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05 19:40
친구와 '걸리버 여행기'를 보고 왔어요. 어땠냐고 한다면 일단 비추...;
역시 대본이 받쳐줘야 배우의 개인기도 개성도 빛난다는 당연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잭 블랙의 똥배를 3D로 보게되는 건가?' 하고 갔다가 그만 궁디를 3D로 봐버린 충격때문에 그러는 건 아닙니다.;)
중간에 잭 블랙이 대사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노래로 이어지는 대목이 두 군데 있어요. 그러니까 뮤지컬처럼.
단순한 BGM이 아니라서 꼭 번역이 필요한 부분이죠.
...그런데 이 부분의 자막이 통째로 빠져 있더란 말입니다.;
심지어 대사와 노래 사이를 연결하는 브릿지(?)라고나 할까, 그 대사의 번역까지.
어케 된건가, 영상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번역가에게 영상 한번 보여주고는 대본 갖고만 번역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설마 그 상황에서 역자가 이걸 단순한 BGM으로 알고 번역을 안 넣었나?; 등등 별 생각을 다했죠.
나와서 친구랑 이야기했더니, 극장 입구에 안내문이 붙어 있었답니다.
그 부분 자막이 원래 없는데 그거 상영 실수가 아니라 원래 그런 거라고.
집에 와서 검색해 봤더니, 이런 포스팅이 있네요.
http://dp.m.oolzo.com/View.aspx?site=213&page=1&bbslist_id=1859280
영화 시작 약 38분과
1시간 20분 경과 후
"프린스"의 'Kiss'와
"에드윈 스타"의 'War'를
걸리버가 노래하는 장면에
자막이 삽입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는 폐사의 실수로 인하여 자막이
빠져 있는 것이 아니라, 저작권 문제로
인하여 번역을 할 수 없게 되어서 입니다.
고의는 아니라 해도 상기 불편을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어떤 사정인지는 이제 알겠습니다만, 관객으로선 불편했어요!!!
친구 말마따나 '물랑루즈'같은 영화가 이런 저작권 문제 걸렸더라면 큰일날 뻔했겠습니다...
2011.02.05 19:42
2011.02.05 19:48
2011.02.05 2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