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베테랑 감상

2015.08.16 21:43

귀검사 조회 수:1899

곽경택의 극비수사

최동훈의 암살에 이은 올해 한국 중견감독(?)들의 짬밥을 보여주는 영화 3탄입니다.

앞서의 두 영화와는 다른 방식이라는 것도 흥미로운데요

다들 자신만의 방식으로 각개약진하고 있습니다.


가볍게 차이점을 말하자면

한국형 웰메이드영화를 추구하는 곽경택

자신만의 서사리듬을 만들어가는 최동훈

익숙한 플롯에 디테일한 대사와 액션을 추가하는 류승완 정도로 나뉠 수 있을까요?


이번 류승완의 영화 베테랑은,

앞서 정말 여러모로(?) 힘들게 작업한 전작 베를린에서 역방향으로 질주하는 영화입니다.

모두에게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감독한테는 전작에 데였던 상처에서 치유가 되었을 것 같고,

제작-투자사한테는 제작비대비로 전작의 절반좀 넘는 제작비로 그 이상의 관객동원이 확실시 되니까요


전반적으로 성룡의 초기작, 특히 폴리스스토리1-2를 연상케하는 영화입니다.

감독이 좋아하는 영화니 영향을 받은 거야 당연할테고,

굉장히 익숙한 스토리이니 관객들이 따라가기 쉬운건 당연지사

그에 걸맞는 착한편, 나쁜편의 디테일이 중요한 영화인데,

여러가지로 아주 좋습니다.

특히 유아인이 연기한 재벌2세악당은 굉장히 잘 만들어져 있어요

희생자캐릭터도 좋고, 황정민과 그 패거리들도 모자람도 넘침도 없이 정확하게 역할을 해냅니다.


물론 아쉬운점도 있죠

그중 가장 큰 건 황정민이 초반 사건에 집착하는 이유입니다.

폴리스스토리의 성룡과 베테랑의 황정민은 초반캐릭터 세팅이 조금 달라요

성룡이 열혈정의남이라면 황정민은 한국식 능글능글 형사죠

후자가 당연히 한국관객한테는 리얼하게 먹혀들어가는데

그런 황정민이 왜 이렇게 과하게 달려드는가?에 물음표가 찍히는 건 당연하죠

물론 감독도 이걸 알고, 이것 저것 집어넣습니다만 (전날 정웅인 전화안받음 같은 거?)

'당위'에 도움이 되지는 않아요, 하지만 '뭐 그럴수도 있지'에 도움이 되긴 합니다.


폴리스스토리처럼 2편도 나올 것 같고, 감독이하 만든 사람들도 그런 욕심이 생기겠지만

류승완이 감독은 안 했으면 좋겠어요

부당거래이후 류승완은 정말 물이 오를대로 오른 것 같은데

이럴때 야심작 한 번 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하게 장이모우의 영웅같은 사극정통액션같은 거 하나 만들어줬으면 좋겠어요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계속 주류영화계에서 건투해주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기타

최근 한국영화의 베테랑감독들과 신인감독의 레벨차가 점점 더 벌어져 갑니다.

휴우..........

영화감독 데뷰하는 거 이제 정말 쉽지 않아요,

감독지망생 여러분들의 고군분투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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