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잡담

2015.12.0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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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크리스마스에 안나가요.
추위를 많이 타서 길에서 벌벌 떠는 건 딱 질색이고 차도 너무 많이 막히기 때문이죠.
아주 가까운 근처 중 젤 근사한 곳에 잠깐 가거나 딱히 떠오르지않으면 아예 안나가요.

그럼에도 이 나이에도 크리스마스를 생각하면 설레이는데
이건 다 캐롤 덕분이에요.
캐롤을 듣고 있으면 금가루 뿌려진 음표들이 반짝거리며 흘러가는 기분이 들어요.
정말 기분이 좋죠.

그리고 크리스마스 트리도 너무 예쁘구요.

첫째아이가 세살 때 밤새 트리를 만들어서 짠 해주고 싶었는데
엄마가 뭔갈 한다는 걸 눈치챈 아이가 밤늦도록 잠도 안자고 설레어해서 그날밤 결국 포기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엊그제 응답하라1988를 틀어놨더니 크리스마스 에피를 아이가 보고
저에게 달려와서 "엄마 산타가 없대!!"라고 해서 무척 당황했죠.

다섯살 진주에게 산타가 없다는 사실을 알려준 보라를 책망하듯 저는 애꿎은 응팔을 잠시나마 미워했어요.
애써 웃으며 아이에게 "아냐. 그거 장난치는거야"라고 했으나 이미 아이는 눈치챈 기분...

이미 조숙한 친구들에게 진실을 들었을 수도 있죠.

올해 산타선물은 뭘하나 고민이에요.
그리고 벽장 어딘가에 쳐박아둔 트리를 꺼내야 하는데....귀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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