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06 20:41
1.
취향에 대한 글들을 읽다 그냥 갑자기 생각났어요.
예전에 제가 아주 많이 사랑했던 당시의 연인님은
입술이 참 서늘했어요.
전 그 느낌이 그렇게 좋았더랬죠.
짧지 않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서로의 거의 모든 것을 알게 되고
결국 각자의 바닥까지 싹싹 긁어 보여 주고 나서야 끝난 사이인데도,
그 연애가 끝나고 나서 제일로 그리웠던 건 다른 게 아니라 그 사람의 시원한 입술이었죠.
코나의 노래 중에 "그대 눈빛은 빛나고 입술은 시원하여라" 라는 노래가 있는데요.
저한테 이 노래는 그대로 그 사람에 대한 주제가입니다.
여전히 듣기만하면 그 사람을 떠올리게 하는 가사예요.
그 이후로 저는 연애할 때마다 상대방 입술의 온도에 아주 예민하답니다.
지금 제가 좋아하는 분은 입술이 매우 따뜻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는 한 번도 궁금해한 적이 없는 건데,
제 입술의 온도는 어떨지 새삼 궁금해지네요! 물어봐야 겠어요.)
2.
제가 2년전 즈음에 사진전 표를 두 장 그냥 나눠드리겠다고 듀게에 올린 적이 있죠.
그 때 프레데릭 님이 먼저 찜하셔서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만나서 드렸어요.
프레데릭 님이 고맙다며 차 (tea)를 한 통 주셨던 게 기억나요.
전 글은 거의 안 쓰는 편이지만 듀게에 드나든지는 어언 10년 가까이 되는데요,
(제가 이렇게까지 끈질기게 드나드는 -그것도 글도 잘 안 쓰면서!- 사이트는 이곳이 유일합니다.)
그 긴 시간 동안 듀게인을 실제로 만나본 건 그 때 딱 한 번 뿐이네요.
이 얘길 왜 쓰냐면요,
제가 그 때 프레데릭 님과 약속 잡으면서 전화번호를 저장했던 걸 안 지웠었나봐요.
카카오톡에 '프레데릭' 이라는 분이 친구등록된 걸 지금 발견하고는 '누구시지?' 했다가
옛 기억이 똭 떠올랐네요. 히힛.
2011.12.0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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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07 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