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든 분들은 거울을 잘 안 봅니다. 젊었을 때는 거울을 많이 봤는데 나이가 들면 거울을 보지 않게 되는 것은 거울 속에 자기 얼굴이 아니라 젊음이 없다는 것만 보이기 때문입니다. 젊고 아름다운 나를 '실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에 가까워지기 위해 두터운 화장을 하고 집착하게 됩니다. 사실 어떤 실체는 없는데 말이죠. 나가르주나의 '공(空)'은 바로 '어떤 것에게 불변하는 실체가 없다'는 개념입니다."

 그는 이날 강의에서 "무엇인가 영원 불변하다고 믿는다면 그것이 변하거나 없어질 때 우리는 고통을 느끼게 된다"며 "나가르주나는 영혼이든 해탈이든 불변하는 실체는 없으며, 실체가 있다는 생각이 집착과 고통을 낳는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오마이뉴스 강신주의 철학 고전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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