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온지 며칠 안 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입니다. 에피소드 8개에 개당 런닝타임은 50분 언저리. 스포일러 없게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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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은 포스터의 덩치 아저씨가 주인공을 부르는 일종의 별명입니다. 사전을 찾아보니 '단 것을 좋아함'이라는 뜻이 있네요)



 - 인류는 또!!! 망했습니다. 이번 멸망의 이유는 정체불명의 전염병 때문이에요. 걸리면 초기 증상으로 새끼 손가락을 미친 듯이 떨고... 암튼 곧 죽습니다. 그런데 이 질병의 전파와 동시에 괴이한 일이 하나 생겼으니, 갑자기 온세상 아가들이 다 동물의 특성을 갖고 태어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돼지코와 귀를 가진 여자애라든가, 염소 다리와 뿔을 가진 아이라든가...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어떤 애는 인간 형상에 동물 특정 부위만 갖고 태어난다면 어떤 애는 그냥 동물인데 이족보행을 하면서 아주 간단한 언어만 따라할 정도의 지능이라든가... 어쨌든 중요한 건 이 때부터 그냥 멀쩡한 인간 아이는 태어나지 않게 되었다는 거에요. 그리고 '하이브리드'라고 불리는 이 아이들은 전염병에 걸리지 않습니다.

 바이러스가 겁나 빨리 퍼지면서 순식간에 문명 세계를 완전히 파괴해버린 고로, 이 '하이브리드' 아이들과 인류 멸망 질병과의 관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어차피 망해버린 거, 사람들은 전염병의 원흉이 그 하이브리드라고 믿으면서 눈에 띄는 하이브리드는 다 잡아 죽여 버리게 되고. 극소수의 운 좋은 하이브리드만 여기저기 숨어 사는 가운데 멀쩡한 인간 아이가 태어나지 않으니 인류는 자연스럽게 2차로 완벽한 멸종의 길을 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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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Kojima Hideo Series...)


 그 와중에... 전염병이 터지기 시작하자마자 옐로스톤 국립공원 깊숙한 숲속에 바리바리 짐 싸들고 들어가 쳐박힌 아재 한 명이 있었습니다. 이 아재는 태어난지 얼마 안 된 하이브리드 아가를 데리고 있었고, 그 녀석이 바로 우리의 주인공 사슴 소년, '거스'인 거죠. 아재는 이 소년이 밖으로 나가 인간을 마주치면 당하게될 험한 운명을 경계하야 '바깥 세상은 늘 불에 타고 있고 바깥 인간들은 모두 널 보면 죽일 거야'라고 교육을 시키며 애를 키우는데... 당연히 곧 작별의 순간이 다가오고, 우리의 귀염뽀짝 사슴 소년은 태어나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엄마를 찾겠다며 사진 한 장 가지고 아빠가 쳐 놓은 울타리를 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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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넘지 말라고!!!!)



 - 먼저 게시판에 글을 올려 주셨던 노리님께선 이 시리즈를 '로건'과 비교하셨고, 검색을 좀 해 보니 원작 코믹스는 '매드맥스가 밤비를 만나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네요. 근데 저는 또 보는 내내 스필버그의 'A.I.' 생각을 했어요. ㅋㅋㅋ 모두 다 생각하는 포인트가 조금씩 다르지만 결국 느낀 바는 다 비슷하고, 또 이런 류의 이야기가 이미 많이 나와 있다는 거겠죠.


 그러니까 일단 아포칼립스 세계관이고, 거기에서 인류의 적으로 취급 받는 존재가 있고, 그들 중 한 어린 존재가 택도 없는 순진한 희망을 품고 풍진 세상에 나서서 길을 가다가, 운 좋게 마주친 선량한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개고생 여행을 한다... 대략 이런 익숙한 형식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비슷비슷한 이야기들 속에서 이 '스위트 투스'가 차별화 포인트로 내걸고 있는 건 '동화풍'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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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예쁘고 귀여운 아포칼립스 보셨음?)



 - 일단 인류의 폭망 덕에 확 살아나버린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수시로, 틈만 나면 화면에 꽉 채워서 보여주는데 그게 참 예쁘구요. 주인공이 처음에 살던 집이나 나중에 등장하는 다른 하이브리드의 은신처나 다 참 동화 속 삽화처럼 예쁩니다. 화면의 색감도 의도적으로 화사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튜닝이 되어 있고 소품들도 참 귀엽고 예쁘게 열심히 만들어 놓았더군요. 불쌍한 미술팀

 그리고 무엇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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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이 예쁩니다(...)

 영화나 드라마 보면서 귀엽고 예쁜 아역 보며 우쭈쭈 예뻐 죽겠네~~ 이러는 취미는 전혀 없습니다만. 이 분은 그냥 압도적으로 귀여우십니다. 거부할 수가 없... (쿨럭;)

 반농담이지만 이 분의 미모와 사랑스러움은 사실 이 드라마에서 아주 중요합니다. 자꾸만 '난 피도 눈물도 없는 서바이버님이시다!'라고 폼 잡던 사람들이 훅 훅 넘어와서 이 분의 여행 서포터가 되는 전개에 개연성을 부여해주거든요. 사실 개연성이라는 표현은 맞지 않지만, 암튼 그냥 납득하고 싶은 기분이 됩니다. 의심이 안 생겨요. ㅋㅋㅋㅋ



 - 그리고 이야기의 형식이나 톤 역시 '동화풍'에 맞춰져 있어요.

 매 에피소드마다 시작과 끝을 장식하고 종종 중간에도 튀어나오는 나레이터도 동화 구연 분위기를 진하게 풍기구요.

 굉장히 미심쩍은 구석이 많은 세계관임에도 불구하고 요즘 드라마답지 않게 그에 대한 해명(?)을 거의 하지 않으면서 '그냥 그런 것이다!!' 라고 밀고 나가는 태도도 그렇구요. 

 인물 구도도 선인 vs 악인 구분이 많이 선명한 편입니다. 그 경계에서 흔들리는 인물들이 나오긴 하지만 그냥 얼굴만 봐도 어차피 얜 착한 결정 하겠네... 이런 느낌?

 또 아주아주 노골적으로... 보기에 아름답지 않고 부담스러운 부분들을 '직접' 보여주는 걸 열심히 피해갑니다. 

 대표적으로 살인과 폭력이 그래요. 둘 다 엄청 많이 나오는데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보고 있으면 거의 아무도 안 죽는 걸로 보일 정도에요. ㅋㅋㅋㅋ

 인물들을 묘사하는 방식도 마찬가지. 어마어마한 빌런과 무시무시한 악인들이 수두룩하고 비열하고 섬뜩한 보통 사람들의 모습도 자주 보여주지만... 이런 보기 싫은 인간들을 잠시 보여주고 나면 바로 또 심하다 싶을 정도로 착하고 선량한 인물들의 훈훈한 모습으로 중화를 시켜줘서 위기 상황의 연속에도 불구하고 시청 스트레스가 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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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기 싫음 끝판왕. 맡은 역할도 끝판왕.)


 - 근데 그냥 마냥 동화풍이면 제가 보다 중간에 때려치웠을 텐데. 이 드라마의 절묘한 부분이자 훌륭한 부분인 것이, 밸런스가 좋습니다.

 위에서 '보기 흉한 건 다 피해간다'고 했지만, 그렇게 하나도 안 보여줌에도 불구하고 그 끔찍함과 살벌함을 충분히 느끼게 해줘요. 

 대표적인 게 의사 선생님네 동네 사람들 에피소드인데... 정말 뭐 끔찍하거나 잔인한 거 하나도 안 나오는데도 그 섬찟함이 어지간한 수작 호러 영화 수준이었습니다. ㅋㅋ

 최종 빌런으로 보이는 '장군님' 캐릭터도 직접 뭐 하는 거 없이 비주얼 & 표정이랑 말로만 때우는 캐릭터인데도 매번 위협적이구요.

 이렇게 어두침침하고 살벌한 부분들을 직접 묘사 없이도 굉장히 잘 살려줘서 우리 귀염뽀짝 사슴군 패거리의 과도한 당도를 잘 중화시켜주더라구요.

 마치 홀케이크 한 판 옆에 아이스 아메리카노 1.5리터를 두고 완식에 도전하는 느낌이랄까요. 덕택에 시청 포기 충동 없이 한 번에 끝까지 잘 달렸습니다.



 - 그냥 이쯤에서 대충 마무리하자면.

 노리님 말씀대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중 탑클래스에 넣어줘야할만한 완성도의 수작입니다.

 세계관이 심히 미심쩍지만 제작진이 의도한 '동화풍'이 잘 먹혀서 그냥 납득하고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구요.

 정 줘야할 인물들은 모두 매력적이고 꼴 보기 싫어야할 인물들은 모두 혐오스럽게 캐릭터도 잘 짜여져 있고 이야기의 페이스도 좋습니다.

 보기 좋고 듣기 좋은데 이야기도 재밌어요. 그렇담 더 바랄 게 뭐가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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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지 쩔지만 귀엽고 애틋하신 우리 '곰'님)



 + 그런데 글 제목이 왜 이 모양이냐구요? 허허. 그건 이 드라마가 제가 가장 싫어하는 요소 하나를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즌 마무리가 클리프행어 엔딩이에요. '이제(사),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라는 식으로 그냥 끝나버렸네요.

 전 최소한 '일단락'이라도 지어주며 시즌 마무리하는 것에 집착하는 사람이라 이렇게 끝맺는 드라마는 절대 추천할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대충 어림짐작으로 이거 4~5시즌 이상은 나와야 마무리가 가능할 드라마 같은데... 이러면 재밌게 본 게 오히려 감점 요인이거든요. 이런 나쁜 드라마 같으니!!!!!

  그래서 한 가지 또 걱정되는 건 이겁니다. 배우들이요.

 성인 배우들이야 상관 없지만 우리 하이브리드 어린이 둘은 폭풍 성장기인데... 다음 시즌 시작과 동시에 훅 자라 있을 게 뻔한데 이걸 어떻게 해결할지 모르겠네요.



 ++ 게임 덕후들이나 알아 들을 이야기입니다만. 주인공의 든든한 동반자 토미 제퍼드씨를 보고 있으면 자꾸만 '기어스 오브 워' 시리즈 생각이 나더군요. 거기에도 '콜'이라는 양반이 미식 축구 인기 스타 출신으로 나오죠. 그리고 그냥 생김새가 그래요. ㅋㅋ 기어스에 나오는 군복 입혀서 데이브 바티스타 옆에다 세워 놓으면 딱이겠다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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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유난히 마동석처럼 나왔네요)

 


 +++ 인류 멸망 덕에 더욱 더 아름다워진 자연의 풍광들은 뉴질랜드에서 찍어왔다는데... 뉴질랜드가 워낙 이런 쪽으로 쩌는 동네이긴 하지만 또 거기에 cg로 덧칠해 놓은 게 자주 눈에 띕니다. 주로 cg가 없는 척하는 cg를 아주 많이 쓴 작품인데 그렇게 고퀄은 아니어서 살짝살짝 티가 나더군요. 뭐 특별히 거슬리진 않았습니다만.



 ++++ 사멸해가는 인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풀어줬음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의 10년째 평범한 인간 아가 출생이 0이었다면 거기에 대한 공포와 좌절 같은 게 팽배했어야 정상일 것 같은데 놀랍도록 그쪽에 대한 언급이 없어서 좀 이상했어요. 뭐 다음 시즌 쯤에 나오겠죠. 시즌 피날레를 보면 다음 시즌엔 이야기가 좀 더 다크해질 것 같거든요.



 +++++ 금발 백인 캐릭터가 정말 거의 안 나오는,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유색 인종들이 많이 나오고 중요한 역할들을 차지하는 아주 소셜 저스티스한 드라마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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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작을 찾아보니 인종 & 성역할 안배를 위해 원작과 캐릭터를 바꿔 놓은 경우가 많습니다. 추가 캐릭터들도 그렇구요.)


 동시에 외모 차별이 쩌는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ㅋㅋ 인간들은 안 그런데 하이브리드들 다루는 태도를 보면 영 수상쩍죠.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 두 하이브리드는 둘 다 배우부터 예쁘고 귀여운 외모에 동물 특징도 귀엽고 예쁜 쪽으로만 붙어 있구요. 당연히 훨씬 다수여야할 안 예쁘고 안 귀여운 하이브리드들은 마지막 회나 되어야 슬쩍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파충류 소년은... 아 진짜 너무합니다. ㅋㅋㅋㅋㅋ 제작진 이 나쁜 놈들아!!! 라는 생각이 매우 강력하게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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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여움 & 어린이 = 천하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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