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노처녀라는 단어는 올바른  단어는 아니지만 그래도 느낌을 살리기 위해 그렇게 쓰겠습니다.

비혼여성으로는 어감이 안살아요....

그리고 조롱하기 위해 쓰는게 아니고 울분 성토를 위해 쓰는거니 이해해주세요.)

 

서점을 둘러보면 '서른살 넘은 노처녀 위로하기'는 출판계의 큰 흐름이죠.

'내이름은 김삼순'에서는 서른살이 노처녀의 기준이었다면 그래도 드라마 '싸인'에서는 35살로 올라가고

책 제목도 서른 어쩌구에서 '서른 셋' '서른 다섯'으로 구체적으로 조금씩 올라가더군요.

심리학의 탈을 쓰고 있지만 어차피 읽어보면 알맹이 없이 옹알옹알하는 소리지만 또 읽고 있으면

이게 위로가 된단 말이지요.

네, 저 이런 책 좋아합니다.



최근에 읽은책은 신간은 아닌 일본 작가가 쓴 [결혼의 재발견]이라는 책인데 무려 두권이에요.

이건 심리학 어쩌고도 아니고 그냥 100% 순수한 노처녀 푸념입니다. 웃긴데 쓰라려요.

내용이 우수하다거나 해서 추천하고 싶은 내용은 절대 아니에요. 그냥 여자들이 게시판에 올리는 그런 푸념을 집대성한거에요.

저 이거 제목바꿔서 재출간되면 더 잘팔릴거 같아요. 편집자의 능력이 의심스럽습니다.

에코의 에세이집(?) 제목이 '연어와 함께하는 여행'에서 재출간되면서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이었죠. 

이 책 [결혼의 재발견]이라는 무난무난무난한 책의 원제는 무려

[싸움에 진 개의 변명] 입니다..(책 속에 그렇다고 나와있어요. 일본어모름)

아마도 '싸움의 진 개' 라는 일본식 표현이 잘 이해가 안되어서 그랬을까요?

뭐로 바꾸면 좋을까요? 31일의 크리스마스 케잌? 선반에 남아있는 재고품의 변명? 

으왘....너무 잔인해!!!!!!

책 전반에 노처녀의 행동을 묘사하며 '어두워' '소름끼쳐' '검은 아우라' 등의 단어가 쉴새없이 나옵니다.크흑.


그중에 제가 공감한 부분은 두 부분인데요

첫번째는 작가 본인은 혼자 하는 기차 여행을 즐기고 실제로 가끔 하지만 추천하지는 않는다.하지말아라 

그 뒷모습은 어둡다 기분 나쁘다 등등 부정적 어휘 잔뜩.

뭐 그런거에요.

저 혼자하는 여행 싫어하지만 일정맞는 사람이 없어서 (친구가 없다고는 말하기 싫다)당일 여행은 몇 번 해봤어요.

시간이 나고 혼자 여행해볼까? 그렇다면 숙박은? 모텔? 혼자? 

그래, 혼자 잘 수는 있어. 출장이라고 치면 뭐가 어려워.

그렇지만..........................................그건 웬지 넘어선 안될 선 같아. 이런 느낌?...................................

아, 이래서 여자들이 해외여행을 가는구나.....하고 생각.

(저 혼자 뭐 엄청 잘합니다. 외로움도 안타구요. 그렇지만 혼자 여행은 심심해요..

그리고 아마 올해 여름쯤에는 어느 모텔에서 혼자 맥주 캔 따며 

'나는 또 한 번 성장했다!' 를 외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만...


-2-

두번째는 아이가 없으니 집안의 분위기가 안 산다.

지난번에 듀게 게시판에 '이래서 집안엔 딸이 있어야 하나봐요' 하는 글이 올라왔었죠,

(이글을 쓰게 만드신 글)

저는 남매인데 원래 전통적으로는 제가 무뚝뚝한 첫째딸 동생이 살가운 막내 아들이었어요.

그러나 동생이 이런 저런 일로 약간 뻗대고 있고 저는 또 이래저래 집(본가)에 오래 머물게 되었는데

제 선에서는 최대한의 상냥함과 활기참으로 집안 분위기를 업시키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인내심과 어색함이 저와 함께 합니다.

"아빠같이 나한테 잘해주는 사람이없어서 시집을 못가겠어."

"그래도 아빠딸이 젤 이쁘지?"

"아빠 그래도 힘들게 돈 벌어서 대학교 공부 시켜줘서 고마워" 

"아빠 엄마한테 잘해. 나한테 잘해봤자 소용없어" 

이런 닭살멘트를 쉴새없이 안감힘을 쏟아 하고 있는데요.

아, 근데 이걸 안하면 정말 집안 분위기가 너무 침울해져요. 저도 할 수 없이 하는거라니까요!!!!

아침 프로에서 갓난아이 안고 있으니 갓난아이 얼굴만봐도 사람들이 너무 좋아하고

말배우는 아이의 알수없는 발성에도 기뻐하며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지는 걸 보니

"아 저 엄마는 나처럼 말 안해도 되니 편하겠다" VS "그래도 애키우는게 더힘들지, 저거보단 지금이 나아"

사이에서 5초간 갈팡질팡.

이 책에도 그 얘기가 나오거든요 애가 없으니 집 분위기가 침울해진다고(또 그 책에선 어둡고 극단적인 단어)

그래서 저도 어떻게든 딸노릇을 해야겠기에 노력은 하고 있는데 참,,,,,어색하고 힘듭니다..


(**제글이 아이 논란을 일으키는 글이 아니길 바랍니다. 전 그냥 제 하소연이구요.....

아이 없어도 분위기 좋은 집 있을거고 아이 땜에 분위기 더 안좋은 집도 있겠죠..)


3. 남동생이 의경나왔는데

초반에 축구하다 팔다쳤다고 했어요. 엄마도 병원에 잠깐 보러가셨구요(정말 잠깐)

그때는 들어간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팔다쳐서 편하겠다고 막 놀렸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눈물 날정도로 미안한일이네요)

요새 의경 구타 얘기나오면서 그때 애가주눅들고 말도 잘 못하고 이상했고

다시생각해보면 이상한게 한 두 개가 아니었다고.

동생 자존심때문에 영원히 묻어둘 이야기가 되겠지만

여러가지로 미안하고 참 가슴아픕니다. 

저는 아무리 훌륭한 후보라도 병역 문제 있으면 안 뽑을겁니다. 같잖은 선거 공작에 휘말리는 거라 해도요.

남자들은 자랑스럽게 훈장이라도 삼지만 오히려 "어떤" 여자들은 더욱 병역문제에 칼같습니다.

아들이 당하고 애인이 당하고 동생이 당한거라서요. 이건 정말 미안하고 안타깝기만 하지

그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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