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폭력발언 논란 후기

2015.07.11 16:10

우중다향 조회 수:3402

 

불싸지러놓고 오랜만에 와서 봤더니

몇몇 분께서 저를 굉장히 악질적인 사람으로 매도하셨더군요

 

동성애에 대해 정치적으론 지지하지만

정서적, 이성적으로는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저같은 사람이 제법 있을겁니다.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하나의 예로 자녀 얘기를 한 것이구요.

전 관심있는 부모라면 자녀의 성정체성은 청소년기쯤되면 눈치챌 수 있다고 믿어요.

일찍이 자녀의 그런 성향을 눈치챈다면

부모가 자신의 생각과 입장을 얘기해 볼 순 있겠죠.

 

그걸 가지고 자신의 생각을 남한테 강요하지 말라느니

저 같은 부모를 만나지 않기를 바란다느니

악담을 하신 분들은 앞으로 그러시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제가 참견할 부분은 아니지만

그런 아량으로 살아가시면 본인의 삶이 힘드실 거라는 조언을 드리고 싶네요.

 

동성애가 절대적으로 선천적이라고 확신하시는 분이 많으시던데

전 최근의 연구같은 건 읽어보지 않았습니다.

꽤 오래전에 찬반 양쪽의 입장이 다 정리된 자료를 읽어봤을 뿐입니다.

그래서 무지하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다만 아직 학계에서도 완전히 정리되지 않았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유전학적으로 동성애를 밝혀낸 것도 아니고

감정적, 정서적 부분도 포함하기 떄문에 후천적 요인을 전면 부정하기도 힘들기 때문이겠죠.

비록 한쪽의 의견이 지배적인 다수설을 이루고 있더라도

논란이 있다는 건 새로운 연구결과가 밝혀지면 뒤집힐 수 있는 거죠.

 

그리고

설령 동성애가 완전히 후천적인 것이라 밝혀진다해도

저는 동성애를 금지시켜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어쨌든 전 최소한 동성애 결혼 합법화 찬성론자예요.

저를 호모포비아라고 아무리 욕해도 그건 변하지 않습니다.

 

폭력적으로 느껴질법한 어휘를 사용한 건

제 생각을 표현할 더 섬세한 표현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었다고 변명하겠습니다.

정확한 논점을 짚을 수 없을만큼

추상적이고 모호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원래 인간의 관념이 그렇게 이뤄져 있기도 하죠.

그걸 얘기하는 것이 동성애에 대한 합리적 근거를 듣고

제 생각을 한번더 돌아보게 될 계기가 될 수 있다고도 생각했었어요.

실제로 그런 부분도 있었구요

 

다만 저를 매도하신 분들께는

저 같은 사람의 생각을 잘 알아두는 것이

동성애자들의 억압을 해방하기 위해 도움이 된다는 것을 충고드리고 싶군요.

더 예리한 근거를 갖추어 반박하지 않고

인신공격하는 것으로 대한다면 의도치 않게 호모포비아가 증식될 겁니다.

 

제가 악질적으로 동성애자들을 핍박한다고 하신다면 더 할 말은 없습니다.

적대시하거나 평가절하하는 건 자기 마음이니까요.

보는 사람에 따라서

전 호모포비아일 수도 있고 모르고

근본주의에 빠져있는 꼰대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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