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07 21:13
오늘 하루종일 뭔가 멍~ 한 상태로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일은 어떻게 하고 왔는지..
우리 강아지는
올해 16살.
저 초등학교때부터 대학 졸업하고 취직할때까지 항상 함께 했어요.
나이가 너무 많아서 수술을 하면 위험할 수 있다는건 알았지만
막상 깨어나지 못했다는 문자를 받으니
그저 그냥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은 다음에는 오히려 아무 느낌이 없더군요.
일 하다가 연락 받아서
화장실에 몰래가서 조금 울다가..
수습하고 일하다가..
퇴근 하고 동생 만나서 들어오는데 얘가 오늘 하루종일 운데다가
지하철 역에서부터 울어서 저도 모르게 울컥해서..
(동생은 저보다 더 유별나게 강아지를 이뻐했어요)
이상해요.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눈물도 안 나고
아까 제 동생이 지 방에서 너무 서럽게 울어서
잠깐 너무 무서웠어요.
강아지가 죽었단 사실보다 동생 우는 소리가 어찌나 무섭던지..
그리고 저는 밥맛이 별로 없고
머리가 조금 아프다는 것 외에는
별로 슬픈것 같지도 않고...그래도 내가 16년을 한결같이 마주보고 우리 강아지- 했는데
내가 너무 정이 없는가 싶어서 제 자신한테 정 떨어지는 기분이 들어요.
...
우리 강아지 16년 동안 언니한테 좋은 기억만 줘서 너무 고마워.
좋은데 가라...
좋은데 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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