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에피소드 6개에 편당 40여분. 스포일러 없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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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고 보니 Slow Horses라는 제목은 Slough House와 이어지는 말장난이기도 하네요.)



 - 시즌 1도 그 자체로 완결성이 충분한, 그리고 재밌게 잘 만든 이야기였습니다만. 시즌 2까지 보고 나면 둘 사이에 관계성 같은 게 느껴집니다. 그러니까 결국엔 시즌 1은 캐릭터와 배경 소개, 밑밥 깔기로 가면서 거기에 가벼운 사건을 얹은 시즌이었고 시즌 2부터 발동 걸고 본격적으로 달린다는 느낌. 그래서 두 시즌을 이어서 봐도 뭐 부담스럽거나 물리는 것 없이 그냥 쭉 재밌습니다. 물론 시즌 1을 재밌게 봤다는 가정 하에서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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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시즌은 그냥 대놓고 이 양반이 주인공입니다!)



 - 시즌 2가 '본격적이다'는 기분이 드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중심 사건입니다. 이런 스파이물들 좋아하는 분들에게 매우 친숙한 단골 소재가 출동하거든요. 냉전 시대 스파이들, 그리고 냉전 체제 붕괴 후 엇갈린 그 스파이들의 기구한 운명. 스파이 소재 시리즈라면 한 번은 응당 나와줘야죠. ㅋㅋ


 개인적으로 재밌다는 생각이 든 건 세월의 흐름이 이 소재에 미치는 영향이었어요. 한 20년 전에 이런 소재로 스파이물이 나오면 그 냉전 스파이들은 아직 쌩쌩하게 활약할만큼 적당히 늙은 상태였거든요. 그런데 이젠 그 시절 스파이 생존자라고 하면 최소 환갑입니다. 고로 얘들이 아무리 무시무시한 일을 벌여대도 이야기의 바탕에 기본적으로 소멸, 회한, 이것이 마지막... 과 같은 쓸쓸한 정서가 아주 실감나게 실려요. 그리고 그걸 잭슨 램 캐릭터의 개인사와 연결지어서 결과적으로 시즌 1에 비해 감성적인 울림이 훨씬 큰 시즌이 되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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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나단 프라이스의 캐릭터도 전보다 비중이 살짝 늘었구요. 이번 시즌은 결국 황혼의 노인들 이야기거든요.)



 - 또 하나는 뭐, 당연히도 전작에서 맛보기 수준으로 뿌려 놓았던 떡밥들, 캐릭터 설정들이 시즌 2에서 심화되고 발전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건 역시 우리 게리 올드만의 잭슨 램 캐릭터겠죠. 시즌 1 말미에 이 양반이 슬라우 하우스 같은 '진창'에 스스로 처박혀 있는 이유가 슬쩍 제시되긴 합니다만, 시즌 2에선 그걸 심도 있게 파해쳐서 다 보여줘요. 거기에다가 이번 시즌 빌런도 램과 관련이 있는 인물이다 보니 게리 올드만옹의 비중이 그냥 원탑 주인공급이 됩니다. 뭐 처음부터 존재감은 그랬지만, 이번엔 분량과 역할 양면에서 걍 대놓고 원탑. ㅋㅋ


 나머지 슬라우 하우스 멤버들은 이제 슬슬 서로를 다루는 법을 배워가는 느낌입니다. 그냥 단순히 '뭉치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다루는' 법을 익혀가는 느낌이라는 게 재밌어요. 당연히 캐릭터들 각자에 대해 좀 더 심화 모드로 파고 들어가는 요소들도 흥미진진하구요. 저번 시즌과 마찬가지로 얘들이 동상이몽으로 각자 다른 의도로 딴 일 열심히 하다가 그만 마지막에 한 점으로 수렴하게 되는 구성이 '뻔함 방지'에 덧붙여서 반전의 재미를 더합니다. 뭐 그래봤자 결국 다 램 부장님 손바닥 안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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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캐릭터도 대충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무리하지 않으면서 나름 개성이나 매력도 뽐내주고 그럽니다.)



 - 스케일도 더 커졌습니다. 이번 빌런들은 판을 정말 크게 벌이거든요. 그래서 클라이막스까지 가면 내용 면에서나 볼거리 면에서나 정말 시즌 1은 몸풀기였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해서 진짜 막 엄청 예산을 들인 호화로운 볼거리가 나오는 건 아닌데, 영리하게 잘 연출해서 되게 스케일 큰 난리통을 구경하는 기분이 들게 해요. 

 유머의 활용도 아주 적절합니다. 이번 시즌은 특히 초반부터 막 달려대서 위기감이 잦아들 틈이 없는 편인데 보다가 지치지 않도록 참 적절한 타이밍에 그 독한 영국식 농담을 끼얹어주더라구요. 생각하면 할 수록 각본도 좋고 연출도 좋고 뭐 빠지는 구석이 없는 드라마네요.


 전 특히 그 클라이막스에서 각지에 흩어져 각자 자기 할 일 하고 있던 슬라우 하우스 패밀리가 여차저차해서 한 장소로 달리게 되는 전개가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긴박감도 넘치고 드라마틱해서 짜릿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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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혐오스럽게 취식하기 스킬이 저번 시즌보다 대폭 파워업하신 우리 램 부장님. 게리 올드만이 너무 천연덕스럽게 잘 연기합니다. 원래 그런 사람일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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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그 와중에 이번 시즌에서 참 여러모로 활약 해주시는 이 분... 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냥 웃음만 나와요. 보신 분들은 이 심정 이해하실 듯.)



 - 기억에 남는 장면들... 을 꼽아 보자면 일단 우리 비서 할머니의 체스 장면이 참 좋았구요. 소탈한 듯 하면서 사실 할 거 다 하고 능력도 출중한 이 캐릭터의 매력이 되게 잘 살아났어요. 매 시즌마다 계속 러브라인 '비슷한' 걸 형성하는 훈남 젊은이가 자신의 실수를 수습하는 장면도 좋았습니다. 시원하게 바로 처리 못 하고 자기 처지 생각하며 머뭇거리는 연출이 좋더라구요. 전 시즌에서 커플이 된 양반들의 드라마도 좋았고. (정말?) 우리 슈퍼 스파이 잭슨 램이 마지막에 빌런을 맞상대하는 장면이야 뭐 말 할 것도 없구요. 그리고... 사실은 마지막 화가 끝나자마자 시즌 3 예고편을 틀어주는 게 제일 좋았습니다. ㅋㅋㅋ 오래 안 기다려도 되겠어! 이미 다 찍어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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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멋진 할머니도 또 멋진 장면 하나 만들어 주시구요. 이거시 퀸스-갬빗이닷!!!)



 - 결론이야 뭐. 아주 잘 만든 시리즈의 더 잘 만든 두 번째 시즌입니다. 애플티비+ 유저시라면 일단 시즌 1 보시고 맘에 드시면 신나게 달리시면 되구요.

 유일한 걱정이라면 과연 시즌 3을 이것보다 더 잘 만드는 게 가능할까... 라는 것 정도. ㅋㅋㅋ 계속 계속 잘 보고 있어요.

 이걸 보고 나니 갑자기 스파이물 뽕이 차서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 등등 영국풍 스파이물들 뒤적뒤적 하고 있네요. 당장은 안 보겠지만 조만간 이것들도 좀...



 + 우리 사이먼 페그 마크 투와 잠시 얽혔던 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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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맘에 들었는데. 다음 시즌에도 또 나오면 좋겠지만 안 나오겠죠.



 ++ 이번 시즌의 곡은 이겁니다.



 이제 이 분들도 나온지 20년이 넘어 신입 아재들의 라떼 밴드가 되었군요.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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