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에 대한 기나긴 잡설

2023.08.14 14:45

칼리토 조회 수:509

1. 의식의 흐름대로 생각이 끊어질 때까지 써볼 생각입니다. 길 수도 짧을 수도 있고 꼭 위스키 이야기가 아닌 다른 사잇길로 셀수도 있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2. 위스키라고 했지만 대부분 싱글몰트 위스키 그중에서도 피트 위스키에 대한 이야기가 될 거 같기도 하고 요즘 사 모은 그래서 마시고 있는 혹은 마시거나 사 모으고 싶은 위스키 이야기가 될 수 있겠습니다. 그냥 영양가 없는 잡담이지만 위스키 취미가 있으신 분에게는 아.. 입문자가 또 이래 저래 방황을 하고 있구나 싶으신 그런 이야기가 될 듯. 


3. 위스키라고 하면 발렌타인이나 조니 워커, 로얄 살루트 같은 블렌디드 위스키만 접해 왔던 터라 뭔가 독하고 복잡하고 왜 마시는지 이해가 안 가는 그런 사람이었는데요. 폼 잡으려고 가는 바에서나 비싸게 파는 술 정도의 인식, 가끔 명절 선물로 들어오지만 절대 따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는 그런 술이라고만 위스키를 생각하는 사람이 저였습니다. 대부분 그렇지 않을까요?


4. 일본에 출장 가면서 쇼핑 정보를 유튜브에서 찾아 보다가 우연히 위스키 유튜브를 봤어요. 정말 다양한 채널이 있더군요. 대충 떠오르는 것만 적어봐도 주류학개론, 주토피아, 주락이월드, 한잔하는 MJ, 주제도 모르는 놈들, 생명의 물 위스키를 즐겁게, 이지 위스키, 엔트리 위스키, 아젓씨, 반아트의 위스키여행, 위스키치는 녀자, 심지어 목하 이청아라는 채널에서도 위스키를 다룹니다. 그러다 보니 일본 가서 뭘 사오지? 하는 궁금증과 나름대로의 호기심이 생겼어요. 


5. 출장 기간 중에 주판점에 들러서 위스키 두 병을 샀습니다. 위스키는 면세점에서 사는 게 보편적인데 일본은 재미있게도 그냥 동네 주류판매점이 면세점보다 가격도 싸고 종류도 훨씬 많은 데다가 관광객에게는 10퍼센트 면세를 적용해 주는 곳도 있습니다. 그래서 도쿄의 시나노야라는 곳과 리쿼 마운틴이라는 대형 주판 체인에서 글렌파클라스 105라는 셰리 위스키하고 글렌 리벳 18년을 샀죠. 합쳐서 15만원 정도 줬는데 국내에서는 글렌 리벳 18년만 해도 정가가 29만원이예요. 


6. 이런 차이는 세금에서 기인합니다. 대부분의 선진국이 술, 특히나 위스키에 종량세를 적용하는 반면에 우리나라는 종가세를 적용하고 있죠. 경제와 소득 규모는 가파르게 올라갔는데 술에 대한 세금만큼은 개발도상국에 머무르고 있다는 평가입니다만 이 건 아마도 위스키 같은 고가의 술에 대한 소비와 압력이 일본이나 다른 선진국에 비해 강하지 않고 빈부격차를 줄이기 위한 과거의 조세 정책이 여전히 국민 정서에 부합한다는 방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다 보니 고가의 위스키나 와인같은 경우 일본, 대만에 비해 두배 혹은 세배까지 차이가 나기도 하는 거죠. 


7. 카발란이라는 대만 위스키가 있습니다. 헤어질 결심에 등장해서 더 인기를 끌었는데요. 박찬욱 감독이 좋아하는 술이라 영화에도 나왔다네요. 거기에 등장한 카발란 올로로소 쉐리캐스크가 한국에서 35만원쯤 합니다. 하지만 대만에서는 13만원 정도 하죠. 위스키를 좋아하는 특히 카발란을 접해본 사람들이 대만 여행을 가고 싶어하는 이유중 하나입니다. 카발란의 역사는 얼마나 됐을까요? 2006년에 첫 증류를 했다고 하니 불과 20년이 되지도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간 천만병 이상을 만들어 내고 이 걸 또 잘 팔아 제끼고 있으니 대단합니다. 다른 스카치 싱글 몰트와 달리 카발란은 숙성 연수 표기를 하지 않아요. 


8. 숙성 연수를 표기하지 않는 위스키들을 통칭 NAS(No age statement) 위스키라고 합니다. 저숙성 위스키라고 하면 보통 5년에서 8년, 마실만 하다면 12년에서 15년, 18년이 넘어가면 고가의 위스키들이 되어 버립니다. 오래된 위스키가 맛있고 비싸다.. 이런 공식을 깬 것이 카발란입니다. 카발란 위스키는 숙성연수를 표기하는 대신 언제 증류했고 병입했는지 같은 정보들이 적혀 나오죠. 대략 4-5년 숙성하고 출시합니다. 섞어서 내기도 하고 숙성 시킨 통 하나를 그대로 내기도 하죠. 이렇게 싱글캐스크로 내는 걸 솔리스트 시리즈라고 하는데 섞은 거에 비해 대충 더 비쌉니다. 알콜 도수도 훨씬 높구요. 


9. 엔젤스 쉐어란 말이 있습니다. 오크통이라는 나무통에 위스키를 보관하다 보니 자연 손실율이 있기 마련이고 이걸 낭만적으로 천사들이 마신다고 해서 엔젤스 쉐어라고 하는데요. 스코틀랜드는 이 증발율이 환경에 따라서 0.5에서 2퍼센트까지라고 들었습니다. 2펴센트 증발율이라고 하면 10년만 지나도 20퍼센트가 날아갑니다. 20년이면?? 그래서 고숙성이 비싼 거죠. 시간도 있고 날아가는 것도 있어서. 그런데 카발란은 4년-5년이라고 했잖아요. 그 동네가 아주 고온 다습한 동네라 증발율이 연간 12퍼센트 이상이라네요. 이 동네에서 10년 숙성 시킨다? 정말 졸아 붙은 간장 국물이 될수도 있겠어요. 그래서 맛을 보며 최적의 출하시기를 잡는다고. 그러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듭니다. 증발율이 높은 동네에서는 굳이 그렇게 오래 숙성시킬 필요가 없네?? 그래서 요즘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위스키를 만드는데 3년만 숙성해도 맛이 그럴듯 하다는군요. 이 다채로운 기후 변화가 위스키 숙성, 그것도 단기간에 마실만한 위스키를 만들어 낸다니 놀랍지 않습니까? 우리나라에서도 제2의 카발란이 나오지 말란 법이 없습니다. 술에 진심인 민족이잖아요. 


10. 하지만 세금이 발목을 잡습니다. 이 놈의 종가세는 비단 수입제품에만 적용되는 게 아닙니다. 3년만 숙성시키고 출하시키는 국산 위스키에도 종가세가 붙는단 말이죠. 카발란처럼 회사를 키우려면 많이 팔아야 하는데 비싼 세금을 물고도 10만원 언더에 팔리는 12년짜리 스카치 싱글몰트가 한 두개가 아닙니다. 반면에 김창수 위스키나 기원 같은 경우에는 싸면 10만원 중반, 대부분 20만원 초반의 가격이죠. 애호가 입장에서는 굳이?라는 물음표가 뜨게 됩니다. 그 가격이면 18년짜리 고숙성 위스키를 마실 수도 있어요. 맥캘란이나 발베니가 아무리 비싸졌다고 해도 발품을 팔면 10만원 언더로도 구할 수가 있습니다. 


11. 주말에 위스키 오픈런을 처음 해 봤네요. 맥캘란 12년이 95000원대, 발베니 12년 더블우드는 99000원대로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풀렸더랬습니다. 수집까지 할 물건은 아니라는 판단에 한 병씩만 사왔는데요. 더 살 걸 그랬나 싶습니다. 홀짝 거리면서 마시다 보면 금새 다 먹고 바닥을 드러낼텐데 싶어서요. 위스키 취미가 생기면서 평생 하지 않았던 알콜 중독 걱정을 하게 됩니다. 


12. 나는 술이 좋은 게 아니라 술자리가 좋은 거다..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도 그 중 하나구요. 그런데 그 술과 술자리.. 라는 단어에서 항상 술은 희석식 소주죠. 삼겹살이던 회던 한국인의 술자리에는 늘 소주 아니면 맥줍니다.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이나 가야 와인이 거론되고 스시집에서 오마카세를 시켜야 니혼슈가 등장하지만 대부분 사람이 좋아 가는 술자리는 소주. 그런데 이 소주가 별로 맛이 없습니다. 기름진 음식을 씻어주는 클렌저 역할은 할 지언정 고구마 전분을 발효/증류해서 주정을 만들고 알콜의 쓴 맛을 가리려고 물과 각종 감미료를 섞는 공장술에 무슨 이야기가 있고 맛이 다를까요. 그러다 보니 값도 싸고 쉽게 빨리 취하게 만들고 결국 서민들의 시름을 달래준다는 명목하에 가격 마저도 정부의 눈치를 보며 올립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서 비싼 술에 세금을 빡세게 먹여도 저항이 없는 거죠. 어차피 위스키든 와인이든 일부만의 문제니까요. 


13. 그런데 위스키를 집에서 즐기게 되면 장점들이 몇 가지 있는데요. 일단 마시고 바로 자면 됩니다. 밖에서 취하면 귀갓길이 힘들기도 하려니와 버스에서 졸고 나면 다시 술이 깨서 힘들었거든요. 위스키는 마시면서 책을 읽던 음악을 듣던 유튜브에서 위스키 리뷰나 음악 채널을 보면서 함께 하기에도 좋습니다. 그러다 보니 벌컥 벌컥 마실 일도 없고 자기 템포에 맞춰서 마시면 되죠. 어느새 시간이 이 만큼이나 지났나 싶을 정도로 좋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술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위스키를 번갈아 가면서 즐길 수도 있고 비교도 해볼 수 있으며 자기 취향이 어느 쪽에 있는지도 생각해 보게 됩니다. 


14. 흔히들 셰리 위스키를 좋아합니다. 셰리 와인을 담았던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위스키들을 셰리 위스키라고 하죠. 셰리도 올로로소 셰리나 페드로 히메네즈냐에 따라 다르고 벗(500리터)이냐 바리끄(250리터)냐 혹스헤드냐에 따라 맛과 향이 다릅니다. 그러다 보니 라벨을 유심히 보게 되고 메이커마다 올드보틀과 뉴보틀의 차이도 따져보고 세리 위스키의 특징이라는 꾸덕하고 진득한 과일의 향과 맛을 찾아내려고 애씁니다. 셰리 위스키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대중적인 메이커는 맥캘란이지만 사실 글렌드로낙, 글렌알라키, 글렌모렌지, 글렌리벳, 글렌파클라스가 더 본연의 셰리 위스키에 가깝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각각의 메이커와 숙성 연수, 또 숙성시킨 통에 따라 또 다르죠. 


15. 셰리 위스키보다는 피트 위스키가 더 좋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킬달튼 트리오라고 부르는 라가불린, 라프로익, 아드벡을 좋아하는 사람들이죠. 보리를 싹틔워서(몰팅) 훈연하는 과정에 이탄(피트)을 쓰면 피트향이 몰트로 옮아가고 이걸 발효시켜 증류하면 비로소 스피릿이 됩니다. 이 스피릿에도 피트가 배어 있죠. 그걸 통에 넣고 숙성시켜도 피트향이 따라옵니다. 흔히들 피트향은 병원 냄새, 소독약 냄새, 타르 냄새, 베이컨 냄새라고도 합니다. 이게 뭐야? 싶지만.. 처음 피트 위스키 한 모금을 머금고도 뱉어 내거나 구역질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내 피트향이 주는 매력에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피트에 입문하고 싶다는 사람에게는 보통 탈리스커나 보모어를 권합니다. 아일라섬의 보모어 위스키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위스키 성지 여행에서 인간의 손길이 건네는 따뜻함이 있다고도 표현을 했지요. 참 낭만적인 사람입니다. 


16. 우리에게 짬짜면이 있듯이 셰리파도 피트파도 아닌 사람을 위한 셰리 피트 위스키도 있습니다. 피트향이 강하지만 조금만 그 모닥불 혹은 병원 냄새를 들추면 달콤한 건포도, 건자두같은 셰리 캐스크 특유의 느낌이 묘한 만족감을 주는데요. 얼마전 마신 아드벡 우가달도 그런 셰리 피트 위스키입니다. 54도가 넘어가는 고도수라 한모금 삼키면 위장의 입구가 찌르르 울리지만 비강으로 올라오는 그 향의 매력은 정말 끝내줘요. 유튜브에서 월드 뮤직 틀어놓고 마시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를 모르겠더라구요. 


17. 두 병으로 시작했는데 두 달 사이에 위스키는 스물 두병이 되었습니다. 벌써 두 병을 비우고 세 병째 산 위스키(탈리스커 10년)도 있으니 실제로는 더 많죠. 와인과 달리 위스키는 따서 마셔도 보관이 쉽습니다. 오히려 저숙성인 경우 병속에서 충분히 시간이 지나면 맛과 향이 더 부드러워져서 일부러 따 놓고 몇개월을 방치하는 경우도 있구요. 몇 년이 지나도 맛과 향이 나빠지지 않으니 가격이 좋거나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 위스키를 발견하면 사 놓는 게 이득이라는 생각이 위스키 애호가들에게는 일반적입니다. 요즘 들어 위스키 채널들을 보면서 1990년대 초반 혹은 늦어도 2000년대 초반으로 돌아가 지금 어마어마한 프리미엄이 붙은 위스키들을 박스로 사뒀더라면..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2000년대에 20만원대에 거래되던 야마자키 18년은 지금 외국에서도 5000불 내외로 거래가 된다고 하네요. 가격이 어마어마하게 올랐습니다. 


18. 그래서 요즘에 여행을 가고 싶은 나라는 일본과 대만입니다. 면세 한도가 바뀌어서 1리터 이하 두병까지, 합쳐서  400불 이하의 주류는 세금을 안내도 되는데 그정도 가격이면 야마자키 12년을 두 병 살수도 있고 카발란 솔리스트도 넉넉하게 면세 범위 안에 들어 옵니다. 물론 다른 술들도 눈이 돌아갈 만큼 좋은 가격의 구하기 힘든 바틀들이 많은데요. 그중에서도 캠벨타운에 양조장이 있는 스프링뱅크도 좋고 없어서 못판다는 글렌 알라키도 좋습니다. 글렌 리벳 18년, 글렌파클라스 105는 일본 특산품 취급을 받기도 하죠. 술을 사러 여행을 간다니..이게 무슨 알콜 중독자 모멘트 인가  싶구요. 


19. 나이가 들면서 이래 저래 취미가 바뀌지만 위스키 취미가 생길 줄은 몰랐습니다. 아무래도 가성비라던가 혼자서 즐길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취미, 공부하면 할 수록 너무 복잡하지는 않지만 적당히 학구적인 탐구가 필요한 취미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이 또한 건강상의 문제로 언젠가는 또 접어야 할 취미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기 전에 홀짝 홀짝 거리다 보니 하루 걸러 하루면 양반이고 거의 매일 위스키 세계를 헤맵니다. 간이 아우성을 지르고 있지 않을까 싶어 무서워요. 조만간 건강검진이 있으니 확인할 기회가 있겠군요. 


20. 한국의 주세 제도도 좀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도 카발란처럼 양질의 위스키를 좀 만들어 내서 자국의 위스키 애호가들에게도 좋고 해외로 수출도 했으면 싶어요. 그러려면 세금 제도가 바뀌는 게 급선무가 아닌가 싶습니다. 양질의 주정뱅이를 만들어 낼 수도 있겠습니다만 지금 이 순간에도 주정뱅이들은 저 머나먼 스코틀랜드와 대만의 위스키 메이커들에게 테이크 마이 머니를 외치며 돈을 뿌리는 중이란 말입니다. 이것이야 말로 국부유출 아니겠습니까?


21. 대충 머릿속에 떠오르는 상념들을 적다 보니 글이 어마어마하게 길어졌네요. 위스키를 이제 막 접하시는 분들, 이게 뭐길래 이렇게 장문의 글을 남기나 싶어서 호기심에 한번 시작해 볼까 싶으신 분들, 역시 알콜 중독이 무섭구나..싶으신 분들.. 여럿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혼자 알기에는 너무 재미있는 취미라 공유차 남기는 정보라고 생각하고 어여삐 봐주세요. 오늘은 정말 홀짝 거리지 말고 잠이 들어야 겠다고 다짐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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