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스 오브 저스티스

2021.06.09 15:08

ally 조회 수:371

십대 딸과 엄마가 기차를 타고 외출합니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열차사고로 엄마는 세상을 떠나고 딸만 살아남습니다. 분쟁 지역에 파견근무 나가있던 군인 아빠는 딸을 돌보기 위해서 귀향하지만, 아내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이 와중에 나타난 알고리즘/해킹 전문가가 아내의 죽음은 사고가 아닐 수 있다고, 어떤 음모에 말려든 거라고 주장합니다. 이 말을 들은 우리의 근육질 주인공은 이 악의 세력을 응징하려고 목숨을 걸고 나서게 됩니다.

여기까지만 줄거리를 들으면 흔하디 흔한 복수 스릴러 영화 같은데요. 보다보면 또 그런 영화가 아닙니다.

 

수상쩍은 갱단이 이 사고로 꽤 덕을 보긴 했지만, 사고란 것이 항상 그렇듯이 그냥 어쩌다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렇지만 졸지에 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뭔가 어떤 이유가 있어서 이런 끔찍한 일이 생겼다고 자꾸 생각하게 됩니다. 자전거를 도둑맞은 딸이 엄마 차를 타고 등교하려고 했는데, 차는 고장이고요. 마침 아빠의 귀국이 연기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엄마가 기분전환 하려고 딸과 외출했다가 열차 사고로 죽었다면 이건 누구 잘못일까요? 정답은 아무의 잘못도 아니다, 아니면 기차 정비를 제대로 못한 철도청 책임쯤 되겠지만, 살아남은 가족들은 내가 뭔가를 달리했으면 엄마가 살아남지 않았을까 괴로워하게 됩니다.

이 당연한 인간 심리를 이용해 만든 영화는 보통은 앞서 말한 액션 스릴러가 되겠지만, <라이더스 오브 저스티스>는 전혀 다른 방향을 파고 있습니다. 한치 앞을 알 수 없고, 말이 안되는 세상에서 결점많고 상처투성이인 우리가 서로를 아끼고 돕는 것만 것 살아갈 수 있는 길이라고요. 그리고 이 뻔한 결론을 복수 스릴러인 척 능글맞게 풀어내는 방식이 기가 막힙니다.

 

짧게 줄이면, <라이더스 오브 저스티스>는 매즈 미켈슨이 눈기탱천해서 기관총을 휘두르는 영화라기보다, 촌스런 크리스마스 스웨터를 입고 난롯가에 가족 및 친구와 둘러앉아 시간보내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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