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상과는 달리 우래옥의 레시피는 공개되어 있습니다,

재료: 물 약 100ℓ(솥의 2/3), 양지·사태 살 42kg, 소금 약 2.3kg, 간장(삼화 '맑은 국간장') 약 4ℓ 

매일 아침 180ℓ짜리 솥 2~3개에서 끓여낸다. 쇠고기 외에 다른 것은 아무 것도 넣지 않는 게 특징이다. 

국수: 메밀과 전분의 비율은 겨울철에는 3:1, 여름철에는 2:1 비율로 섞는다. 주1)

그리고 우래옥 메뉴판에는 한우로 원산지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2.
이걸 기준으로 육수의 원가를 추정해보자면

양지 가격이 100g에 5500원이나 주2)

42kg를 도매로 받을테니 30% 깍아서 162만원 

우래옥 주방장 출신의 말을 보자면

처음 우린 물과 나중 우린 물을 섞어 쓴다 했으니 주3)

200리터가 나올듯하지만 물이 30% 졸아든다 치면 

42kg으로 140리터가 나옵니다.

그럼 1리터에 11571원

100ml에는 1157원 꼴이 먹힙니다. 


냉면 그릇에 면빼고 담기는 육수 양은

라면 물 잡듯이 두 컵

대충 400ml 잡아 보겠습니다.

(더 많이 들어갈 거 같긴 하지만;;;;)

육수가격 4628원.

(간장, 소금, 아마도 들어갈 다시다의 가격도 5만원 돈은 되겠지만 제외했습니다.)


3.
국산 메밀 가격은 kg당 16000원 정도 하는군요.주4)

어느 신문 기사에 중국산 메밀은 그 3분의 1가격 이라고 한 기억이 납니다.

우래옥은 중국산 쓸 겁니다;;;;


라면이 120g이니 

순면 기준 메밀이 120g 들어간다고 쳐보죠.

(사실은 더 들어간다에 100원 겁니다만은)

중국산 메밀 100g에 533원이 나오니

면 가격 639원


4.
같이 나오는 고명으로 배추와 배 (대충 8분의 1쪽), 파 

겉절이 반찬을 퉁쳐서 500원 잡겠습니다

길게 쓰다 보니 지쳐서 육수를 12시간 이상 끓이는 무시무시한 가스요금 등은 제외했습니다.;;;;


총 가격은 4628원 + 639원 + 500원 = 5767원 나옵니다.

여기서 더 절감하는 노하우가 있더라도 10% 남짓일겁니다


이 가격이 의심스러우면 

집에서 한우 양지머리 끊고, 메밀가루사서 메밀 수제비라도 해 먹어 볼까하고 생각해 보세요 

대충 얼마가 들어가겠나;;; 

식당의 자재 매입가도 마트 가격보다 싸야 30 ~ 40% 싸기 힘들어요.


5.
음식값은 보통 재료비의 3배 입니다.

이건 식당 실무를 다루는 책등에서 흔히 나오는 얘기입니다.

얼마 전에 읽은 짬뽕 0410, 새마을 식당등의 사장 백종원씨가 쓴 책에도 나오더군요.

쉽게 말해서 1000원짜리 소주가 3000원에 

700원짜리 라면이 2500원에 팔리는 것과 같은 얘기지요.


30%는 재료비

30%는 인건비,임대료, 가스요금, 전기요금

30%는 이익

10%는 부가세, 카드수수료등이죠.


현재 우래옥 순면의 가격은 12000원입니다.


저는 이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내 월급이 쌀 뿐 OTL


6.

아 잘 시간이 넘으니 급 피곤하네요;;;
 

미식가가 있기에 이만큼의 음식의 발전이 있었고

상당수가 그것을 즐길 수 있게 된 겁니다
 
넌 그냥 네 옷장으로 가서 그 미련스러운 파란색 스웨터를 골라들었겠지. 옷 따위에 신경쓸 틈 없는 진지한 인간이라는 걸 세상에 증명하고 싶어서 말이야. 하지만 네가 모르는 사실은, 그 파란색이 그냥 파란색이 아니라는 거야. 그건 파란색 중에서도 터쿼즈(Turquoise)색이 아니라 정확히는 세룰리언(Cerulean)색이지. 2002년에 오스카 데 라 렌타가 세룰리언색 이브닝 가운을 발표했고, 다음에는 입생로랑이 세룰리언색 군용 재킷을 선보였지. 그러자 세룰리언색은 급속하게 퍼져나가 8명의 다른 컬렉션에서도 등장하기 시작했고, 이후에는 백화점을 거쳐서 네가 옷을 사는 그 끔찍한 캐주얼 코너로 넘어가게 된 거지. 네가 입고 있는 그 파란색은 셀 수 없이 많은 일자리와 수백만달러의 재화를 창출했어. 그러니까 근본적으로 너는 여기 패션계의 사람들이 골라준 색깔의 스웨터를 입고 있는 거야.

라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메릴 스트립 대사는 패션뿐 만이 아니라 음식에도 적용됩니다.

(저 자신도 이 대사를 완전히 받아들이지는 않습니다만은...)


7.
'개인적인 생각으론 섭생의 변화가 왕조, 심지어 종교의 변화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세계대전만 하더라도 통조림이 발명되지 않았다면 일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 중세 말에 구황작물을 비롯한 여러 채소가 들어오지 않고, 무알콜음료나 맥주 정도를 마시던 이곳 사람들에게 생소했던 증류주가 소개되지 않았더라면 지근 400년 동안의 영국 역사는 전혀 딴판이 됐을 것이다. 그런데도 음식의 중요성이 정당하게 평가되지 않는 건 희한한 노릇이다. 정치인과 시인과 주교의 동상을 곳곳에 서 있는 반면 요리사나 베이컨 숙성 전문가, 채소 재배 농부의 동상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란 조지 오웰의 말로 이야기를 마무리 하고 잠들어야겠습니다.

답 리플은 나중에;;;  



  



주1 http://coldstar.egloos.com/4494088 

주2 http://www.emart.com/display/item.do?method=getItemInfoViewDtl&item_id=1225030000000&ctg_id=6110146&shop_id=&from1=&from2=&emid=search 

주3 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291618.html

주4 http://www.memil.kr/goods_detail.php?goodsIdx=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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