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에 만화책 잡담이나

2011.01.29 09:38

올랭 조회 수:1893

- 어제 저도 드디어 교님의 셜록을 보았습니다. 사당 반디에는 재고가 없어서 고속터미널 영풍까지 가야했어요. 그런데 오히려 잘 팔리는 건가! 하는 묘한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최근에 매지션2에 이어 연달아 교님의 작품을 보니 참 좋네요. 교님이 그리는 왓슨과 홈즈가 너무 미남이라 곤란합니다. 왓슨 수염을 밀어 버린건 교님의 취향이실지 잡지연령대를 고려한 선택이신지 궁금해 지더군요. 어서빨리 2권도!를 외치다 그냥 파티를 사서볼까 하는 고민도 잠깐.(그런데 전에도 이생각에 한번 파티를 사봤다가 다음호 사는 걸 포기했어요-_-) 아무튼 탈 없이 연중없이 부디 이어갔으면 한다능.

- 왠지 표지에 끌려서 아스테리오스 폴립을 지난주쯤 읽고 완전 넋다운 돼있었어요. 3일정도 충격이 있었습니다. 어마어마한 괴물작품이 나오지 않는 한 올해 최고의 만화는 아무래도 이게 될 것 같은데요. 색의 사용부터 컷의 구성, 이야기의 구조, 캐릭터와 감정의 표현방법, 캘리그라피를 포함한 훌륭한 번역까지 어느하나 버릴 게 없었습니다. 사실 저는 그래픽노블이나 유럽만화의 컷 구성에 익숙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건 아무런 저항이 없었습니다. 취미와 희망직업사이에서 저도 만화에 한발 걸치고 있는 지라 이정도로 압도적인 작품을 만나면 의욕이 사라지고 절망하는 살리에리가 되곤 합니다만(실제 실력은 물론 그보다도 못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분들께 권해드리고 싶은 작품입니다.

- 작년말에 일때문에 잠시 일본에 갔다왔는데요. 갈때마다 여유가 되면 서점 만화코너에 가서 사전 정보없이 표지만 보고 마음에 드는 책을 몇권 골라오는 습관이 있습니다. 예전에 오노 나츠메가 수입되기 전에 접하고 오는 길에 그사람의 모든 책을 쓸어 왔었는데 얼마 안되서 정발이 되더군요. 이번에는 일부러 수입되지 않을 것 같은 마이너한 책을! 이란 규칙을 하나 더 추가했는데.





둘다 정발이...심지어 제가 일본 다녀오기도 전에...!! 환율고려하면 일본서적이 더 비싼데 억울합니다ㅠ.ㅠ
백곰카페는 표지만 봤을때 상상했던 것과는 좀 틀린 아저씨 만담같은 개그 단편으로 채워져 있고, 전 커피시간쪽을 추천드려요. 아마 커피붐을 타고 출간된 것 같은데 약간 8~90년대 순정만화 풍의 세련되지 않았지만 성실하고 세심한 그림과 이야기들이 잘 어울립니다.

그래도 살까말까 고민하다 이정도면 정발될 것 같아, 하고 돌아온 테루마에 로마에는 애니북스에서 계약을 마쳤더군요. 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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