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로 아래 파트1 잡담글을 올렸으니 이건 나중에 올려야지... 하다가 귀찮아서, 다 적은 김에 그냥 올립니다. 이번에도 중요한 스포일러는 없도록 적겠어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사실 좀 문제가 있는 포스터입니다. 왜냐면...)



 - 파트 1의 끝장면에서 그대로 이어지며 시작합니다. 생존자들이 선배님(?)에게 조언을 구하러 온 거죠. 그리고 선배님께선 무작정 '도망쳐!! 무조건 멀리 가!!!'만 반복하다가 주인공의 애절한 사연과 간곡한 읍소를 듣고선 마음을 고쳐 잡고 '야 라떼는 말이야...' 라면서 본인 체험담을 들려줘요. 


 제목 그대로 배경은 1978년. 1편에서 언급됐던 '나이트윙 캠핑장 사건'에 대한 썰을 풀어주는 거죠.

 이 캠핑장이란 곳이 시리즈의 배경인 서니베일과 섀이디사이드의 가운데쯤에 있는 장소 같아요. 그래서 여름마다 두 마을 청소년들이 단체로 여름 캠프 입소를 하게 되는데... 주인공 자매는 당연히 섀이디 사이드 주민들입니다. 당연히 집안 사정이 매우 좋지 않고 당연히 둘의 사이도 별로에요. 언니는 어떻게든 이 거지 같은 삶을 벗어나 보겠다고 맹렬히 범생의 삶을 쫓고 있지만 동생은 '그게 되겠니?'라며 삐딱하게 굴죠. 그리고 그 동생은 캠프에서 서니베일 애들한테 형사 처벌 가능할 수준의 괴롭힘을 당하고 있지만 언니는 자기한테 비협조적인 교관(?)들 땜에 골치가 아파서 동생 일은 신경 안 쓰고.

 뭐 어찌저찌하다가 결국 1편처럼 그 중 한 명이 마녀에게 점지를 당하겠죠. 캠프엔 '13일의 금요일'풍의 피바람이 불고, 그나마 철든 언니는 동생도 구하고 이 난리통에서 살아남기 위해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개고생을 시작합니다.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2편의 주인공은 이 분이거든요. ㅋㅋ 아무리 대히트작 '기묘한 이야기'의 매드 맥스님이라고 해도 포스터엔 주인공을 넣어줘야...;)



 - 결국 1편의 예전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것인데요. 이게 시간 여행물이 아닌 관계로 2편은 시작 전부터 결말이 정해져 있습니다. 결국 주요 인물들 중 현재 시점에서 생존이 확인된 애들 빼곤 다 죽겠죠. 그래서 도대체 이렇게 뻔한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가려나... 했는데. 흠. 아마도 그 해법은 이거였던 것 같습니다. "어차피 비극이니 작정하고 멜로로 가자!!!!"


 그래서 2편은 웃음기가 거의 없습니다. 1편 같은 메타 놀이나 인용 같은 것도 별로 없어요. 시종일관 궁서체로 진지한 분위기로 흘러가는 가운데 그 중심축은 다 멜로입니다. 언니와 동생간의 멜로, 언니와 과거 절친간의 멜로, 언니와 남친간의... 그리고 언니 과거 절친과 그 애인과의, 그리고 또 동생의... 아. 그만하겠습니다. ㅋㅋㅋ 근데 정말로 이런 이야기에요. 사방팔방 다 절절한 사랑 이야기이고 그 중 거의 전부가 비극이죠.


 그리고 그 중에서 중심축이 되는 언니와 동생, 언니와 옛 절친 이야기가 상당히 괜찮습니다. 사실 굉장히 전형적인 이야기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야기의 디테일도 좋고 배우들도 잘 캐스팅 되어서 잘 살려내더라구요. 덕택에 멜로 일변으로 달려가는 이야기가 쳐지고 늘어지지 않게 되었죠. 마지막 부분의 드라마도 잘 살았구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이번에도 변함 없는 시스터후드. 핵심 멜로 라인 되시겠습니다.)



 - 1편에서도 드러났던 주제 의식들은, 이번엔 주요 캐릭터들 중에 성소수자도 없고 유색 인종도 없네요. (그 와중에 주인공 자매 머리색이 둘 다 금발을 피해간 게 괜히 웃겼습니...) 그래서 그냥 빈부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가는데, 주제가 단순화된 대신 좀 더 노골적으로 그걸 드러냅니다. 캠프 전통이라는 '색깔 전쟁' 이벤트와 그 진행 과정에 대한 묘사 같은 게 그렇죠. 부자 동네 애들이랑 가난한 동네 애들을 반으로 뚝 잘라서 팀을 짜고 대항전을 벌이는데, 역사상 단 한 번도 부촌 애들이 진 적이 없대요. ㅋㅋ 게임 진행 중에 보면 부자 동네 애들은 반칙도 가볍게 저지르고, 심지어 나중에 살인마가 등장해도 피해를 덜 입습니다.

 '집중'을 한 건 좋은데, 어찌보면 그걸 노골적으로 다루면서 지나치게 단순화한 것 같기도 하고... 좀 그랬습니다.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애초에 빈부 격차 나는 애들이 왜 같은 사설 캠프에서 같은 프로그램을 하며 함께 놀고 있는 건지도 이해가 잘.)



 - 호러 쪽 이야기를 해보자면... 음. 사실 전 스플래터물을 안 좋아합니다. 맨날 호러 영화만 보고 살지만 뭐 그래요. 전 사람 토막내는 류의 호러를 별로 안 좋아해서리. 배경도 딱 그런 느낌으로 잡아 놓았고 하니 '13일의 금요일'스런 분위기를 잘 살려내긴 하는데, 제가 애초에 그걸 좋아하지 않으니 좀 심드렁하더라구요. 그냥 희생자들 중에 어린 애들도 있는데, 갸들과 관련해선 폭력 장면들이 다 암시 내지는 가리기로 처리되는 걸 보며 '응. 그래야지. 세심하네.' 뭐 이런 정도의 생각만.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이런 애들은 개인적으로 별로 재미가 없어요.)


 하지만 제 취향을 제껴놓고 말하자면, 1편과 마찬가지로 지루할 틈 없이, 긴장감 있게 잘 흘러갑니다. 1편보다 못 만든 건 절대 아니고... 그냥 완성도를 놓고 평하자면 오히려 2편이 나을 수도 있겠네요.



 - 이쯤에서 대충 마무리하자면. 상당히 잘 만들어진 2편입니다.

 1편과 장르나 분위기를 다르게 가져가면서도 또 다시 잘 만들어 내놓았으니 더 칭찬받을만도 하구요.

 캐릭터 묘사도 더 발전했다고 할 수 있겠어요. 1편은 다들 귀엽고 매력적이네... 라는 느낌이었다면 2편은 진짜 진지한 드라마를 가진 캐릭터들이 나오니까요.

 음. 근데 솔직히 제 취향은 1편 쪽이에요. ㅋㅋ 그래서 그 쪽이 정이 더 가지만 그래도 2편 캐릭터들이 더 입체적이고 진지한 분들이라는 건 인정하는 걸로.

 근데 어쨌거나 이런 말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1편 건너 뛰고 2편만 볼 수 있는 영화도 아니니 1편 재밌게 보신 분들은 이것도 볼 것이고, 아니면 이것도 안 볼 테니까요. ㅋㅋㅋ 

 아무튼 재밌게 봤습니다. 이제 삘 받은 김에 3편도 마저 달리고 얼른 끝내야겠네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사실 '기묘한 이야기'에서 제일 좋아했던 캐릭터가 매드 맥스였지요. 3편에도 나오시니 얼른 봐야지...)



 + 근데 가만 생각해보니 우리 마녀님은 많이 억울합니다. 결국 마녀님의 저주란 건 수십년에 한 번씩 연쇄 살인범 탄생 시키는 것밖에 없잖아요? 마녀님이 경제 전공을 하신 분도 아니고, 섀이디 사이드 사람들의 경제 사정이나 가정 불화 같은 건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결국 마녀와는 무관하죠. 근데 매번 우리의 주인공 녀석들은 그것까지 죄다 마녀 탓을 하며 몰아세우고 전의를 다지고... ㅠㅜ



 ++ 이미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실 이 파트2의 이야기는 논리적으로 큰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서술자가 지나치게 많은 걸 알아요. ㅋㅋ 굳이 이렇게 할 필요가 있었는지 잘 모르겠네요.



 +++ 과거 파트 마지막 부분 전개를 보다가 화들짝 놀랐던 건 저 뿐입니까. 음?? 저게 말이 돼??? 하고 진짜 육성으로 당황했네요. 스포일러라 더 설명은 못 하겠지만... 암튼 당황했습니다 진짜로. ㅋㅋㅋㅋ



 ++++ 1편의 도입부가 '스크림'이었죠. 2편의 도입부는 제가 최근에 본 '이블데드' 리부트의 시작 장면과 똑같더군요. 맥락을 생각하면 '13일의 금요일'에서 따왔어야 했는데... 뭐 그냥 우연이었을 수도 있겠죠. 



 +++++ 근데 그... 쉴라였든가? 화장실에서 기절해 자빠진 애는 어떻게 된 거죠. 덕택에 살아 남은 건가요. ㅋㅋㅋ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90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442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3284
124246 좋아하는 갈래, 읽고 있는 책, 읽을 책 잡담 [13] thoma 2023.09.13 401
124245 프레임드 #551 [2] Lunagazer 2023.09.13 88
124244 “광화문광장 세종·이순신에 문제의식 못 느끼면 우파 아냐” [6] 왜냐하면 2023.09.13 701
124243 애플 신제품 발표(애플워치 9, 아이폰 15 외) [5] 상수 2023.09.13 407
124242 [게임바낭] 그 사이 엔딩 본 게임 둘 잡담. '헤일로: 인피니트'와 '전장의 푸가' [6] 로이배티 2023.09.12 244
124241 영화 잠..을 보고 [7] 라인하르트012 2023.09.12 749
124240 허클베리 핀의 모험 (1939) [2] catgotmy 2023.09.12 172
124239 예수와 교황 제도 catgotmy 2023.09.12 158
124238 프레임드 #550 [6] Lunagazer 2023.09.12 99
124237 이번 벨기에 주장이 루카쿠네요 [1] daviddain 2023.09.12 127
124236 철의 특공대 - 아이언 이글 2 [5] 돌도끼 2023.09.12 173
124235 [왓챠바낭] 추억의 탑고르 홍콩 무-비. '최가박당' 잡담입니다 [9] 로이배티 2023.09.11 442
124234 에피소드 #54 [2] Lunagazer 2023.09.11 93
124233 프레임드 #549 [4] Lunagazer 2023.09.11 109
124232 요새 자주 생각해 보는 글 - 자카에게 daviddain 2023.09.11 175
124231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조니 뎁과 앰버 허드' [2] skelington 2023.09.11 537
124230 911 테러가 2001년이네요 [2] 가끔영화 2023.09.11 258
124229 (스포)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보고 왔습니다 [2] Sonny 2023.09.11 312
124228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 티저(예고편은 아닌) 상수 2023.09.11 162
124227 독일,한지 플릭 경질 [3] daviddain 2023.09.11 25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