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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봄날]은 어느 정도 웃기는 편이었지만, 그럼에도 저는 그냥 덤덤하게 관조하기만 했습니다. 한물 간 조폭 주인공의 아버지 장례식을 배경으로 영화는 건조한 코미디를 하려고 하는데, 그 결과는 간간이 덜컹거리는 가운데 주인공도 딱히 재미있게 지켜볼 만한 캐릭터는 아니거든요. 개인적으로 [잔칫날]을 대신 추천하겠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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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를 보는 건 그다지 유쾌한 경험이 아니었습니다. 상당히 불편한 소재이니 그 점은 미리 각오했지만, 2시간 동안 참으로 혐오스러운 주인공들의 역겨운 짓거리들을 견딜 가치가 있을 정도로 잘 만든 작품은 아니거든요. 보아하니 영화의 원작은 동명의 일본 희곡은 블랙 코미디에 더 가까운 같은데, 차별성을 두려고 각색 결과물을 더 진지하게 만들었겠지만 그렇다고 이야기와 캐릭터의 노골적인 천박함을 덮을 깊이를 주는 건 아니지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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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새]

 세르게이 페티소프의 회고록을 원작으로 한 [불새]는 흥미로웠지만 동시에 2% 부족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냉전 시대 소련의 공군 기지를 배경으로 영화는 게이 로맨스를 시도하려고 하는데, 그 각박했던 배경 시대로부터 나오는 답답함과 절박함은 상당하지만, 정작 이야기와 캐릭터가 후반으로 갈수록 늘어지니 제 관심도는 떨어져만 갔습니다. 한 20년 전쯤에 만들어졌다면 아마 전 영화의 여러 투박한 면들을 어느 정도 넘어가 주었겠지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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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ush]

 얼마 전 훌루에 올라온 [Crush]는 꽤 전형적인 고등학교 퀴어 로맨틱 코미디였습니다. 우리의 십대 레즈비언 주인공께서는 오래 전부터 그 학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학생에게 마음이 있었는데, 어떤 이유로 인해 그 여학생과 그녀의 톰보이 여동생 이 둘과 같이 체육 활동에 참여하게 됩니다. 자, 이 정도면 이야기가 어떻게 돌아갈지 금세 짐작하실 건데, 영화는 이야기와 캐릭터를 성실하게 잘 굴려가고 있는 가운데, 자신들의 성 정체성에 전혀 부끄럼 없는 영화 속 주인공들을 보면 세상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제가 이 영화 영어 리뷰를 포스팅한 뒤 바로 그 X같은 미국 대법원 관련 뉴스를 듣고 기분이 착잡해졌지만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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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모 블로거 평


““Doctor Strange in the Multiverse of Madness” does not bore or entertain me much as another mundane Marvel Cinematic Universe (MCU) product. Sure, there are occasional moments of interest, but the movie is also limited by not only numerous previous MCU products but also whatever will come during next several years, and watching it accordingly felt like a homework to me rather than real fun and entertainment.”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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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 가이즈]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보고 몇 시간 후에 애니메이션 영화 [배드 가이즈]를 봤습니다. 여러 모로 뻔하기 그지없지만, 기성품 애니메이션으로 할 일을 다 하니까 상영시간이 꽤 잘 흘러가더군요. 식상한 면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봤으니 불평하지 않으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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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크러쉬: 헤이리]

 개인적인 이유로 [좀비크러쉬: 헤이리]를 봐야했었는데, 정말 시간이 아까웠습니다. 일단 코미디와 좀비 호러의 혼합은 이미 식상한지 오래이고, 이야기와 캐릭터마저도 상당히 밋밋하거든요. 그나마 세 주연 여배우들 덕분에 완전 시간 낭비는 아니었지만 근래 들어 이렇게 지루해진 적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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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라 검풍아]

 [좀비크러쉬: 헤이리]를 보고 나서 [불어라 검풍아]를 봤는데, 후자가 더 잘 만든 장르물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소박하고 단순한 편이지만, 나름대로의 재치와 개성을 갖추면서 이야기를 노련하게 풀어나가거든요. 같은 해 나온 다른 국내 영화 [액션히어로] 좋아하셨다면 이 영화도 한 번 챙겨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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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스파크스 브라더스]

 작년에 나온 에드가 라이트의 다큐멘터리 영화 [더 스파크스 브라더스]는 작년에 레오 까락스의 [아네트]를 통해 주목을 받은 론과 러셀 마엘 형제의 경력을 둘러다봅니다. 이들은 50년 넘게 같이 스파크스라는 밴드를 통해 같이 활동해 왔는데, 이들이 자신들만의 길을 꾸준히 걸어온 과정을 다큐멘터리는 140여분 동안 자세하면서도 재기발랄하게 보여주지요. 개인적으로 전 같은 해 나온 라이트의 다른 작품 [라스트 나잇 인 소호]보다 이 다큐멘터리를 더 재미있게 봤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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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Days]

 얼마 전 인디펜던트 스피릿츠 시상식에서 장편 데뷔작 상을 받은 [7 Days] 영화는 현재 판데믹 상황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맞선 사이트를 통해 만나게 된 두 인도계 미국인 남녀 주인공이 락다운 때문에 한 거주지에 같이 발이 묶여지게 된 상황을 시작으로 해서 영화는 이들 간의 감정적 관계 발전에 초점을 맞추면서 쏠쏠한 재미를 자아내고 있고, 두 주연 배우들의 성실한 연기도 여기에 한 몫 합니다. 간소하지만 생각보다 알찬 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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