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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는 유대교, 이슬람교 등과 마찬가지로 경전의 종교입니다. 경전이 종교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경전은 종교가 있는 이상 모든


생활의 지침이 되어야 하는데, 성서가 형성된건 약 2천여년간의 구전과 필사를 거쳐 종합되다 보니 문자 그대로 해석을 하다 보면 많은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요즘 간혹 목회자들의 돌출발언이 뭇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데, 바로 현재의 의미에 관심을 두지 않고 일방적인 해석에 치우


치다 보니 그런 경우가 생깁니다. 그런 경우를 제외하고라도 공식적인 예배시간의 설교역시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 설교는 어떻게 보면 공식적


인 성서해석의 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자리에서 간혹 한쪽으로 치우친 성서해석으로 사람들 마음에 상처를 주는게 현실입니다. 이런 경우


가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성서 해석의 역사에 대해 간단하게 정리하려고 합니다. 연재를 하려고 하면서 지금 계획한 것은 성서해석의 역사 간단하게- 사본이야기-


성서 안에 있는 쟁점 - 구약 5경, 4복음서의 자료 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일단 한 회 분으로 자르려고 하지만 저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


군요. 저는 이 글을 쓰면서 바라는 것이 있다면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이 기회에 목회자들의 성서 해석에 대해 반박해서 안드로메다로 가있는 성


서 해석을 제자리로 끌어올 출발점이 되고 무신론자더라도 관심 있는 분들이 좀 읽고 논쟁할때 써먹으시면 좋겠습니다. 왜냐구요? 어디건 한 쪽


수준이 올라가면 나머지도 똑같이 수준이 올라가게 됩니다. 그런 의도로 말씀 드리는 겁니다.


본래 성서는 '축자영감설'이라고 해서 신의 의지에 의해 저술되었으며 한 글자도 틀리지 않고 완벽하다고 주장합니다. 따라서 '성서무오류'라는


주장이 나오는데.. 이런 주장들은 굳이 르네상스 이후 고전연구가 활발해진 시기까지 가지 않더라도 논쟁의 여지가 있습니다. 요즘 간혹 근본주


의 계열의 교단에서 주장하는데, 이런건 '아 네 그러십니까'하고 잊어주시면 됩니다. 왜 오류가 없으면 지금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는 2만개


가 넘는 성서 사본을 뒤지면서 본문을 추적하겠습니까? 


성서 해석을 할때 가장 먼저 쓰인 방법은 '알레고리 (은유)' 입니다. 초기 부터 중세까지 교회에서 가장 애용한 성서해석 방법입니다. 왜냐하면


당시 교회란 세속권력도 어쩌지 못하는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었으며 그런 영향력은 사람들의 생활까지 재단하였습니다. 결국 이런 생활규


범을 성서에서 발견하려니까 은유적인 해석이 득세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흔히 알려진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로 볼때 강도맞은 사람은 인


류 이며 사마리아인은 예수이고 상처입은 이에게 기름 부은것은 세례이고 여관은 교회이다. 이렇게 해석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해석들은 


예식을 주관할때 아주 유용하게 쓰였지만 이후 종교개혁기를 거치면서 교회 권위가 쇠퇴하자 힘을 잃습니다. 종교개혁기에는 성서를 전체적


인 흐름이 아닌 부분적인 해석을 하고 분리되며 이때 축자영감설 같은 무지막지한 교리도 등장합니다. 같은 시기에 자유로운 여건 아래 성서


해석의 물꼬가 터지며 이 물꼬는 이후 발견되는 사본을 기초로 해서 본격적인 비평의 세계에 돌입합니다.


가장 먼저 말씀 드릴 성서 해석의 방법론은 '본문비평'입니다. 본래 성서가 확고한 원문이 있고 그 원문이 충분히 교육된 필사자에 의해 필사


된 것이 아니라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다가 구전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에 원문에 기록한 경우들이 제법 됩니다. 그러다 보니 간혹


필사자의 실수에 의해 혹은 교리를 보호하기 위해, 감상이나 의견을 적은게 본문에 편입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걸 걸러내지 못하게 되면


서 본문으로 확정되고 전해지게 됩니다. 이런 사본들을 모아서 정확한 본문을 추적하는 작업을 '본문비평'이라고 부릅니다. 


사회명사들이 모인 성대한 파티장에서 유명인사가 갑자기 피를 흘리며 죽은 시체로 발견됩니다. 그러자 파티장은 봉쇄되고 범인 찾기에 골몰


하던 런던 경찰청은 셜록 홈즈를 부릅니다. 그리고 셜록 홈즈는 이들 가운데 살인범을 찾아냅니다. 


쉽게 설명하면 본문비평은 이런 것입니다. 수많은 사본들 가운데 가장 정확한 본문을 찾아내서 그 본문을 채택하는 과정입니다. 이런 연구는 


하루 아침에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성서 사본들이 충분히 모이고 이들이 모였을때 하나씩 정리해 나간 결과 사본을 정리할 수준에 이른 것이


죠. 지금도 성서는 조금씩 변합니다. 좀더 원문에 가까운 사본이라고 인정될때 그 본문을 채용하지요. 그래서 신앙생활을 오래 하신 분들은 


어릴때 읽은 구절과 어른이 되서 읽은 구절이 딴판이라 '요즘엔 성경도 제대로 못만든다'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하죠.


이 이야기는 사본 이야기를 할때 자세히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본문 연구가 쌓이면서 성서 해석 방법론도 다양하게 꽃을 피웁니다. 처음 제가 이 글을 쓸때 '성서 역시 문학작품'이란 이야기를 한게 기


억 나시죠? 이 문학작품으로 썼을때 과연 이 글을 어떤 자리에서 낭독하거나 씌여졌는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됩니다. 이것을 '양식비평학'이라


고 합니다. 성서 안의 문학작품들은 분명 당시 각종 문학작품의 영향을 받고 씌여졌지만 그 작품들과는 다른 의도가 존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분명 죽음을 애도하는 노래가 때론 신랄한 풍자문으로 둔갑하기도 하고 때론 귀족들을 가르치던 글들이 성서의 세계에 들어오면서 다른 의미로


변하기도 합니다. 결국 이런 작품들이 어디서 처음에 씌여졌고 어떤 형태로 변화해서 성서에 편입되었나를 연구하는 과정을 이야기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연구 외에도 성서연구에는 각종 방법론이 채용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독자반응비평, 메타비평 등의 방법론을 도입해


서 연구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연구자도 적고 연구연혁도 짧아 큰 성과는 아직까지는 제가 알지 못합니다. 



혹시라도 궁금해 하실 분들을 위해 몇 권 추천합니다.


성경왜곡의 역사/ 바트 어만 지음


당신은 성서를 어떻게 이해하십니까?/ 게르하르트 로핑크 지음


신약성서 우리에게 오기까지/ 민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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