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까지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시즌 1, 2는 열심히 달렸지만 3시즌은 아예 한 회도 보지 않았고 4시즌도 안 보려고 아무 고민 없이 스포일러 글도 신나게 클릭하다가 어제 가족분께서 갑자기 1회를 보시길래 옆에서 함께 봤고. 2회는 또 전 건너 뛰었지만 오늘 3회는 봤습니다... 라는 사연 설명을 괜히 붙여 보구요.


- 시즌 시작 전 정보를 보고는 벌써부터 왠 올스타전이냐,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걸로 접을 생각이었던 거로군요. 허허. 그랜드 파이널이라니. 그래서 우승, 준우승에 상위권 진출자들을 열심히 긁어 모으고. 또 그 외에도 나름 화제가 되었고 시청자들의 바람이 있었던 참가자들로 일단 구성은 알차게 잘 해 놓았더군요. 그렇게 들어온 참가자들 중에서 재밌다 싶었던 건 김경란이었습니다. 이 분은 정작 1시즌 땐 엄청 까였는데 2시즌 이후로 여성 참가자들의 활약이 워낙 저조하니 재평가된 케이스였죠. 본인도 첫 등장 토크 때 그 얘길 하는데 왠지 짠했습니다. ㅋ


- 듀게에 올라온 글들에선 별 언급이 안 되었지만 사실 첫 회 방영 뒤에 이준석의 플레이에 대해서 말이 많았었죠. 까는 사람도 많고 칭찬하는 사람도 많고 뭐 그랬었는데. 사람들 싸우는 얘기만 들었을 땐 이준석이 정치 성향 때문에 괜히 까이는구나.... 했었는데 실제로 보고 나니 오히려 이준석 깠던 사람들이 이해가 됩니다. 아니 뭐 지니어스 게임 프로그램 특성상 배신이야 충분히 할 수 있는 건데 너무 앞뒤 물불 안 가리고 무대뽀로 배신을 하더라구요. 확실히 머리는 나쁜 사람이 아닌 것 같지만 첫 화의 그 배신은 영 꽝이다 싶었습니다. 특히 그 직후에 마찬가지로 (사실은 훨씬 더 큰 스케일로) 배신을 한 이상민의 배신 과정 및 그 후 처신과 너무 비교가 되어서 이준석이 더 없어 보였습니다. 결국 단독 우승도 못 하고 데스매치에 지목까지 되었으니 첫 회 이준석의 플레이는 어느 면으로 봐도 칭찬받을만한 구석이 없었다고 봐요. 머리를 잘 굴리면 뭐 합니까 실행력이 없는데. 

 그리고 오늘은... 장동민에게 희생당할 뻔한 최정문을 살려준 건 잘 한 일이었지만 그게 가능했던 건 이준석의 특별한 능력보단 전적으로 트롤 김경훈 덕택이라... -_-;;


 뭐랄까. 암튼 제 느낌에 이 분은 역시 그냥 정치 본격적으로 하면 잘 하겠단 생각입니다. 첫 회부터 '다수 연합이 싫어!!' 라고 외쳐놓고 결국엔 본인도 그냥 묻어가는 것도 그렇고. 그러면서도 자기는 남들과 다른 것처럼 이미지를 잘 만든다는 느낌. 또 본인의 별다른 활약이 없는 에피소드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방법을 잘 찾아내더군요. 인터넷 게시판들 보면 팬 된 사람들도 엄청 많아 보여요. 허허.


- 이상민이야 뭐. 혼자 게임을 치르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고. 또 늘 연합 구성을 기반으로 정치력 위주의 게임을 치러 나가기 때문에 프로그램이 재미없어지게 한다는 평을 받긴 하지만 전 그냥 이상민은 이 프로그램에 최적화된 인재(...)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상민이 게임을 재미 없게 만든다기 보단 이상민의 정치력을 개인 실력으로 누를만한 플레이어가 없다는 게 더 문제였다고 봐요. 1시즌의 홍진호처럼 말이죠.

 다만 그러던 분이 오늘 탈락해 버렸는데... 뭐 역시나 정치력 하나는 제대로 보여줄 뻔한 에피소드였습니다만. 결정적인 실수는 트롤 김경훈을 끝까지 믿으려고 했던 거였죠.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배신을, 그것도 아주 결정적인 순간에 두 번이나 해 버리니 이건 뭐. ㅋㅋㅋ 아마도 2화 정도 녹화해 보고 김경훈의 희한한 캐릭터가 맘에 들어서 1시즌의 성규처럼 콤비 결성 한 번 해 보려고 했던 것 같은데. 상대방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다는 게 비극이네요.


- 1화에서 최정문의 포커페이스 & 위기 극복이 호평을 받는 걸 보았습니다만. 직접 보고 나니 드는 생각은 이 양반이 1시즌 때 워낙 연기력이 시망이었던지라 이 정도로도 칭찬을 받는구나... 라는 거였네요. ㅋㅋ 역시나 그 후론 별다른 활약이 없는 분위기구요.


- 김경훈은 뭐. 3시즌을 안 봐서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1화 보면서 그냥 내내 저거 도대체 뭐하는 놈이얔ㅋㅋㅋㅋㅋ 이러면서 웃기만 했네요. 근데 저런 놈이 어떻게 살아 남아서 여기 출연하게 되었지? 라고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정작 자기 시즌엔 2회전인가 3회전 탈락이더군요. 도대체 탈락되기 전까지 얼마나 황당한 짓들로 임팩트를 남겼길래 여기 뽑혀 들어와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ㅋㅋ

 오늘 데스매치에서 여러 차례 비범한 능력을 보여줘서 일약 히어로로 재조명받고 있고. 또 결과적으로 오늘 게임을 재밌게 만들어주긴 했지만. 정말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고 싶진 않은 사람이고 이 프로에서도 별로 응원해주고 싶지 않은 사람입니다. 아니 그렇게 머리 좋은 놈이 왜 메인매치 3회 내내 계속해서 뻘짓만 하고 자기 도우려던 사람에게 민폐만 끼치는 건데. ㅋㅋㅋㅋㅋ


- 임윤선은 2시즌 때도 이번 시즌에도 전혀 호감이 안 생기네요. 뭔가 머리를 열심히 쓰긴 하는데 잘 쓰진 못 하고. 이준석 비슷하게 떼를 쓰듯 우겨서 플레이하는 장면도 자주 보여주는 데다가 상황 따라 너무 격하고 파렴치하게 배신을 하는 캐릭터여서 응원할 맘이 안 생깁니다. =ㅅ=;;


- 쌩뚱맞은 얘기지만 조유영이 좀 아깝습니다. 2시즌 화제(?)의 그 사건에 대해선 말을 아끼도록 하겠지만 그걸 빼고 생각하면 그래도 그만큼 적극적으로 열심히 플레이하고, 그러면서 또 나름대로 머리도 쓰던 여자 참가자는 거의 없었어요. 보니깐 더 지니어스 출연 이후론 그냥 방송 활동이 없는 것 같던데(...)


- 오현민은 참 귀엽네요. 머리 좋고 계산도 빠르고. 장동민이나 이상민이 계속 편으로 두고 싶어하는 게 이해가 갑니다. 더불어 여성팬들 많았던 것도. ㅋㅋ 다만 너무 계산기(...) 같기만 해서 좀 심심합니다.


- 김경란은 오늘 이상민 밀어주고 마지막에 눈물 흘린 걸로 또 까이던데. 흠... 뭐 이 정도 배신과 이 정도 유대감은 이전 시즌들에도 늘 있었던 것 같았는데. 뭐 사람 이미지가 한 번 굳어지고 나면 바뀌기 힘드니까요. 김경란도 이 정도는 각오하고 나왔겠죠. =ㅅ=;;


- 마지막으로 홍진호는... 사람들이 왜 홍진호를 좋아하고 응원하는지는 잘 알겠지만 1시즌 우승 이후로 2시즌에서나 이번 4시즌에서나 별로 활약을 보여주지 못 하고 있어서 전 이 분에 대한 기대치가 없습니다. 가만 생각해보면 1시즌 때도 이 분은 연합, 정치 쪽의 소질은 애초에 없었구요. (그래서 시즌에서도 초반엔 호구 개그 캐릭터 이미지가 강했었죠) 워낙 압도적인 개인전 기량을 바탕으로 더 지니어스의 히어로가 된 것인데... 그나마도 2시즌부턴 별로 보여주질 못 해서; 그리고 장기였던 개인전 역량도 2회 데스매치에서 전혀 보여주지 못 해서 더더욱 기대치가 없습니다. 아직도 '언젠간 콩이 살아날 거야!' 라는 기대를 갖는 팬들이 많이 보이던데. 전 그냥 안 될 것 같아요 아마도.


- 오늘까지로 세 명이 탈락했는데 모두 2시즌 출연자였네요. 이제 다음 회에 임윤선만 떨어지면 더 지니어스 올스타전에서 더 지니어스 시즌1 vs 시즌3으로 프로 성격이 변경될 위기에. ㅋㅋ 그리고 지금까지 분위기로 보면 (특히 이상민 탈락 덕택에) 결국 최종 우승자는 3시즌 참가자들에서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장동민이라든가, 혹은 장동민이라든가... 말이죠. 어쩌다보니 본문에서 한 번도 언급을 안 했는데, 정말 이 양반은 뭐 하나 부족한 거 없이 잘 하네요. 정치면 정치, 게임이면 게임. 약점이 안 보입니다. 허허;


- 근데 오늘 꽤 재밌게 봤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번 시즌을 열심히 챙겨봐야겠단 생각은 안 드네요. 김경훈 덕(?)에 좀 신선한 느낌이 생기긴 했는데. 그래도 여전히 이 프로그램의 단점(메인 매치 게임 자체가 별로 재밌지 않다)은 그대로인 듯 하기도 하고. 뭐 걍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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