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시사회로 봤는데 전반적으로 괜찮았어요. 원작이 탄탄해서 그런가 꽉 짜인 맛은 있더군요.

그러나 상영시간이 118분인데요. 영화가 너무 잔잔하고 굴곡이 적어서 좀 쳐지는 감이 있어요.

글쎄요. 장르이탈이 여러번 시도된 작품이라 그런지 영화는 기성품 냄새가 많이 나는데요. 

전 원작이나 연극도 안 보고 이 작품을 영화로 처음 본거라 잘은 모르겠지만요. 원래 이런 식의 동화적이고 만들어진듯한 설정과

인위적인 감정을 담아낸 작품인 것 같진 않았어요. 이게 영화로 옮겨지면서 설정이나 감정이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생긴 듯 합니다.

그래도 곳곳의 사실적인 묘사, 그걸 넘어서는 노장 배우들의 사실적인 연기와 감정표현이 훌륭했습니다.

김수미가 부담스럽고 윤소정 연기가 너무 연극적이어서 몰입도를 떨어뜨릴 때도 있지만 송재호,이순재의 연기는 훌륭했습니다.

여배우들 연기보단 남자배우들 연기가 더 좋았어요. 배역비중이 더 높기도 했고요.

 

마파도 감독이 만들어서 그런가 마파도 출연진이 많은 영화네요. 이문식,길해연도 나오고 김수미도 나오고요.

송지효가 이순재 손녀로 나오는데 조연진들 중에선 비중있는 편입니다. 오달수 같은 배우의 출연은 노장배우들과의 참여에 의의를 둔 것 같고요.

이 감독이 사랑을 놓치다도 만들었는데 사랑을 놓치다 때처럼 잔잔하고 서정적인 작품이었습니다.

부모님이랑 같이 보러 오는 관객들이 많을텐데 일부 어른 관객들은 나른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굴곡이 적어서요.

중장년층보단 노인 관객들이 공감을 많이 할 작품인데 틈새를 잘 노려 성공했으면 좋겠네요.

이런 기획의 영화가 쉽게쉽게 성사되기 힘드니까요.   

 

음악도 괜찮았고 배경이 제한적인데 답답하지 않게 와이드 화면으로 서울 달동네 골목 풍경을 정겹게 담아냈더군요.

적당히 균형을 맞춘 것 같아요. 리얼리티와 동화적인 부분을요. 자식들과 부모의 관계는 현실적이고 노인들의 사랑을 종결시키는 후반부

설정은 특히 백미였습니다. 뻔하게 흐를 것이란 예상을 깨더군요. 원작에선 어땠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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