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스토퍼 영업글...

2022.05.08 13:13

Tuesday 조회 수:574

유포리아 리뷰를 썼는데... 왠지 최근에 가장 좋은 인상으로 본 드라마인 하트스토퍼 리뷰가 조금 못 미더워 보여서.(ㅋㅋㅋ)

시즌 2 기원을 목표로 영업글을 좀 남겨보려고 합니다.  온갖 사진과 자료를 바탕으로 하고 싶지만 패스.... 하고요...;;


하트스토퍼는 사실 예고편만 봤을 때는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왜냐.. 그냥 넷플릭스가 한 번씩 소개하는 퀴어드라마구나 하는 생각으로..

원작이 있다는 데도 별 생각이 안 들었고요. 그리고 흔한 청소년 퀴어 드라마라고 생각했어요. 그 전형적인 흐름을 따라가는. 게이를 싫어하던 킹카가 게이 만나서 자신의 지향성을 알게된다는 그 스토리라인 있잖아요?

근데 오히려 드라마가 섬세하게 잘 구성이 되어 있어요. 스스로 내가 뭔가 좀 다르다는 걸 알게 되고 그걸 탐색해가는 과정이나(퀴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서로 이 마음을 전달하지 못해서 안절부절하는 모습이나..

엄마에게 커밍아웃 하기전의 그 묘한 긴장감, 망설임, 안도감 같은 장면들이 너무 현실 그 자체 같기도 해요. 물론 이 드라마가 판타지스럽다는 점은 지적하고 넘어가야겠지만요.


앞서 설명한 부분만 해도 퀴어드라마로서 좋다고 할 수 있는데, 하이틴 로맨스가 가미되어서 굉장히 얘기가 다채롭게 흘러갑니다

주인공인 닉은 그동안의 퀴어 로맨스 주인공에서 좀 벗어나 있다고 해도 될 거 같습니다. 일단 학교 최고의 인기남(..)이라는 설정은 그대로 가져가지만

바이섹슈얼 남성으로 스스로를 받아들이는 과정이 꽤 비중있게 그려지고, 그 혼란스러움이 자기 부정이나 혐오로 가지 않거든요. 그 과정 또한 다른 주인공 찰리와의 로맨스의 연장선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가기 때문에

보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고 흐뭇해집니다. (아 저는 대체 제 10대 시절에 뭐했는지... ㅋㅋㅋㅋ;;) 그리고 메인 커플의 케미가 굉장히 좋아요. 둘 다 지금 학교 다니는 나이대여서 잘 어울리기도 하고요.


특히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MTF 트랜스젠더, 레즈비언, 게이, 바이 (심지어 작가도 퀴어입니다.) 굉장히 교과서적인 구성이고 출신 또한 다양합니다.

요즘 좀 유명한 10대 드라마라 치면 다들 10대들의 질풍노도 시기, 그것도 조금 음습하고 우중충하고, 어둡고, 세상에 분노하고, 그런 부분만 집중되어 있는 경향이 강하잖아요. 최근에 제일 핫한 10대 드라마인 유포리아만 봐도요.

근데 이 드라마는 그 틈새를 노렸어요. 미래에 대한 낙관, 스스로를 받아들이고 행복해지자는 마음가짐, 주변 사람들을 향한 따스함... 이야기가 전반적으로 이런 따뜻한 톤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거든요.

캐릭터들은 서로를 믿어주고, 온전히 받아들여줘요. 캐릭터들이 힘들어했던 과거가 전시용으로 상세히 묘사되어 나오지 않고, 중심 캐릭터들은 서로를 의심하지 않아요. 그냥 그렇구나 그랬으니까 이제 행복해지자~ 하고 서로 하하호호 웃는..


저는 퀴어드라마가 아니라 10대들의 성장 드라마로서도 이 드라마를 추천하고 싶어요. 결국 이 드라마가 10대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는 그거거든요. "스스로를 받아들이면, 좀 더 행복해질 수 있어!"


+)요새는 버디버디나 네이트온 같은 메신저가 아니라, 인스타그램 DM을 메신저처럼 쓰나봐요. 메신저 시대에도 그 문화를 힘들게 따라갔던지라 정말 신기했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50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403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702
124246 권리세 씨가 결국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23] 좋은사람 2014.09.07 6896
124245 [매복사랑니 발치 후기] 휴가까지 냈건만, 이리 아무렇지도 않을 줄이야-_;;;;;; [11] Paul. 2011.03.25 6896
124244 듣다가 뿜을 뻔 한 회사동료의 전화통화 내용... [27] 마추피추돌돌 2011.03.04 6896
124243 [링크] 우리 사무실 신입직원(1~26) [26] 01410 2011.05.02 6895
124242 듀나님에게 충고 by HAHIHAVA [54] HAHIHAVA 2013.08.16 6893
124241 아파트에는 바퀴벌레가 없나요??? [14] 못미더운 사람 2012.05.23 6893
124240 30분 스피치하는데 들어가는 원고의 분량에 대한 질문. [3] 스위트블랙 2018.12.11 6892
124239 유통기한 지난 계란 먹을 수 있을까요. [20] 프레데릭 2011.06.12 6892
124238 [조선일보 미친듯] 일반인 사진을... 나주 아동 강간범 사진으로 1면 보도.jpg [18] 黑男 2012.09.01 6889
124237 지금 네이버, 다음 검색어 순위 상위 단어는... + 영포빌딩 옆 개고기집 여사장 사진 [7] 라곱순 2011.10.30 6889
124236 에어컨 물새는것 어찌어찌 고친거 같아요 헥헥 [4] 톰티트토트 2010.08.01 6888
124235 주변 이혼한 사람들의 변화를 보며 [8] Trugbild 2013.11.16 6887
124234 2013년 잠실야구장 입장료입니다. [5] 쵱휴여 2013.03.15 6887
124233 안철수 나오겠네요.. [18] 마르세리안 2012.07.24 6887
124232 까페베네가 그렇게 맛 없나요?? [37] being 2011.01.24 6887
124231 <만추> 탕웨이, 현빈 캐릭터 포스터 [11] morcheeba 2011.01.22 6886
124230 허지웅의 재발견 [21] 완수 2013.07.10 6885
124229 45년만의 만남 - 사운드오브 뮤직팀 오프라윈프리쇼 출연 [11] 무비스타 2010.11.24 6884
124228 타블로 논란이 재미있게 흘러가는군요 [14] 메피스토 2010.08.26 6884
124227 귀여운(?) 절도女.jpg [15] 黑男 2013.07.06 688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