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상에서는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 시에 무조건 나오는 말이 몇가지 있습니다. 남성의 그 부위가 당했을 시에 나오는 의사양반 드립이나 국뽕 시에 나오는 주모 드립 등등.

그 중 (재봄오빠)찌찌파티란 드립이 있는데, 남성들이 여성들을 성적대상화하는 현상에 대해 비판적인 말이 나오면 그에 대한 대항으로 쓰이는 말입니다.

어원은 출발 드림팀에서 여성을 선정적으로 찍은 것을 비판한 기사에 댓글로 동의의 뜻을 밝힌 여성이, 반대로 남자 아이돌의 노출 기사에는 찌찌파티를 외치며 좋아하는 댓글을 단 것을 비꼬는 것에서 시작됐다고 알려져 있지만...

여기서 이 찌찌파티란 말이 어떻게 쓰였는지에 대해서는 왜 아무도 신경안쓸까요?

문제의 댓글은 2PM 우영의 복근공개에 팬들이 환호했다는 기사에 달렸습니다. 댓글 내용은 "재보미 오빠가 그토록 원하던 우영 노출!! 재봄오빠 찌찌파티!"인데, 여기서 알수 있는건

1.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과 달리 노출을 한 사람은 재범이 아닌 우영이고

2. 우영의 찌찌파티를 즐기는 사람이 여성이 아닌 재범이라는 거죠.

사람들이 착각한 이유는 아마 아이돌을 즐기는 데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일 겁니다. 많은 사람들은 아이돌이 팬들의 유사연애대상으로만 작용한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돌과 나'의 연애 대신 '아이돌과 다른 아이돌'의 연애로 흐뭇해하는 사람들도 세상엔 많거든요. (아마 이런 시각 차이가 나오는 것 자체가 현실 연애에서 불평등에 기반한 것이겠지요)

하지만 처음엔 착각해서 내용을 오해했다 쳐도, 이 댓글이 많은 사이트에 박제되고 SNL에 이를 비웃는 내용이 나오기까지 했는데도 아무도 실제 댓글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은 좀...

그러니 찌찌파티 드립이 역차별 내지는 이중잣대를 외치는 남성들의 주요 무기로 사용되는 현상 자체가 이들이 얼마나 세상을 자기만의 시선으로 보고 이해능력이 딸리는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하는, 그런 조금 더운 여름밤이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41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97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601
107587 기대이하 악마를 보았다 [3] 디나 2010.08.13 3639
107586 엘쥐 팬들이 준비중인 현수막 [21] 달빛처럼 2013.05.29 3638
107585 [역사 바낭] 정약용과 정조의 예쁜(?) 추억 [10] LH 2013.05.23 3638
107584 바낭,어떤 트윗을 보고)백수 된 왕상무를 라면 모델로 쓸 수 있는가 [3] 가끔영화 2013.04.21 3638
107583 [드라마 잡담] 제가 사랑과 전쟁 팬이긴 한데요 [20] loving_rabbit 2012.05.06 3638
107582 [펌]함께 여행을 가자고 합니다. [9] 메피스토 2011.09.28 3638
107581 김수현 작가 드라마에 송승헌 물망이라.. [10] WILLIS 2011.07.01 3638
107580 에프엑스의 '거울아 거울아' & 포미닛의 '피노키오'(+추가 시크릿의 '마보이', 시스타의 '샤이보이') [12] 자본주의의돼지 2011.07.02 3638
107579 정말 극장가기 두렵네요. [14] 녹색귤 2011.02.07 3638
107578 황해 끝내주는 영환데 궁금한 점(스포일러) [11] 꽃과 바람 2010.12.29 3638
107577 [나가수] 재도전은 섭외 시점에서 이미 약속되었다? [9] 자본주의의돼지 2011.03.27 3638
107576 진급선물로 뭐가 좋을까요? [8] 내일은권태 2010.12.29 3638
107575 "비디오대여점 시대 끝났다"···美 최대 비디오 대여점 블록버스터 파산 [8] scorsese 2010.08.30 3638
107574 바흐의 푸가 중 좋아하는 곡. [10] abneural 2010.08.19 3638
107573 신경쓰이는 글 [4] ckueique 2010.06.10 3638
107572 설리 인스타그램 풍경 [15] 가끔영화 2016.08.08 3637
» 찌찌파티의 진실에 대한 짧은 생각 [11] 부기우기 2016.06.12 3637
107570 신경숙 작가 남편인 남진우 비평가가 입장을 밝혔습니다 [21] 리런 2015.11.02 3637
107569 도 닦는 마음으로 본 영화가 있으신가요? [108] underground 2014.11.22 3637
107568 시어머님 환갑 기념으로 피에르 가니에르를 예약했어요+ 잡담 [2] 엘시아 2013.04.01 363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