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전주출신입니다.

전북의 시골에서 태어나

국민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전주에서 청소년기를 전주에서 보냈어요.

 

제가 전주 살던 시절, 전주에 대한 기억은 듣보잡 취급을 당한다는거였습니다.

뭐 듣보잡이라고 하면 심할수도 있지만

전라북도 도청 소재지임에도 타지역사람들에게 전주에 산다고 하면

"전주가 어디야?" 라고 되묻곤 했습니다.

 

전주 비빔밥이 유명하긴 했지만  제가 살던 시절엔 비빔밥 보다도 한지가 유명하다고 교과서에서 배웠고

맛의고장이라고는 하지만 사람들이 지금 처럼 맛집을 찾아 올 정도로 유명하진 않았습니다.

 

2000년대 초반 서울에 처음 올라 왔을때 사람들이 어디서 왔냐고 했을때도

전주라고 하면 어딘지 모르는 친구들도 있어서

그냥 전라도라고 얼버무리고 말았습니다.

 

전주가 유명해졌다고해서 전주가 그렇게 많이 바뀐것은 아닙니다.

얼마전에 가보았을때 제가 다니던 중고등학교 근처가 깔끔해지고 도로가 정비되긴 했지만

제가 살던 오래된 아파트도 그대로였고

낡은 건물들도 그대로 있더군요.

백화점과 큰건물들이 몇개 들어 서긴 했지만

10년의 세월이면 수도권은 환골탈태를 했을 시간이죠.

 

사실 최근 전주의 유명세는 저한테는 얼떨떨합니다.

누군가 물어보면 어디가 좋다고 말해줄수 있는곳도 없고

어디가 맛있다고 말해줄수 있는 곳도 없습니다.

-제가 살때는 왠만한 식당은 다 맛있어서 그렇게 맛집 찾아다니는 고민을 하지 않았습니다 -

 

저한테 전주는 마음의 고향입니다.

전주를 생각 하면 뭔가 평화로워지는 기분입니다.

도시이지만 한적한 느낌의...

 

최근의 전주의 유명세가 반갑기도 하지만

그 전주는 제가 알고 있는 전주가 아닌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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