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딸래미가 자기가 지킬 규칙 리스트라면서 종이에다가 뭘 잔뜩 적어서 읽어줬는데요. 대략 이런 식입니다.


 1. 오빠를 최대한 때리지 않는다.

 2. 유튜브를 볼 땐 시간을 최대한 지킨다.

 3. 간식은 최대한 적당히 먹는다.

 4. 놀이터에 가면 저녁 먹기 전까지 들어오도록 최대한 노력한다.

 5. 학교 숙제는 최대한...


 '최대한'...



 - 4년 전부터 직장에서 '부장' 이름 붙는 자리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요. 본격 사무 업무와는 거리가 멀고 대체로 학생들 대하는 일입니다.

 근데 좀 하다 보니 이런 것 해주면 좋겠다. 저런 것 해주면 좋겠다 싶은 것들이 있어서 혼자 알아 보고 윗선 허락 받아서 실행을 했죠.

 결과적으로 학생들 반응은 좋았고. 또 제 원칙이 '남 피곤하게 하지 말자' 여서 그냥 제가 혼자 다 처리했어요. 그래서 뭐 두루두루 다 좋은 게 아닌가... 했는데.


 당연하다면 당연한 얘기로, 어느샌가 윗분들이 제가 수년간 그냥 자기 만족으로 했던 그 일들을 제 자리의 기본 업무로 여기고 있다는 걸 최근에 알았습니다.

 결국 저는 이 직장 역사에 길이 남을 빌런으로(...)



 - 사회 생활 하는 사람들이라면 거의 누구나 겪는 일이겠지만, 저도 직장에 저를 좀 많이 싫어하는 분이 한 분 계십니다. 아니 뭐 사실은 많죠. 근데 실제로 그걸 티를 내는 사람이 한 분이라는 얘긴데.

 암튼 이 분이 저 하는 일에 사사건건 태클을 거시는데 웃기는 건 언제나 비대면 태클이라는 겁니다. 앞에선 늘 하하 웃으며 칭찬하신 후에 제가 없는 데서 윗분들에게 쟤가 얘기한 건 이래서 문제가 있고 저래서 틀리고 그러니까 허락하면 안 되고... 이런 식이에요. 저보다 나이도 경력도 한참 많은 양반이라 그냥 앞에서 따지고 들어도 될 텐데 굳이 매번 그러시고. 며칠 전에도 제가 윗선에 다 승인 받은 게 하나 뒤집어졌는데 그때 그 곳에 있었던 분들 증언에 따르면 제가 얘기 마치고 나가자마자 후닥닥 뛰어와서 막 열변을 토하며 반대하셨다고. 와 놔. ㅋㅋㅋ 


 벌써 몇 년째라 익숙하긴 하지만 이번엔 유독 짜증이 나서 집에서 그 얘길 같이 사는 분에게 했는데요. 그랬더니 그 분 반응이,


 "당연하지! 나 같아도 당연히 뒷통수 친다. 당신 앞에서 대놓고 말하면 당신이 뭐라고 구구절절 막 반박할 텐데 그걸 어떻게 듣고 견디냐?"


 뭘까요 이 평가는...;;



 - 어쩌다보니 우연히 직장 내 휴직자가 와장창 늘어나서 올해는 직장이 되게 젊어졌습니다. 인구 감소 크리로 인한 학급수 감축 때문에 정규직을 신규로 뽑은지 어언... (눈물)

 그런데 그러다보니 올해 확실히 느끼네요. 어떤 조직이든 젊은이는 필요하고 물갈이도 필요하다는 거.

 그냥 감각이 달라요. ㅋㅋ 어린 학생들과 친화력도 그렇고 업무 회의 때 아이디어 내는 것도 그렇고. 물론 경력직의 가이드도 매우 중요합니다만. 어차피 다 비슷비슷하게 늙은 경력직으로 넘쳐나는 직장이다 보니 그동안 산삼보다 귀했던 젊은 분들 센스에 연일 감탄하며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Young한데!? 완전히 MZ인데요!!!? 의 나날이죠. 근데...


 휴직하신 분들 내년에 거의 다 돌아오세요. 하하. 하......



 - 원래 목적지 없이 그냥 걸어다니는 걸 좋아합니다. 특히 어둑어둑한 시간에 번화가를 혼자 돌아다니는 걸 좋아해요. 해가 지고 여기저기 조명이 어둠을 밝히는 분위기를 좋아하기도 하고. 또 그냥 지나가는 사람 구경 하는 것도 좋아하거든요. 근데 이게 혼자 빈둥거려야 제맛인지라 결혼하고 안 하게 되었고, 특히 애들 태어난 후엔 이런 여유 따위 사치였죠.


 근데 이제 애들도 꽤 컸고. 또 요즘 주체 못할만큼 무럭무럭 불어난 살들 처리도 해야겠고. 뭣보다 이제 다시 정상인의 체력이라는 것을 되찾아야할 때가 아니던가... 싶어서 얼마 전부터 애들 저녁 먹여 놓고 휘리릭 나가서 사오십분 쯤 '열심히' 걷다 오고 있습니다. 대단한 걸 바라는 게 아니어서, 그냥 좀 걷는 거죠. 돌아올 때쯤엔 살짝 땀이 날듯 말듯 할 정도?

 

 그런데 이게 참 좋습니다. 원래부터 좋아하던 일이기도 했고. 또 이 동네가 제가 17세 때부터 지금까지 쭉 인연을 이어 온 동네라 골목골목 거리거리에 추억이 많으니 괜히 혼자 갬성도 터지구요. 덕택에 잉여질 할 시간이 살짝 줄어들어서 듀게 뻘글 올리기 페이스가 좀 떨어지고 있긴 합니다만. ㅋㅋ 당분간은 계속 이어서 해 볼까 하네요. 좀 더 익숙해지면 거리도 좀 늘리구요. 



 - 시험이 코앞이라 학생들이 자습 시켜 달라고 아우성을 쳐서 시험 직전 한 시간만! 이라고 조건 걸고 시켜줬는데요.

 요즘엔 교실에 학생 수대로 태블릿이 있거든요. 이놈들이 웹사이트 들어가서 기출 문제 봐야 한다고 또 아우성을 쳐서 그래, 대신에 딴 거 하면 목을 딸 거야. 하고 허락했는데.

 그래놓고 조는 놈들 깨우며 빙빙 돌고 있는데 저~ 쪽에서 한 놈이 매우 수상하게 유튜브에서 뭘 검색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너 뭐 하니? 하고 들여다봤더니 그 녀석의 검색어는...


 고라니 울음소리 1시간 연속 듣기


 였습니다. ㅋㅋㅋㅋ 아니 너 왜 이런 걸 들으려고 하는데? 그랬더니 자긴 이 소릴 들으면 평온해져서 공부가 잘 된다느니 뭐라느니. ㅋㅋㅋ


 나중에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이 녀석 울음소리 특이하네요. 근데 불행히도 그 녀석이 찾던 '1시간 연속 듣기'는 없더라는 거.

 혹시 저처럼 궁금하신 분이 계시다면 아래 영상 재생해 보세요.




 - 속일 수 없는 제 늘금으로 인하여 지금 제가 틀어 놓은 유튜브에선 요런 게 나오고 있습니다.



 제겐 영원한 아바 노래 원탑이지요.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아요. ㅋㅋ

 뭐... 그렇습니다(?).

 끄읕.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165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3992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47955
123727 했어야 했어서 [6] 노엘라 2023.07.11 317
123726 [티빙바낭] '풋루즈'말고 '자유의 댄스' 잡담입니다 [20] 로이배티 2023.07.10 493
123725 에피소드 #45 [4] Lunagazer 2023.07.10 80
123724 프레임드 #486 [2] Lunagazer 2023.07.10 85
123723 듀나원기옥 - 뉴진스 새 음반 보고 옛 파워퍼프걸 노래 찾기 [5] 상수 2023.07.10 301
123722 시대별 가수 [7] catgotmy 2023.07.10 338
123721 마틴 스코세이지 신작 - 킬러스 오브 더 플라워 문 메인 예고편 [6] 상수 2023.07.10 526
123720 뉴진스의 New Jeans와 슈퍼 샤이를 듣고 [6] Sonny 2023.07.09 998
123719 애플TV는 자막조절이 안되네요 [4] 산호초2010 2023.07.09 343
123718 여름철, 하드 [3] 왜냐하면 2023.07.09 220
123717 [영화바낭] 듣보 B급 장르물 두 편, '테이크 나이트', '영혼의 사투' 잡담입니다 [4] 로이배티 2023.07.09 257
123716 프레임드 #485 [6] Lunagazer 2023.07.09 78
123715 음바페 인터뷰로 시끄럽군요 daviddain 2023.07.09 425
123714 갓 오브 블랙필드 라인하르트012 2023.07.09 194
123713 [영화바낭] 기대 이상의 튼튼한 귀환(?), '이블 데드 라이즈' 잡담입니다 [10] 로이배티 2023.07.09 419
123712 챗봇한테 유인촌을 물어보니 [2] 가끔영화 2023.07.08 434
123711 NewJeans 뉴진스 Super Shy MV 상수 2023.07.08 178
123710 프레임드 #484 [2] Lunagazer 2023.07.08 98
123709 히트 (1995) catgotmy 2023.07.08 151
123708 미임파 보고.. 라인하르트012 2023.07.08 29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