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급 연식 인증 게시물에 도전합니다. ㅋㅋ 선곡은 걍 저 생각나는대로이니 '이런 노랜 당시에 들어본 적 없거든!'이라는 태클은 미리 무지개 반사를...



1. Chi Mai


(영상 마지막에 영화 결말의 아주 호쾌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들어본지 정말 오래된 곡이지만 그 시절(?)엔 상당히 흔하게 여기저기서 들려오던 곡이죠.

대림 선어묵(...) 광고에 삽입되었던 기억도 있고.


어렸을 때 제가 뜬금 없이 장 폴 벨몽도를 되게 좋아했었는데 아마 주말의 명화에서 이 영화를 접한 여파였던 걸로 기억해요.

처량맞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혈혈단신으로 개고생하면서도 피식거리며 본인 간지를 챙기는 고독한 히어로!! 같은 캐릭터를 아마 처음 접했던 듯.


원제 Le Professional을 무려 '어느 연약한 짐승의 죽음'이라는 그 시절 문학 갬성이 뚝뚝 흐르는 제목으로 바꿔놨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도 일본에서 쓴 제목을 그대로 갖다 쓴 게 아니었을까 싶네요. '베를린 천사의 시'처럼 말이죠.



2. Gabriel's Oboe


(역시 자비심 없는 스포일러가...)


그 시절엔 이런 영화들이 참 많았죠. 백인 아재들이 때묻지 않은 순수한 어딘가의 원주민들 만나서 뭔가 막 반성하고 새사람 되어서 주민들 돕는.

이런 류의 영화들은 상도 많이 타서 신문 하단에 실리는 영화 광고에 보면 오스카 트로피 그림이 퍅퍅퍅퍅 박혀 있던 기억이 나는데,

요즘 시절에 이런 영화가 나오면 오히려 인종 차별이라고 욕 먹을 텐데 당시엔 정 반대 취급을 받았던 걸 생각하면 세상 참 많이 변했습니다.


어쨌거나 음악은 좋았고, 아무 생각 없이 떠오르는대로 음악 두 개를 올렸는데 둘 다 엔니오 모리꼬네인 걸 보면 이 양반도 참 대단했고 한국에서 이 양반 음악들의 인기도 참 대단했었구나... 라는 생각이. ㅋㅋㅋ


+ 읭. 근데 여기 리암 니슨이 나왔었네요. 왜 이렇게 젊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Chariots of Fire



그 시절 먹어줬던 영화 음악가를 꼽으라면 또 반젤리스 이 분이 빠질 수 없지 않겠습니까.

블레이드 런너나 콜럼버스 테마 음악도 참 지겹게 울려퍼졌지만 오늘은 왠지 이 곡이 떠올라서요.


사실 영화는 아직도 안 봤습니다. 이 테마 음악만 수천번 들은 듯요. ㅋㅋㅋ



4. Neverending Story



반젤리스 아저씨를 올린 김에 조르지오 모로더도 소환해볼까... 싶어서 떠올린 곡인데 최근에 모 인기 드라마 생각이 문득 나네요. 진짜 골때렸던. ㅋㅋ


어려서 혼자 극장 다니기 시작했던 시절에 혼자서 본 영화였어요. 재밌어서 자리에서 안 일어나고 그냥 한 번을 더 봤던 기억.

제가 운동 못 하고 방구석에 처박혀 책이나 읽던 어린이였어서 결말의 감동이 30배였고 그래서 아직까지 쓸 데 없이 영화 내용이 자세히 기억이 나고 뭐 그러는 것 같습니...


+ 원작자가 '모모'의 미하엘 엔데라는 건 진작부터 알고 있었지만 지금 보니 감독이 볼프강 피터슨이었네요. 헐. ㅋㅋㅋ



5. Let the River Run



사실 이 곡은 위에 올려 놓은 곡들 대비 포스가 많이 약합니다만, 어차피 제 멋대로 골라 적고 올리는 글이니까요. ㅋㅋ

뭔가 되게 80년대 미국스럽게 희망찬 느낌이 되게 좋았어요. 아메리칸 드림!! 하면 된다!!! 미래는 꿈과 희망으로 가득할 거야!!!!!!


지금은 간단히 '개뿔이.'라고 대꾸해버릴 그런 감상들입니다만. 뭐 그 땐 제가 좀 순수했지 말입니다??


영화는 주제가를 수백번쯤 듣고 나서 나중에 봤어요. 

그냥저냥 재밌게 보긴 했는데 주인공 멜라니 그리피스 보다는 악역으로 나온 시고니 위버가 더 맘에 들었던 기억이.



6. A Love Idea



왜인지 모르게 되게 화제가 되었던 영화인데 전 당시 나이 때문에 볼 수 없었죠.

그리고 지금도 안 봤습니다. ㅋㅋㅋㅋ 그냥 라디오에서 OST만 수백번 들은 것 같아요. 

그 당시엔 정말 이런 '서정적 연주곡'들이 한국에서 엄청 인기였고 또 외국에서도 꽤 먹혔던 것 같네요. 요즘엔 참 드문 경우 같아요.


+ 올려놓고 나서야 깨달았는데 주인공이 제니퍼 제이슨 리였죠. 갑자기 '결혼 이야기' 생각이(...)



7. You Call It Love



어렸을 땐 당연히 소피 마르소가 지구에서 가장 인기 많고 잘 나가는 배우인 줄 알았었지 뭡니까.

그러다 성인이 되고 '브레이브 하트'에서 그런 쩌리 분량으로 나오는 걸 보고 엄...;;


이 영화도 안 봤어요. 그냥 라디오에서 노래만 주구장창. ㅋㅋㅋ



8. Nothing's Gonna Stop Us



나중에 섹스 앤 더 시티로 오히려 더 유명해지신 캐트럴 여사님의 미모가 80%쯤 해먹는 영화였죠.

생각해보면 정말 이 시절 미국 영화들은 천진난만했던 것 같아요. 이런 내용으로 극영화를 만들어 극장 개봉이라니. ㅋㅋ



9. It Must Have Been Love



이 영화로 줄리아 로버츠도 뜨고 주제가도 뜨고 주제가를 부른 록시트는... 음... 뭐 그 정도까진 아니었던 듯 싶죠. ㅋㅋ

그룹 이름 철자가 특이해서 잡지 같은 데도 어디선 록시트 어디선 로제티 이렇게 불러대서 헷갈렸는데, 이제사 검색해보니 '록시트'가 대세인가 봅니다.


암튼 이 곡을 올린 이유는... 이게 인기가 많았기도 하지만 그보다도 사실 이 보컬 분께서 일주일쯤 전에 돌아가셨다는 기사를 봐서 생각이 났어요.

명복을 빕니다.



10. Unchained Melody



제 인생의 첫 '사실 나도 좋았지만 너무 인기 많아서 듣기 싫어진 노래'였지요.

영화도 별로 안 좋아했어요. 당시 초범생 스피릿으로 살아가던 제 기준으로 막판 주인공의 문제 해결이 너무 폭력적이었던(...)

그래서 나중에 거의 비슷한 스토리를 가진 스필버그 영화 '영혼은 그대 곁에'를 티비에서 보고는 이 영화가 표절이라고 열심히 소문내고 다녔던 기억도. ㅋㅋㅋ


근데 어쨌거나 정말 대단한 인기였죠.

개봉했던 영화를 간판 내린 후에 별다른 이유도 없이 금방 재개봉하는 경우는 이 영화가 난생 처음이었습니다.



...에서 끝내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당시 영화 음악실을 오랜 세월 정복하다시피 했던 공인 끝판왕(...)을 빼는 건 좀 도리(?)가 아닌 것 같아서 하나만 더 올립니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해도 되겠죠(...)

굳이 최근 사례와 비교하자면 '레리꼬'에 견주어도 절대 밀리지 않을 인기였던 정말 어마어마하고 지긋지긋했던 그 OST!!

가뜩이나 원래도 잘 나갔던 엔니오 모리꼬네를 한국에서 그냥 영화 음악의 신으로 만들었던 그 OST!!!!

정말 징글징글했었는데...


근데... 글에 넣을 영상 주소 따려고 틀어놨더니 또 좋긴 좋네요. orz




+ 영상들 때문에 글의 길이가 길어지니 광고도 더 여럿 붙는군요.

 광고가 본문과 너무 구분 없이 착착 달라붙어 있으니 되게 보기 싫으네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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