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24 09:39
어제 뉴스보니 밀라노 두오노 성당에 한국인이 조종하는 촬영용 드론이 충돌해서 기사 났군요.
사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올해 3월쯤부터 미친듯한 드론 열풍이 불었습니다. 제가 3월에 가입할때 회원수가 천몇백명 수준이던 신생 카페가 몇달만에 회원수가 5배가 되었으니까요.
하여튼, 그 드론 열풍속에 국토부와 국방부는 비행금지/제한구역, 드론 등 무인비행체에 대한 규정을 재확인 및 강화하였습니다. 서울에 사는 분들중 이미 구입한 사람들은 단체 멘붕에 빠졌죠. 드론 열풍의 한 축을 담당했던 김동완씨도 방송에서 허가없이 한강에서 비행한 것에 대해 국토부에서 경고 받았다더군요.
하여튼... 저는 서울에 사는게 아니고 주변에 날릴만한 한적한 공원이나 공터가 많은 편이라 그런 규제가 현실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느 주말 저는 아파트 상가 건물 옥상에서 아파트 바깥의 공터에서 아파트보다 높은 고도를 유지한채로 비행하다가 간땡이가 부었는지 고도를 아파트보다 낮은 상태로 비행을 하였고, 아파트 안쪽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아파트 안쪽으로 들어오다가 조종 미스로 아파트 벽에 부딪혀 추락...(....)
혹시 아래에 주차된 자동차라도 있으면 난감이고, 사람에게 추락했으면 큰일나는거죠.. 그래서 허겁지겁 달려갔는데, 하느님이 보우하사 아파트 화단으로 추락했더군요.
사람 안다치고, 기물 파손 안한것에 대해 감사 드리고...
드론은 카메라가 박살났습니다.
그래서 가장먼저, 불의의 사고에 대비한 보험을 알아봤는데, '생활배상책임보험'으로 어느정도 커버가 되긴 하더군요. 그런데 생활배상책임보험이라는게 따로 가입이 되는게 아니라 운전자 보험이나 화재, 실손보험 같은걸 들때 특약으로만 가입이 됩니다. 여기저기 알아봤는데 실손보험 들라는 소리만 들었네요. 아직 보험을 못 들었는데 들긴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2~300그람짜리 미니드론이 추락해도 사람에게 맞으면 다칠 수 있는데, 몇킬로짜리가 되면 형사사건이 될수도 있을 듯 합니다.
그리고, 사람 오가는 곳은 최대한 피하거나 조심을 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늘에 비행체를 띄울때는 무조건 안전제일... 멋진 화면을 잡아보겠다고 건물에 근접하거나 건물 사이로 빠져나가는 등의 행위는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도... (애초에 주차장이나 숲속에서 노는 드론은 종류가 다르기도 하고요..)
수리는 아직 못했습니다. 국내 수리업체 몇곳에 연락해봤는데 중국에서 부품을 주지 않아서 고칠 수가 없다고 하네요. 자기네도 수리 의뢰 들어온게 쌓여 있는데 못고치고 있다고.
그래서 중국 본사 AS 부서에 문의해서 직접 카메라를 구입해서 자가수리를 하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부품이 부족해서 판매가 곤란하다는 답장을 받았었는데, 나중에 다시 인보이스가 날아오더군요.
부품공급 문제는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문제더군요. DJI가 드론쪽으로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아직 대륙기업의 티를 못 벗어나는 것 같습니다. ㅠ.ㅠ
예전에 RC 자동차 취미를 가지고 있었던지라 모형점에도 들락거리고 했었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드론을 구입했는데, 땅위에서 굴리는거랑, 하늘로 띄우는건 위험도나 난이도가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혹시나 드론에 관심있는 분들은 일단 사전에 충분한 정보를 입수하시고, 충분한 연습을 통해서 업그레이드를 하거나, 촬영난이도를 높여보세요.
저는 천우신조로 사람 안다치고, 기물 파손 없이 수리비만 들어가게 되었습니다만...
드론 동호회에서도 사전 지식 없이 너무 쉽게 접근하다 곧 사람 다쳤다는 뉴스 뜨는것 아닌지 불안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2015.06.24 10:00
2015.06.24 10:05
여름숲 / 비행금지나 제한구역에서 날리면 무조건 안해주겠죠. 일단 생활배상책임보험에 취미생활중 사고가 커버가 되긴 한답니다.
2015.06.24 10:14
아직 드론 조종자에 대한 면허등은 법제화가 안되어 있는가 보군요....
상해에서 출퇴근길에 넓은 잔디동산 공원을 가로질러야 하는데 소형비행물체들을 날리는 사람들이 제법있어요. 머리 위로 부아앙~거리면서 지나가는데 신경이 곤두서더군요....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목줄푼 대형견을 풀어놓는 사람들과 동급으로 느껴지더군요.
뭔가 사회적 합의던 제도적 장치던 있어야 할거 같아요. 우후죽순 난장판 일보직전인듯 싶은데 안좋은 일이 생기면 알아서 적정선을 지키던 사람들까지 피해를 입게 될지 모릅니다.
2015.06.24 11:51
보험이라는게 애매한 부분이 있어서 일상생할배상책임에 드론 조종이 끼어있는지 확인해보셔야 할겁니다. 예를들면.. 남의 집에 놀러가서 도자기를 깼다. 야구를 하다가 공을 잘 못 던져 지나가던 행인에게 상해를 입혔다.. 정도는 일상생활배상책임에 해당이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드론이 포함된다면 여타 다른 취미까지 포함되어야 할테고 이게 과연 일상생활인지는 보험사가 판단할 일이거든요. 제생각에는 어렵지 싶습니다. 드론을 이용한 보험사기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으니.. 쉽게 못해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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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나라에서 불법으로 간주하는 행동으로 인하여 대인 대물 손상이 발생했을 때 보험사에서 순순히 사고처리를 해 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