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10 19:44
1. 명색이 영화낙서판인데... 극장에서 영화 본 지가 한참 되네요. 그래도 설연휴동안에는 설특집영화들 실컷.... 봤습니다. 울지마 톤즈가 가장 좋았어요. 트랜스포머2를 더빙판으로 보니 손이 오글거려 펴지질 않더군요. 성우분들은 녹음하면서 그 유치함을 어떻게 견디셨을꼬... 그 엄청난 유치함에도 불구하고 심형래의 디워보다는 훨씬 나았다는 것도 참 신기해요. 해운대 영화는 참 특이하더군요. 재난영화에서 재난은 영화 끝나기 한 20분 전에야 찾아 오고... 다른 프로그램 보다가 쓰나미 장면부터 보니 볼만 했습니다.
2. 2주 전인가 3주 전인가, 아바타 확장판 블루레이를 샀지요. 토요일은 출근 안 하고 애들 보는 날이라, 그냥 아이들이랑 놀아주면서 틀어 놓고 띄엄띄엄 봤습니다. 제임스 캐머론의 확장판들은 호흡이 다소 늘어지긴 하지만, 캐릭터를 좀 더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것도 나쁘지는 않아요.
3. 어제 아침, 직장에 배달되는 중앙일보를 잠깐 들춰 보니, 1면에 "노무현의 정책을 다시보자"는 취지의 기사와 "세종시 과학벨트 유치를 원안대로 해야 한다"는 인터뷰 기사가 실렸더군요.
http://news.joinsmsn.com/article/263/5027263.html?ctg=
http://news.joinsmsn.com/article/270/5027270.html?ctg=
시류를 정확히 파악하려면 중앙일보를 가끔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앙은 2002년 대통령 선거 당시 투표 1주일인가 2주일인가를 앞두고 갑자기 중립적인 논조로 급선회했던 적이 있고, 미국쇠고기촛불집회 때에도 도중에 조중동연합에서 이탈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요. 얘네들은 태생이 기업이라 그런지 여론과 시류에 민감하게 반응하곤 하죠. 그렇게 원하던 종편도 얻어냈겠다, 종편 사업자들 중 자금줄도 가장 풍부하겠다... 아쉬울 것 없으니 가카의 레임덕이라는 시대적 조류에 바로 편승하네요.
4. 자기 꿈을 이루기 위해 매진하던 제 또래 청년이 "병마와 추위와 굶주림"에 죽고, 세 살 짜리 아기가 제 아비에게 맞아 죽고... 21세기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 초현실적이고 야만적인 사건들은 대체 뭐라 설명해야 할까요? 참 가슴아픕니다.
5. 몇 달 전에 게시판에, 생겨먹은 대로 살기가 어렵다는 글을 쓴 적이 있어요. 베짱이로 태어나 개미처럼 살려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는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아내와 친지들은 3년간 군복무하던 시절보다 제 표정이 훨씬 밝다고 이야기합니다.
일이 많아 힘들어도, 군대보다는 낫나 봐요. 하긴, 일이 많다고 해봐야 거의 대부분이 서류작업인지라, 잠을 못 자는 것 외에 몸이 그리 힘들지는 않네요.
6. 어느새 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이번 겨울은 참 춥고 길었어요. 다들 힘내시고, 이제는 황사에 대비해야 할 때입니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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