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질문맨님 글을 보고나니..



2003년에 대배기량 바이크를 입문해서 지금까지 쭉 타고 있어요.

중간에 커플이었던 적도 있지만, 당연히 싱글일때가 더 많았고, 휴가나 여행도 주로 혼자 다녔습니다.

바이크라는게, 혼자 여행떠나기엔 딱이에요. 물론, 날씨에 영향을 받긴 하지만.

차로는 접근이 어려운 구석구석 다닐 수 있고, 아무래도 기동력이 있으니 대중교통으로 다니기에는 어려운 곳까지 돌아다닐 수 있고.. 차가 막혀도 시간지연이 적으니

같은 시간에 더 구경할수도 있고.. 또,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로만 다니다 보니 이동간에도 멋진 풍경을 더 많이 접할 수 있구요.


그런데, 혼자 다니면서도..

경치 좋은 곳에 가면 '아, 여기 다음에 여친 생기면 와야지' 라던가...

산채정식이 맛있는 식당에 가면 '부모님이 좋아하시겠네..' 라고 생각하면서 식당 주인이 산에서 캐왔다는 나물, 직접 담갔다는 된장을 좀 사간다던가..

동해안에 가면 동생이 좋아하는 쥐포를 사간다던가.. (제 동생이 쥐포라면 깜빡 죽습니다. 어릴때 쥐포때문에 피를 봤는데도 트라우마도 안생기나..)

그 지역 장터에서 지역 특산물을 사간다던가... 기타 등등..

혼자 여행을 가던, 동호회에서 단체투어를 가던 항상 가족이나 여친님을 생각해서 뭔가를 사가지고 온듯.


혼자 여행을 하면서도 '아.. 너무 좋다..' 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다음에는 가족/여친이랑 같이 와야지' 가 항상 붙었어요.


정작 결혼을 하고 일에 치이다 보면 혼자 여행가는게 좋아질지도 모르겠지만..

혹은 제가 지금까지 충분히 혼자서 자유롭게 지냈기에 가족/배우자와 함께 하는 여행을 더 원했는지도 모르겠지만..


혼자서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성격은 아니었나 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70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22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739
42 [짝사랑의 끝 잡담] 그 분은 저에게 관심이 없습니다^^;; 이제 정말로 짝사랑 끝내려고 합니다. [26] 라곱순 2012.06.28 7437
41 [바낭] 방학 직전의 아이돌 잡담 [21] 로이배티 2014.07.20 5157
40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과 죄책감 (우울한 글입니다. 싫어하시는 분들을 위해 미리 알려드립니다.) [20] 라곱순 2013.03.29 5049
39 연예인 도박 전말 - 역시 정론직필 디스패치 [6] 룽게 2013.11.12 5003
38 [잡담] 7개월 넘게 짝사랑하던 그 분과, 오늘 마침내 밥을 같이 먹었어요 / 마법같던 순간. [11] 라곱순 2012.12.07 4605
37 현재 네이버 검색어 1위.gif [12] management 2012.01.27 4425
36 [기사]안철수 "차라리 무소속 대통령이…" [45] 妄言戰士욜라세다 2012.10.10 4326
35 박찬욱 감독은 ‘죄책감’이란 감정에 왜 그렇게 주목하는걸까요 [5] military look 2012.09.09 4140
34 결혼합니다. [33] 만약에 2011.10.14 4051
33 영화 '황해' 제작이사의 돌연사, 누가 그의 심장을 멈추게 했나? [3] 오키미키 2011.06.10 3725
32 브로드웨이 레 미제라블 25주년, 10주년 기념 컨서트 풀영상 (한글 자막 유) [2] mockingbird 2012.12.23 3625
» 전 혼자 살 수 있는 성격이 애초에 아니었나봐요. [13] 가라 2011.08.04 3529
30 인간의 네 종류(펌) [2] 가끔영화 2010.08.30 3459
29 듀나인-부산 해운대 숙박(노보텔VS파크하이얏트) [14] 부산여행가고싶어 2013.07.11 3224
28 얼마전에 이창동 감독님 "시"를 봤어요 [14] NCC-1701 2011.01.13 2984
27 HBO - [얼음과 불의 노래] - 4월 17일 [12] Rakim 2011.04.06 2913
26 [듀9] 어린 시절 받은 학대를 극복한 예술가의 전기가 있을까요? [18] 13인의아해 2012.09.03 2875
25 [야호] 출근하래요 [49] 異人 2014.07.14 2863
24 [급질문] 국내 비거주자 일본인이 국내 은행의 계좌를 개설 할 수 있나요? [3] 마루코 2011.07.26 2714
23 이사아닌 이사 [4] 남자간호사 2010.06.15 258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