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바낭] 바비 재밌네요ㅎㅎ

2023.08.29 12:56

폴라포 조회 수:510

바비가 우리나라 흥행에 실패하는 덕분에(?) 예상보다 VOD로 빨리 보게 되었는데

한국 제외하면 충분히 흥행한 것 같으니 안타까운 마음은 조금만 가지겠습니다ㅎㅎ

요새 젠더 이슈와 관련된 한국 분위기 생각하면.. 이 영화가 흥행할 리가 없긴 했죠ㅎ


barbie-review.jpg


영화는 Barbie land라고 불리는 곳에 수많은 "바비"들과 "켄"들이 살고있다는 설정이고,

이 세계의 바비와 켄들은 현실세계의 인형들과 어느정도 연결이 되어 있지만 "매트릭스" 안의 사람들과 같이 고립되어 완벽한 바비랜드 안에서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 동네는 수많은 바비들이 대통령을 비롯해서 중요한 일들을 하고 있고, "바비"들은 이런 바비랜드가 현실세계의 소녀들에게 영감과 꿈을 주고 있다는 엄청난 자부심들을 가지고 있죠. 

마고 로비가 연기하는 바비또한 바비랜드 안의 완벽한 생활을 누리고 있었는데, 불현듯 이유 없이 "죽음"에 대한 생각이 들면서 완벽한 바비의 모습을 잃기 시작합니다.

이에 대해 (기구한 개인사가 있어서 다른 바비와 어울리지 않고 혼자 지내는) "이상한 바비"(케이트 맥키넌)가 그 이유를 알지 모른다고 생각하여 조언을 얻기 위해 찾아가는데,

이상한 바비는 현실세계에서 바비를 가지고 노는 여자 아이가 심경의 변화를 겪고 있고 그것이 마고 로비 바비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을 것이라 이야기합니다.

마고 로비 바비는 이에 대해 직접 그 여자 아이를 찾아가서 해결해주기로 하고, 산넘고 물건너 현실 세계 LA로 가게 됩니다. 덤으로 따라 붙은 켄도 데리고요.



제가 풍자나 블랙유머의 함량이 높은 영화를 막 좋아하는 건 아닌데

바비는 시종일관 너무 재밌게 봤습니다ㅎㅎ 아마 연기자들과 대사의 힘이 아닐까 싶은데, 마고 로비 아니면 누가 그런 바비 역을 했을까 싶고,

라이언 고즐링도 켄 역할을 너무 찰떡으로 하더군요.

스페이스 오딧세이 오마쥬의 도입부부터 시작해서 분홍및 이갈리아 랜드를 통해 젠더 이슈를 너무 유쾌하게 풍자하고 있습니다.

물론 바비랜드는 현실세계의 미러링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합리적인 통치와 행복이 가득한 곳이라.. 이갈리아와 결이 좀 다르긴 하죠ㅎ

다만 가부장제를 소거한 바비 세계의 시선에서 남성호르몬과 아재 꼰대력이 넘치는 현실 세계가 얼마나 우스꽝스러운지, 그리고 그런 모습에 켄이 어떻게 동화되어 가는지 묘사하는 과정은 그레타 거윅의 넘치는 내공을 보여줍니다ㅎ


마고 로비는 그간 여러 작품을 통해 다양한 색깔의 여배우로서의 능력을 증명했는데

이 작품을 통해 또 하나 큰 획을 긋는 느낌입니다ㅎ


이 영화가 해리포터 마지막편을 제치고 워너브라더스 역사상 최고 흥행작이 되었다던데

그레타 거윅의 입지도 수직상승하겠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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