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이 영화가 나온다고 했을때 제작 취소나 될 줄 알았는데, 결국은 개봉했습니다. 상당수의 사람들이 망작 예정이라고 말했는데, 다행히도 망작까지는 아닙니다. 물론 잘 만든 영화라고 하기엔 단점이 눈에 띕니다. 개인적으로는 4점 만점에 2.5점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논란이 된 작품은 역시 봐야 아는건가 봅니다. 디 인터뷰와 국제시장처럼 보고 깐 경우도 많지만요.


영화 속 제2연평해전에 대한 고증은 밀덕이 아니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확실히 각색된 부분이 있습니다. 이청아가 맡은 대위 캐릭터는 영화 속 가상의 인물입니다. 실제 참수리 358정의 정장은 남자였습니다. 깔려면 이것만으로도 깔 수 있지만 아르고에서 아일랜드계 미국인인 벤 애플렉이 맡았던 토니 멘데즈가 실제로는 멕시코계 미국인이었던 부분처럼 생각하는게 나을 것입니다. 윤영하 대위와는 해군사관학교 동기지만 러브라인을 타는 일은 없습니다. 북한군의 공격을 받은 참수리 357정에서 근무했던 주요 인물인 윤영하 대위, 한상국 하사, 박동혁 상병 등은 실제 인물대로 나옵니다.


2002년 6월 29일 이전을 다루는 부분은 이 영화에서 가장 큰 단점입니다. 주요 인물이 여럿 나오고 그 중 3명의 인물이 각자 비중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캐릭터가 피상적이고 그들의 관계 역시 겉만 맴돕니다. 차라리 윤영하 대위든 한상국 하사든 박동혁 상병이든 한명의 인물에 초점을 맞춰서 이야기를 전개했다면 오히려 나았을 것입니다. 윗동네의 도발 이전 평범했던 사람들의 모습을 다루려 한 묘사겠지만 극중 어색한 부분들이 다소 눈에 띄기도 합니다.


6월 29일의 교전은 처참함 그 자체를 보여줍니다. 당시 교전수칙의 문제도 있었고, 결과적으로 6명이 죽고 18명이 부상을 입었으니 교전 묘사의 기본 방향은 맞습니다. 참수리급 고속정이 소규모의 선체인지라 스펙터클한 교전이 나올 수도 없고요. 영화 전체적으로 올드한 색채가 있어서 더 다운되는 느낌이 듭니다. 끝부분 직전에 실제 제2연평해전 관련 자료화면이 나오는데, 아메리칸 스나이퍼가 생각나는 부분이었습니다. 아메리칸 스나이퍼가 건조한 분위기였던 것과는 차이가 있지만요.


해군의 지원이 있었고, 실제로 진해기지사령부에서 찍었습니다. 원래는 평택제2함대에서 찍어야겠지만 거기는 해군의 최전방이나 다름없는 함대인지라 촬영 여건이 어려우니 어쩔 수 없죠. 공군도 지원을 했는데 전투기가 날아가는 부분으로 보입니다. 천조국이든 한국이든 군 관련 소재의 영화에 군의 지원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꽤 큰가 봅니다.(전쟁 장르의 명작인 지옥의 묵시록, 플래툰, 풀 메탈 자켓은 내용 상 군의 지원을 못 받았지만...)


영화 자체는 아쉬운 부분이 꽤 보이지만, 생각보다 나쁜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를 가지고도 정치적 성향 어쩌구 하는건 역시 무리수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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