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작입니다. 런닝타임은 90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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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의 윈드를 느끼며...)



 - 시작부터 참 암담합니다. 서부 개척 시대, 황야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집 앞에 남자 둘이 서서 뭔가를 기다리고, 잠시 후 옷에 온통 피칠갑을 한 여성이 아기 포대기를 안고 나와요. 방금 누가 출산을 했는데 죽은 모양이죠. 잠시 후엔 한 술 더 뜹니다. 아기 엄마를 장례 치르는데, 얼굴의 반토막이 날아간 모습이라는 걸 보여주거든요. 그리고 잠시 후 두 남자, 죽은 여자의 남편과 산 여자의 남편은 장례 후 일을 수습하기 위해 말을 타고 떠납니다. 워낙 외진 곳이라 다녀오는 데 며칠은 걸릴 테니 그동안 정신 잘 수습하고 무사히 기다리라며 가버리고, 집에 홀로 남은 여인은 충격 속에 일상을 이어가려 안간힘을 쓰는데, 계속해서 플래시백으로 지난 일들이 끼어 들고, 장르에 맞게 불쾌하고 불길한 일들이 하나씩 벌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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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등장인물은 이렇게 넷. 여기에다가 단역이 한 명 더 나오는데 실제로는 주인공 배우 혼자 연기하는 장면이 거의 절반입니다.)



 - 호러 장르의 특징 중 하나가 정말 아무 장르하고나 닥치는대로 결합해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는 것인데요. 당연히 그 중엔 웨스턴도 있지만 보통 웨스턴 + 호러라면 좀 액션스럽게 흘러가게 마련이죠. 터프한 카우보이들 나와서 좀비든 뱀파이어든 몰려나오는 걸 와다다다하고 무찌른다거나... 하는 식의 영화들이 이것저것 떠올라요. 

 근데 이 영화는 방향이 좀 다릅니다. 일단 호러 중에서도 오컬트 호러에요. '황야의 악마'라고 불러야 할 것 같은 무언가가 마치 인간을 시험에 들게 하는 사탄처럼 나타나 주인공들을 조롱하고 괴롭히며 점점 다가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게, 주인공이 황야의 싸나이!!! 가 아니라 그 아내라는 거죠. 그렇다고 뭐 여전사 웨스턴 호러! 같은 것도 아니구요, 그러니까 보통의 서부극에서 멋진 카우보이님을 보필하는 전형적인 '주인공의 아내' 캐릭터가 나오는데 이 분이 주인공인 겁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보통의 웨스턴에서 가볍게 치부되는 '좋은 아내' 캐릭터를 놓고 본격적으로 따져보는 식의 이야기가 되지요. 과연 서부의 싸나이의 믿음직한 아내!의 삶이란 어떤 걸까. 뭐 이런 게 궁금하시다면 보시면 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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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지 나는 서부의 여장부!!! 같은 건 아니지만 꽤 폼이 나는 캐릭터이시긴 합니다. ㅋㅋ)



 - 일단 템포가 많이 차분한 영화입니다. 시작부터 세게 스타트를 끊고, 또 현재에선 악마의 그림자가, 과거에선 두 부부의 어색하고 불편하며 암담한 관계 맺음이 보여지며 심심할 틈은 안 줍니다만. 그래도 뭔가 파파팍 전개되는 빠른 이야기는 아니구요. 차부운~ 하게 주인공의 생활과 관계, 내면을 들여다보며 슬쩍슬쩍 호러를 끼얹는 식으로 흘러가는 이야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뭐라 해야 하나, 그러니까 악마가 출동하기 전 주인공의 과거지사를 다루는 태도가 정말 궁서체로 진지하면서, 또 이런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없었지만 설득력 있는 내용이라는 게 이 영화의 매력 포인트입니다. 우리의 주인공 '리지'는 여러모로 참 멋지고 강한 여성입니다. 똑똑하고 당차구요, 그 시절 기혼 여성으로서 해야할 일들을 다 빈틈 없이 해내거든요. 빨래하고 청소하고 밥 지어 먹이고 농사 일까지 능숙하게 해내는데 그 와중에 늘 단정하고 아름다워요. 과거 파트에서 엠마(시작할 때 죽은 여자입니다)가 참 쉴 새 없이 '리지는 정말 강하고 멋져요'라고 칭찬을 해대는데 공감 100%. 저 남편님은 전생에 뭘 구하셨나... 뭐 이런 생각이 들죠. 물론 그 남편님도 묵묵하면서도 성실하게 자기 몫 다 해내는 괜찮은 남자이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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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봤자 결국 서부의 여인네 팔자란 건 고독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 가 되겠구요.)


 - 반면에 최근에 근방으로 이사온 부부, 엠마네 집안은 사정이 좀 다릅니다. 일단 엠마는 참 곱게 자라신 분이고 이런 황야 개척 생활은 예전엔 꿈도 꿔 본 적 없는 사람이며 남편도 마찬가지에요. 덧붙여서 멘탈도 부실해서 둘이 각자 비실거리고 함께 있을 땐 티격대고. 그래서 참으로 반갑게 등장했던 이 부부가 리지 입장에서 짐짝에 가까운 존재가 되어가면서 강인하고 단단했던 리지가 서서히 무너져 내려가고, 그 와중에 그 '황야의 악마'가 스멀스멀 이들에게 그림자를 드리우고... 급기야는 도입부에서 관객들이 본 그 비극이 벌어지게 되는 거죠. 


 그런데 여기에 덧붙여지는 설정 하나가, 당연히 두 남자는 두 여자가 보고 겪었다고 주장하는 악마의 존재를 믿지 않습니다. 니가 요즘 힘들어서 그래, 아이고 혼자 둬서 미안하네. 하지만 그런 건 세상에 없어. 잠이나 더 푹 자지 않으련? 이런 식이죠. 엠마도, 리지도 모두 자기 남편에게 하소연 할 거 다 하고 이 곳을 떠나자고 몇 번을 간청하는데도 남자들이 그 말을 엄살로 받아들이고 흘려 버리면서 이 사단이 벌어지는데... 그러니까 이 또한 (당연히도) 페미니즘 스토리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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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진짜로 악마의 소행인지, 아님 사람들이 뭐에 씌여서 미친 짓을 하는 것인지. 이걸 떡밥 삼아 이야기를 끌고 갑니다.)



 - 그래서 결국 이 영화가 말하는 건 이런 겁니다. 서부극 속 멋진 남자들이 멋지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며 쏘다니는 동안 집안에 처박혀 있는 여성들은 소외되고 고독한 삶을 견뎌내야만 했다는 거죠. 계속 말하지만 리지의 남편은 참 괜찮은 사람처럼 그려집니다. 착하고 성실하며 아내를 아껴요. 그리고 그게 다 본인 입장에선 진심입니다. 하지만 그런 행동의 기저에는 근본적으로 아내를 자신과 동등한 인격체로 보질 않는 사고 방식이 깔려 있다는 게 특별히 강조하지 않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전달이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 이야기는 결국 악마인지 사탄인지도 필요 없는 이야기가 됩니다. 언젠가 리지는 결국 무너져내릴 운명이었고, 옆집 부부와 악마 소동은 그걸 좀 많이 앞당기는 계기가 되었을 뿐이죠. 그리고 이에 걸맞게 영화는 그 '황야의 악마'가 실제로 존재하는 건지 아닌지에 대해서 계속해서 헷갈리게 만드는 떡밥을 던지며 이야기를 끌고 나갑니다. 이런 오컬트 호러에선 흔한 방식이긴 한데, 이 영화에는 그게 절묘하게 잘 맞았어요. 만약 그런 게 존재하지 않았다는 결론이 나온다면 몇 배로 더 암울해지는 이야기이다 보니 '제발 악마가 있는 걸로 해주세요'라고 기원하며 집중해서 보게 되거든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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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나타나서 민폐를 끼쳐대며 남의 집안 사람들 속 다 뒤집어 놓고 뭣보다 악마 드립으로 리지의 정신까지 산란시키는 나아쁜 캐릭터입니다만 또 애잔한 면도 있구요.)



 - 영화 속 등장 인물이 다 해봐야 다섯 명 밖에 안 되구요. 서부 개척 시대 와중에도 정말 외진 곳이라는 설정 때문에 셋트 같은 것도 집 두 채로 끝. 거기에 돈 들여야 할 것 같은 특수 효과도 거의 없는 저예산 인디 영화입니다만. 애초에 이야기가 딱 거기에 맞게 잘 재단되어 있어서 돈 없는 티는 전혀 안 납니다. 제작비가 많아도 어차피 이렇게 찍었어야 할 이야기랄까요. ㅋㅋ

 꼴랑 부실한 나무집 두 채라는 배경을 이리저리 알차게 잘 써먹기도 하구요. 또 영화의 제목처럼 '바람 소리' 라는 소재를 잘 활용해서 꽤 근사하게 호러 분위기를 만들어 내요.


 거기에 덧붙여서 이 영화를 근사하게 만들어주는 요인 중 하나는 바로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 케이틀린 제라드입니다. 일단 비주얼이 정말 근사해요. 강하고 멋지고 단호하면서 단정하고 아름답고... 결정적으로 영화 속 옷차림과 꾸밈이 맞춤처럼 딱 맞고 어울립니다. 거기에다가 시간이 흐를 수록 조금씩 무너져 내리는 상태까지 안정적인 연기로 잘 보여줘서 자칫하면 지루해질 수도 있었을 이야기의 몰입을 책임지구요. 이렇게 훌륭하신 배우님이 대체 그동안 뭘하고 살고 계셨나... 하고 필모그래피를 찾아보니 이 영화 말곤 딱히 대표작이라고 내세울 작품이 정말 하나도 없는 수준이어서 또 놀랐네요. ㅋㅋ 그나마 비중 있게 나온 유명 작품이 '인시디어스4 라스트 키'인데 전 이 영화를 안 봤지요.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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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라도 더 더 잘 나가는 멋진 배우 인생 사시길 기원합니다만. 이 영화에 나오고도 올해 찍은 영화가 '매직 마이크' 후속작의 단역이더군요. ㅠㅜ)



 - 영화가 제 맘에 들었던 관계로 마구 칭찬을 해버리고 말았는데. 오해로 인한 비극을 막기 위해 마지막 부연을 좀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웨스턴 호러, 그리고 서부 개척 시대 여성들 인생에 대한 여성주의 서사... 라는 키워드가 맘에 들고 호기심이 생기는 분들만 보시는 게 신상에 좋습니다? ㅋㅋ

 혹은 좀 독특한 스타일의 호러를 좋아하시는, 그리고 느긋 차분하게 분위기로 밀고 나가는 영화를 즐겨 보시는 분들... 까지만 보시는 걸로.

 뭔가 화끈하고, 막 재밌고 이런 거 기대하고 보시면 저를 저주하게 될 영화라서요. 어쨌든 전 아주 좋게 봤습니다.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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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돈이 없어서 그렇지 능력이 없냐 열정이 없냐!! 라는 느낌이 드는 짤이네요.)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시간 순으로 요약하자면 이런 이야깁니다.


 이 들판에는 리지 부부만 살고 있었죠. 리지는 사산을 겪었고 그 일로 큰 충격을 받아서 남편과의 관계도 좀 어색해졌어요. 겉으로는 둘 다 아주 멀쩡하게 잘 이겨낸 척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드러나는 모습들이 있고, 그게 둘의 관계를 차츰 좀먹어 가구요.

 그리고 엠마 부부가 이사를 왔습니다. 단 둘이 지내는 인생이 이미 불편해진지 오래였던 리지 부부는 이들을 반갑게 맞아 들입니다만. 문제는 이들이 모든 면에서 서툴고 어설퍼서 굶어 죽거나 얼어 죽기 딱 좋은 사람들이라는 것. 그래도 '난 강인하니까'로 버티던 리지는, 한밤중에 엠마가 벌인 '악마를 보았다!' 소동에 빡치고, 그 과정에서 엠마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서 일종의 질투까지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버럭 화를 내죠. 내가 지금 저런 어린애 같은 놈들까지 돌봐야 하냐고!!!


 엠마는 점점 더 악마에 집착을 하게 됩니다. 어디서 얻었는지 모를 '황야의 악마'라는 종이 쪼가리에 적힌 악마들 이름을 열심히 암송을 해대구요. 리지에게도 틈만 나면 악마 악마 악마 얘기만 하다가... 어느 날 결정적으로 선을 넘죠. 자기 뱃속 아가가 태어나면 이름을 뭘로 지을까? 라는 대화를 하다가 딸이면 리지 이름으로, 아들이라면 리지 남편 이름으로 짓겠다는 말을 해버리거든요. 안 그래도 처음부터 리지 남편에게 과도한 호감 표현을 해서 기분이 거시기했는데, 마치 '이 아가는 니 남편 애란다'라고 해석될만한 드립을 쳐 버린 것.


 가뜩이나 지칠대로 지친 멘탈에 어리고 어여쁜 여자애가 나타나 민폐 끼치는 것만 해도 힘들었는데 이렇게 어마어마한 떡밥까지 투하해 버리니 정신줄을 놓아 버린 리지는 자기 총을 들고 장난을 치는 엠마에게서 총을 빼앗아 얼굴에 대고 갈겨 버립니다. 그러고선 두 남자들에게 '엠마가 내 총을 갖고 나가서 자살했다'라고 거짓말을 했던 거죠. 그리고 엠마의 시체에서 아기라도 꺼내서 살려 보려 했으나 그것도 실패해서 아기까지 죽어 버린 것이 영화의 도입부 장면이었구요. 참고로 이런 진상은 영화 엔딩 직전에나 보여집니다. 어디까지나 이게 시간순 요약이어서... ㅋㅋ


그래서 영화의 본격적인 내용은 이 이후에 리지가 집에 혼자 남아 지내며 대폭발하는 죄책감 & 몇 달간 엠마에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악마 이야기 & 세상에 자기 혼자 뿐이라는 고독감 때문에 차근차근 정신줄을 놓쳐가며 겪는 환각... 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실제로 대충 그렇게 표현이 되기도 하구요. 끝까지 악마는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라는 식인데 지금껏 리지가 겪은 일들을 보면 그냥 이 분이 격하게 미쳐 버렸구나... 라는 쪽으로 생각이 들거든요.


 암튼 그래서 결말은 대충 이렇습니다.

 며칠 후 남편이 돌아와 보니 리지는 정말 완전히 맛이 가서 총을 들고 남편을 위협하는 등 위험한 행동을 벌이구요. 그걸 막기 위해 리지를 제압하고 침대에 묶어 놨던 남편은 어찌저찌하다 리지가 엠마를 죽였다는 걸 눈치를 채요. 그리고 그걸 추궁하는 남편의 모습은 리지에게 악마로 보이고... 결국 남편과 몸싸움을 벌이다 찔러 죽입니다.


 그렇게 완전히 홀로 남은 리지가 집을 빠져 나와 황야에 털썩 주저 앉아 눈물 흘리는 모습을 비추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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