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를 그리는 이여자(2x)씨는 기독교 용품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그 회사에 전화가 한통 걸려왔다. 내가 소비자인데, 그 쪽에서 그리는 예수님 그림이 어째 영 이단 같고 마음에 안든다는 것이었다. "반갑습니다, 담당자 이여자입니다"라고 소개한 문구를 기억한 그 손님 박남자(2x)씨는 이여자와 회사 이름으로 인터넷에서 샅샅이 검색을 했다.


박남자씨는 이여자씨가 한 때 불교 신자였고 '절에 다녀야 하는데 교회 회사에 취직함 ㅋ'이라고 과거에 썼다 지운 트윗을 발견했다. 박남자씨는 이여자씨가 개신교의 동성애자 차별 정책이나 한국의 이슬람 차별 문구에 대해 화를 내는 트윗들, '퀴어퍼레이드에서 깽판치는 개신교도들은 다 벼락맞고 뒤졌으면 좋겠다' 같은 트윗들을 "리트윗"한 흔적도 발견했다. 그것들은 5년 전에 삭제된 트윗이었으나 박남자씨는 분노에 차서 벌떡 일어났다. 석가모니 미신이나 믿고 속으로 개신교를 욕하는 이런 여자가 어떻게 기독교 용품을 판매한다는 거지? 그는 이 사실을 주변의 개신교도들과 해당 기독교 용품을 판매하는 주변에 알렸다. 그리고 회사에 방문해서 이여자씨에 대한 회사의 입장이 무엇인지 따져묻기로 했다.


회사에 방문한 박남자씨는 기다리는 동안 회사 복도에 자꾸 드러누웠다. 회사에 항의를 하러 온 사람이 드러눕기까지는 하는 것은 여러모로 진상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다른 사람들의 눈초리는 상관없었다. 의자를 가져다 주라는데 의자를 주지도 않았고, 일단 본인이 너무 피곤했기 때문이다. 박남자씨는 자기가 누울 수 밖에 없었다며 의자를 안주는 회사의 탓을 했다. 회사 복도가 누워도 되는 공간인지 어쩌는지는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사실 박남자씨는 취업해서 일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래도 그는 회사 담당자들이 나올 때에는 벌떡 일어났다. 박남자씨는 정말로 대기시간에만 회사 복도에 드러누웠다. 다른 사람들이 나올 때에도 누워있지는 않았다. 그것은 CCTV가 증명해줄 것이었다.


박남자씨는 본사 직원들에게 따져물었다. 여기 아기 천사나 양의 눈은 동그랗게 그려져있는데 예수님 눈매만 가느다랗게 그려져있다, 이건 혹시 특정 종교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하는 회사의 답변이 박남자씨에게는 시원치 않았다. 성모마리아나 여자 천사들은 천으로 꽁꽁 싸매고 있는데 남자 천사나 사도들은 팔뚝이나 허벅지의 노출도가 높다, 이건 노출의 문제가 아니라 형평성의 문제가 아니냐? 라는 질문에 회사는 대답했다. 저희 회사는 기독교 종교관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은 것을 보여드리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다... 그러자 박남자씨는 다시 따져물었다. 그 말은 남자 천사나 사도들의 몸은 보여주고 싶은데 여자 천사나 성모마리아는 보여주고 싶은 것이 아니었다, 일단 이렇게 이해해서 이 말을 공유해도 괜찮겠냐? 박남자씨는 남의 대답을 악의적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걸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박남자씨는 말을 멈추지 않았다. 회사 직원들은 난데없는 박남자씨 일행의 이 비상식적이고 뜬금없는 방문과 질문에 곤혹스러웠지만 어쨌든 응대를 해야했다. 박남자씨 일행은 다른 회사에 갑자기 외부인이 들어간다는 게 얼마나 이상한 일인지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왜 어떤 회사는 사원증을 가지고 가야 출입이 가능한지, 왜 회사에 따로 출입구가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고객이라면서 열댓명의 남자들이 떼를 이뤄서 어떤 사람은 복도에 누워있기도 하고(그 장면을 회사 직원들은 CCTV로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왜 여자 천사나 성모마리아만 남자들에 비해 노출이 적은지를 따져묻는 질문을 하는 광경의 기괴함을 눈치채지 못했다. 박남자씨는 너무나 용감하고 괴상한 사람이었다.


해당 사건은 기사가 났고, 자기들 편을 들어주리라 생각한 박남자씨는 일군의 반응에 크게 당황했다. 기독교 혐오 사상을 가진 (걸로 추정이 되는) 직원을 어떻게 할 거냐고 회사에 찾아가서 물은 게 무슨 잘못인가? 자기는 해고하라고는 한 마디도 안했는데? 해고를 한 건 회사이지 자기가 아닌데? 기독교 그림 제품들에서 남자들만 벗고 있고 여자들은 안벗고 있는 것 같은 건 당연히 형평성의 문제가 아닌가? 어쨌든 회사가 김여자씨를 자른 건 자기 탓은 아니었고, 잘랐다 하더라도 사칙에 타종교 사상으로 논란을 일으키지 말라고 했으니 박남자씨는 그것도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모든 게 억울했다. 자기는 회사에 찾아가서 김여자씨를 어떻게 할 건지만 물었지 자르라고는 한 마디도 안했고, 어쨌든 회사 사칙에 다른 종교를 언급하지 말라고 써져있었기 때문이었다.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lobotomycorporation&no=1482655


네번째 질문 - 이스마엘이랑 싱클레어 관련해서 남캐는 노출도를 높게 잡고 여캐는 노출도를 낮게 잡는다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특정사상의 영향을 받으신 것이 아닌지


프문) 명확하게 말씀을 드리기 어려운데 저희는 디자인을 할 때 있어서 게임에 어울리는지 아닌지만 결정을 하고 저희가 무엇보다 보여드리고 싶은 거는 저희 세계관과 게임에 대한 묘사이기 때문에 저희가 보여드리고 싶은 것을 보여드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점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그런 요구하시는 거에 답변해드리기 어렵다


저희가 정말 저희 프로젝트는 세계관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은 것을 보여드리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유저) 그러면 특정 사상을 고려하지는 않았고 프로젝트 문 세계관을 통해서 보여드리고 싶은 것이 있어서 보여드린 것뿐이다라고 이해를 하면 되겠나


프문) 그것은 그렇게 명확하게 답변을 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


유저) 그게 왜 곤란한가 그게 핵심이다


프문) 저희는 드릴 수 있는 말씀은 프로젝트는 세계관에 가서 보여드릴 수 있는 것만 보여드리고자 노력을 하고 있다


유저) 해당 부분에 대해서는 특정 사상과 언급하는 것을 굉장히 꺼렸다라는 정도로는 커뮤니티에 올라올 수 있을 것 같고 저희가 아마 그렇게 작성을 할 것 같다


프문) 그 건에 대해서는 저희가 명확하게 답변을 드리기 어렵다라고 말씀을 드렸고요.

저희는 저희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저희 세계관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저희가 보여드리고 싶은 것을 보여드리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유저) 근데 이제 그렇게 가면 남캐 노출은 보여드리고 싶은 거였고 여캐 해녀복은 보여드리고 싶은 것이 아니었다.

이렇게 이야기가 될 수 있어서 그 말도 좀 적합하지 않은 것 같은데 일단 그렇게 작성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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