임 운영자랑 같은 지역에 살아서 무슨 남매처럼 맨날 전


화하고 맨날 어울려 놀았거든요. 아마 그게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기분 나빳던건 그 까페에서 6년여간 좋은 이미지를 쌓아왔다고 생각하고 한 번도 문제 삼은적도 없


었으며그래서 운영자에 버금가는 등급까지 받은 곳에서 그런 대접 받으니 눈이 돌아가더군요. 결국 그 악플러는 '모욕죄로 고소한다'는 협박까지 하더군요. - 당시 법대생으


로 영국 유학중- 이라고 들었습니다. 사실 법 이란것 앞에서 사람이 한 없이 겁에 질리다 보니 저 역시 '사과 할께요 됐습니까' 이 소리만 듣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회원들한테 '자숙의 의미로 당분간 내 등급 반납한다'고 하고 조용히 있었죠. 그러다 어느날 보니까 참 씁쓸했던게 그 악플러가 제가 받았던 회원등급이 되있더군요.


그리고 게시판에 영어 독일어 라틴어 불어 섞어가면서 열심히 게시물을 도배해놓는 모습 보면서 결국 그 곳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그 게시판을 안갔습니다. 지금은 듀게에


와서 그때 받았던 상처나 배신감을 많이 치료받고 살았습니다. 링고님 전화번호도 모르고 링고님 메일 주소도 모르고 그분 트위터도 팔로우 안되있고 해서 심정 모르겠지


만.. 아마 링고님 심정도 비슷하지 않나 싶군요. 내 게시판이라고 사람들한테 협박하거나 겁줘서 내 마음대로 한것도 아니고 그냥 딸 사진 올리고 일상사 글 올리면 사람들이


재밌게 이야기 해주고 사람들 이야기도 재밌게 읽던 곳에서 누가 툭 튀어나와 그런 소리를 하니까 기분이 어떨까? 


그리고 그 사람은 사과 한마디 안하고 그 잘난 자기 자존심 때문에 링고님 한테 '그런 일은 감수해야 한다'는 소리 들었을때 정말 분하셨을 껍니다. 


게시물 작성자에게 그 책임 소재를 묻는걸 동의를 구하는게 우선이 아니라. 그 게시물이 사람들의 정서와 풍속에 심각하게 반하지 않는 이상 그 게시물을 보호해줄 책임을


이야기 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게시판 역시 가상현실의 생태계입니다. 지금 나는 산의 생태계에 고래를 불러와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연법칙상


산에 존재하는 생물이라면 그들이 그곳에서 생태계를 만들고 그것을 유지하는 선에서 어울려 놀수 있는 그런 안전망을 만들자는 이야기 입니다. 


그런 생태계가 망가질때 과연 이곳이 건강해질까요? 저는 근래 아기사진 논란부터 시작해서 gloo님 Shena Ringo님의 탈퇴 까지 보면서 이런 일은 듀게 게시판 생태계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사이버 생활을 제법 했고 그 생활 하면서 몇 년 전에만 해도 서로 놀던 사람들이 가족 부양 때문에 발을 끊고 떠나는걸 봤습니다


그런건 근데 자연스러운 변화이고 그 변화는 어쩔수 없지만 이런 식의 변화는 반갑지 않고 오히려 작대기로 휘둘러서 내쫓고 싶은 심정입니다.


부디 이런 일이 다시 생기지 않기만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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