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노래들

2011.02.06 19:41

아리마 조회 수:1303


 1. 문득 옛날에 듣던 노래들을 유튜브로 찾아듣다보니, 겉잡을 수 없이 추억에 빠져 버려서 트위터에 폭탄을 날리다가.. 그냥 글로 정리하는 편이 낫겠다 싶어서 글로 정리해 보려고요.


 2. 요즘에는 신곡을 찾아 듣는 능력이 감퇴한 것 같아요. 옛날에는 라디오니, 인터넷이니 열심히 하면서 신곡을 찾아서 듣고 새로운 아티스트를 발견하면 흥분해서 막 찾아보고 이러는 게 낙이었는데. 요즘은 그냥 예전에 알던 가수들의 신보가 나오면 챙겨 듣는 정도지요. 신보를 찾는데 가장 좋은 소스는 아무래도 MTV 였습니다. MTV2 에서는 여러가지 뮤직비디오를 틀어주는 데, 새벽에 할일없을때 틀어놓고 있으면 가끔씩 귀에 꽂히는 음악이 있거든요. The Kooks를 안 것도 그런식이었어요. 여행갔었는데, TV에서 얘들 뮤직비디오가 흘러나오더군요. 그 곡이 바로 She Moves in her Own Way.


 

 아, 이 곡과 이 밴드에는 뭔가 제 마음에 쏙 드는 게 있어요. 그게 뭔진 모르겠는데, 이 뮤직비디오를 보고는 반드시 앨범을 사야겠다고 다짐을 하게 되죠. 사실 앨범에서는 이 곡보다는 Naive가 훨씬 더 좋았어요. Naive를 듣는순간, 아, 내가 원하는 건 바로 이런거야!! 싶었었죠. 이 노래는 아직도 제 싸이월드의 배경음악이에요. 정말 들어도 들어도 안 질리는 신기한 노래죠. 


 

 그리고 Naive를 얘기할때 꼭 같이 언급되어야 하는 (내 맘대로) Babyshambles의 Delivery.


 

 어흑. 정말 멋있지 않나요? 저는 이 곡의 도입부에서 걸어가면서 무심하게 가사를 읆조리는, 그 장면이 넘 마음에 들더라고요. 크면 이런 남자가 되고 싶어!! 라는 생각이었을지도. (...)



 3. 고등학교 때에는 조금 더 발랄한(?!) 음악을 들었었습니다. Fall Out Boy나, Yellowcard, Simple Plan, Panic! at the disco 같이 펑크쪽 음악 말이죠. 요즘에야 이 그룹들의 음악이 유치(!!)하다고 느껴져서, 아니 사실 그냥 공감이 안되서, 잘 안듣지만요. 뭔가 이 곡들의 정서 자체가 세상에 불만 많고, 막 세상이 나만 싫어하는 것 같고, 이런 식으로 느낄 때의 청소년들에게 맞춰진 것 같아서요. Simple Plan의 Welcome to My World 같은 곡은 처음부터 끝까지 루저의 정서랄까. "아무도 날 이해하지 못해!!" 라는 식의 가사. 그 당시에는 공감이 된다고 열심히 듣고 있었으니... 


 

 근데 이 노래는 그런 거랑 상관없이 좋아요. 폴 아웃 보이의 곡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게 레전드 같아요.  그 이후의 곡들도 꽤 열심히 듣긴 했는데 결국 살아남는건 이곡 같군요. 


 이런 그룹들을 좋아하기 조금 전에 좋아했던 밴드가 바로 Busted 였어요. 그 중에서도 좋아했던건 What I Go to School For. 사실 노래보다는 그 세명이서 기타 치다가 후렴구에 점프한번 해주잖아요. 그게 뭔가 멋지더라고요. 장난끼로 가득한 멤버들도 그렇고.



 버스티드의 이미지를 고대로 빌려가서 (노래까지 고대로 가져서) 순화시켜 내놓았던 조나스 브라더스도 있었죠. 노래쪽은 사실 조브로 쪽이 조금 더 듣기 편했던 것 같아요. 조금 더 정제된 느낌이었거든요. 버스티드가 가진 개구장이 같은 매력은 없었지만, 뭐 나름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사실 얘네들은 버스티드 이미지 카피할때가 더 좋았어요. 디즈니로 간 후의 조나스 브라더스는.. 그냥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죠. -_-; 


 


 4. 고등학교, 하면 존 메이어를 빼놓을 수가 없죠. 특히 No Such Thing. 이 곡은 정말 고등학생때 저의 주제가 였어요. 가사도 그렇고, 노래도 그렇고, 지금봐도 두근 거릴 정도로 멋있어요. 그중 제일 좋아했던 가사가 아마 "네 삶의 최고의 순간은 아직 숨어있어." 뭐 이런 부분이었죠. 그 미묘했던 시기에 정말 힘을 많이 주었던 노래였어요. 이 곡을 처음 소개받았던게, 트리플 크라운이라고 강명석씨가 운영하시던 웸사이트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정병기, 라는 리뷰어가 존 메이어에 대해서 포스팅을 했었죠. 그 글을 보고 처음 듣게 되었었는데. 아직도 감사해요. 이런 멋진 곡을 소개시켜 주시다니!! 


 

 그리고 그 다음 앨범도 좋아했어요. Bigger Than My Body. 요즘 나오는 그의 곡들은 예전만큼 좋은 것 같지 않아 섭섭하지만. 이 당시의 존 메이어의 음악은 정말 쿨함, 그 자체였었죠. 후렴구가 정말 시원시원 스럽고 좋아요. "Someday I'll Fly, Someday I'll sore" 하는 부분. 

 


 

 5. 한때 독일음악에 빠졌던 때가 있었어요. 한창 독일어 공부하고, 독일로 교환학생 갔다오고 막 이런 시기였는데. 그 당시 독일에서는 아이돌 밴드 붐이 불고 있었죠. 한국으로 치면 에프티 아일랜드 요런 느낌? 그 중에서 괜찮게 봤던 밴드가 Killerpilze, 라는 밴드였는데 번역하면 살인버섯? 쯤 되려나요. (앨범 이름은 무려 "살인버섯의 습격") 데뷔곡이었던 Richtig Scheisse. 그때 사왔던 얘들 앨범이 아직도 집 어딘가에 있을 꺼에요. 요즘엔 얘들이 뭐하는지 모르겠으나...


 

 독일 아이돌 밴드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애들이 Tokio Hotel 이죠. 처음 나왔을때만해도 그럭저럭 괜찮았었는데. 영미권 진출한다고 영어 앨범 내놓은 이후로는 관심을 끊었네요. -0-; 일본의 비주얼 밴드 같은 느낌이 들죠. 아직도 얘들 활동 하나요? 


 


 6. 그리고 왠지 빼놓을 수 없는 Coldplay의 Scientist. 이 곡을 듣고는 너무 좋아서 아예 이 곡에 대한 소설을 쓰려고 했던 적도 있었네요. 역시나 제가 하는 다른 수많은 일들처럼, 중간에 관두긴 했었지만. 


 

 그리고 역시 The Scientist하면 자동연상되는 그린데이의 Boulevard of Broken Dreams. 역시 지겹게 들었던 기억이.. 지금 들으면 근데 예전 만큼의 감흥이 안사네요. 다른 곡들은 아직도 퍽 좋은데 말이죠. 



 

 7. 아아, 에미넴. ㅠㅠ 제가 에미넴을 처음 제대로 본 날이 기억나는군요. 때는 2003년의 어느날, 집에서 주말에 8 Mile을 봤더라죠. 당시는 팝음악을 듣던때가 아니라 에미넴은 그냥 이름만 알고 있던 때였는데, 8 마일을 보고는, 우와. 뭐 저런 캐 멋있는 사람이! 라고 생각하게 되죠. 원래 힙합을 별로 안좋아하고 (지금도), 랩도 별로 안좋아하는 편인데 Lose Yourself는 정말 최고에요. 사실 에미넴의 가장 큰 장점은, 아무리 랩을 빨리 해도, 무슨 말인지 알아 듣게 한다는 점인 것 같아요. 가사 전달력이 무지막지하달까. 우리나라 래퍼로는 산이가 가장 그런 느낌에 가깝던데. 뭐 그건 둘째치더라도, 그냥 곡 자체로만 봐도 Lose Yourself는 너무 잘 만든 것 같아요.



 한때 에미넴 빠가 되어 막 옷도 비슷하게 입고, 그랬던 시절도 있었더라죠. 움하하. 지금 생각하니 부끄럽네요.



 8. 아,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여기까지 해야겠어요. 나중에 시간되면 2편이나 써야겠어요.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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