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미용실 예약을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30분전에 연락이 와서 직원이 원장님이 아프셔서 오늘 못한다는거에요.

알겠다고 하고 다시 일정 잡는다고 하고 끊었어요.


그런데, 다시 일정 조율을 위해 아까 예약이 캔슬되었던 손님이라고 하니, 직원이 바로 제 이름을 말하더라고요. 

그냥 그럴수도 있는 상황이잖아요?


그런데 저는 오만 생각이 다듭니다.

어? 내 예약만 캔슬시켰나? 오늘 전체 예약을 다 캔슬시켰다면 누군지 물었을텐데 어떻게 바로 알지?

내가 만만해서 내 예약시간만 캔슬했나?


그 원장과는 안면이 있는 편이고, 아주 살가운 사이는 아니지만 그럭저럭 보면 농담하는 사이 정도는 되요.

내가 쉬워서 그랬나? 그런 생각에 갑자기 휩쌓입니다. 미용실 바꿔버려야 하나 싶기도 하고.



네. 이건 하나의 예시.

약간 많은 일들에 이런 식의 지레짐작, '나에게만' 이라는 생각에 휩쌓이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내가 만만해서' '내가 불편해서' '나와 만나기 싫어서' 등등등.


이런걸 자격지심이라고 하는걸까요? 아니면 소심형의 트리플 A의 특성인건지.

뭔가 저런 생각에 혼자 침울한 기분이 된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싫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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