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07 11:09
정말 고난도에요.
단서가 없습니다.
한국인지 일본인지 서양인지
소설인지 인문서인지 동화인지
아무 것도 몰라요.
다만 이런 내용이 기억납니다.
(책의 서술이 아니라 제가 기억하는 내용 서술입니다)
어떤 마을에 꼬마가 살고 있었습니다.
꼬마는 할머니와 둘이 살았어요.
그런데 이 녀석이 할머니를 업고 다니는 겁니다.
꼬부랑 할머니인데, 조막만한 손주 등에 업혀서 편할 리가 없지요.
강아지들도 왜 품에 너무 안고 있으면 몸부림치지 않습니까. (할머니 = 강아지 이런 거 아님)
뭐 손자는 힘이 장사였던 것 같지만.
그래서 누군가 가서 나무랍니다.
그랬더니 이 녀석이 울며 반항합니다.
"우리 할머니예요! 우리 할머니란 말이에요! 우리 할머니니까 내 마음대로 모실 거예요!" <-- 이 부분은 기억이 조금 생생합니다.
써놓고 보니 아무래도 서양쪽은 아닌 것 같고
동화에 가까운 것 같지만 거기서부터는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조셉 캠벨 책에 어떤 신화의 토막으로 나온 이야기일 수도 있고요...
아,
어느 마을에 유명짜한 효자를 찾아 나섰는데 나무 하고 들어오는 아들을 어머니가 버선발로 반기며
대야에 물을 받아 다짜고짜 발을 씻기는 데도 이 녀석이 히죽 웃고 가만히 있어 기가 막혀 하는데
"가장 큰 효도는 어머니 뜻대로..." 라고 제법 의젓하게 말했다던 교훈돋는 이야기 류는 아닌 게 확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