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

2015.06.25 03:42

여은성 조회 수:1001


 1.음...학교를 갈 거 같아서 조용히 내일을 대비하는 중이예요. 무슨 강연이 있다는군요. 사실 학교에 갈 핑계가 있어서 가는 거지 강연은 2순위긴 하지만요. 흠. 내일 자연과학관 저녁메뉴가 생선까스-타르타르소스-된장국이었으면 좋겠네요. 학교 홈페이지를 확인하면 알 수 있겠지만 그건 치팅 같아서 안하려고요. 학생식당메뉴는 정진정명으로 늘 직접 가서 확인하는 게 규칙이었죠. 


 학교에 가는 과정을 좋아해요. 지하철과 달리 국철은 레일이 바깥이 있는데 맨 구석에 서서 레일 저 멀리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걸 보면 기분이 좋아요. 아지랑이를 보면 어린 시절 막연한 꿈이 있던 시절로 잠깐 돌아간 기분이 들어서요. 시간이 많이 남을 때는 할 거도 없어서 버스를 타고 가곤 했어요. 버스를 타고 학교를 가면 심각하게 오래 걸리지만 그래도 지루하진 않아요. 이젠 스마트폰도 가졌으니 더욱 덜 지루하겠죠. 


 그런데 강연 시간이 평일에다 오후라서 사람이 많이 올 진 모르겠네요. 좀더 접근성 좋은 시간에 해서 가능한 많은 동기나 아는 사람들이 왔으면 좋겠는데.


 흠.


 이렇게 밖에 나가는 걸 좋아하게 되다니 신기하네요.


 


 2.예전에 고딩 때 알았던 변호사 친구 얘기를 했었죠. 나이트를 제대로 가본 건 아닌데 고딩 친구는 나이트를 무지 좋아했어요. 어느 금요일인지 토요일날 그에게 술이나 사려고 하는데 그걸로 나이트 데려다 주면 안되겠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냥 어떤 곳인지 어떤 사람들이 오는지 관찰도 해볼 겸 그냥 갔어요.


 와...그런데 나이트는 뭐 스트레스 받을려고 가는 곳인가요? 나이트에 가서 퍼뜩 깨닫게 된 건 이곳은 돈을 내고 대접받으러 가는 게 아니라 그냥 일반인과 일반인을 중개만 해주는 중개업소라는 거죠. 그리고 정말 뭘 말해야 할지를 모르겠더군요. 설령 그냥 나가 줬으면 하는 사람이 들어와도 예의상 호구조사를 해야 하는데, 그쪽에서 먼저 뭘 하는 분이냐고 일단 물어봐요. 그래서 당당하게 백수라고 하는데 그 순간 급정색하며 질문이 끊기곤 하더군요. '음...이만 나가볼께요'라고 하거나 어떤 사람은 '이런 데서 이러지 말고 취업하셔야죠?'같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요. 처음엔 '아그래...백수를 싫어할 수도 있지' 하다가 그게 계속 반복되니 '사람들이 백수를 이렇게 싫어하는 거였나?'하고 고민하게 됐어요. 아니 애초에 제가 주로 가는 곳에서는 백수라고 하면 믿지 않는 사람이 많았거든요. '그래도 뭐 하시긴 하는 거죠?'라는 말을 주로 들었는데 나이트에선 그걸 그냥 사람들이 믿어버리니 당황스러웠어요.


 그리고 고딩 친구는 누군가가 물어볼 때마다 '오빠 서초에서 변호사 해'라고 대답했어요. 그래서 '저렇게 변호사라고 말하면 사람들이 과연 그냥 믿을까?' 했는데...믿더군요. 인기도 많이 얻고요.


 휴.


 고딩 친구는 보다 못했는지 '야, 그냥 사업한다고 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러긴 싫었어요. 그건 사실이 아니잖아요. 

 

 어쨌든 그러다가 담당 서버가 사람들을 뜸하게 데려오는 거예요. 고딩 친구는 안되겠다며 기름칠을 좀 해야겠다고 돈 좀 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줬죠. 고딩 친구는 그걸 서버에게 줬어요. 그러자 서버는 전투자극제를 맞은 해병처럼 열심히 사람들을 납치해...아니 데려왔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고딩 친구에겐 예쁜 사람을 보내고 저에겐 예쁜 사람의 보디가드로 온 것 같은 사람을 보내는 거예요 그것도 계속.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건 고딩 친구가 서버에게 팁을 줘서 그런 거 같았어요. 나이트의 룸비, 팁비, 그리고 추가된 술값들을 수업료로 내고 나서 한가지를 확실히 배웠어요. 돈 내고 스트레스 받는 이런 곳엔 다신 올필요 없다는 거요. 




 3.파라노말 액티비티 시리즈가 점점 이상해지고 있어요. 뭔가 있는 듯 없는 듯 하다가 마지막에 한방이 나오는 건 좋은데 갈수록 웬 '군단'이 출현하고 있잖아요. 다음에는 시점 좀 바꿔서 사냥꾼들 시점이었으면 좋겠어요. 나쁜세력을 사냥하는 사냥꾼 가문이 있다는 설정인 거죠. 물론 그 사냥꾼 가문엔 촬영 오타쿠의 피가 흐르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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