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망했어요. 이번 에피소드도 상당히 망했습니다. 뭐 정말로 참신하고 기발하긴 했네요. 회식비 마련을 목표로 뭉친 게스트 연합이라니. ㅋㅋㅋㅋㅋ

 본래 참가자들 중 뭔가 플레이다운 플레이를 보여줬던 건 천운으로 게스트 연합에 필요한 존재가 되어 그 쪽에 영입되어 활동했던 이상민 하나 뿐. 나머지 참가자들은 모두 무기력한 가운데 임요환은 쓸 데 없이 같은 편에게 정체를 숨기는 괴이한 플레이까지 보여줬습니다. 유정현은 광속 탈락이었고 남은 조유영과 은지원 둘이서 뭘 해 보기란 역부족이었죠. 둘 다 게스트 거대 연합에 맞서기엔 별 보탬도 안 되는 속성만 갖고 있는 캐릭터들이었으니까요.

 암튼 뭐 게임 흐름을 복기해보고 그럴 것도 없는 것이. 게스트 연합이 결성되고 이상민이 영입된 이후로는 그냥 모든 게 다 계획대로만 흘러가 버렸기 때문입니다. 막판에 이준석의 배신 놀이가 있긴 했지만 어차피 살아 남든 죽든 이 프로그램의 흐름과 아무 관계 없는 게스트가 뭘 하든 알 게 뭡니까. -_-


- 오늘의 재미 없음으로 누군가를 비난하고 싶다면 제작진을 욕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게스트를 불러 오는 것까진 좋아요. 그런데 그 게스트들에게 원래 참가자들과 똑같은 역할을 주고 상금으로 동기부여까지 빵빵하게 만들어 버리면 뭘 어쩌자는 겁니까. 이런 식으로 게임을 하다가

 1. 본래 참가자들이 똘똘 뭉쳐 모두 승리 : 이러면 데스 매치는 누가 합니까;

 2. 본래 참가자들이 몽땅 패배해서 데스 매치 후보 : 이러면 당장 다음 주부터 남은 참가자들의 이미지가 어떻게 됩니까. 게다가 오늘 거의 비슷하게...;

 그냥 1시즌 때처럼 남은 참가자 수대로 게스트를 불러서 파트너 역할만 시켰음 괜찮았을 텐데. 제작진의 욕심이 지나쳤어요. -_-;;


- 음모론 같은 얘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오늘 게임의 가장 큰 수혜자는 이상민이었습니다. 게스트 없이 무난한 게임으로 진행했다면 나머지 모두의 저격을 받게 될 이상민에게 아주 불리한 상황이 되었겠죠. 잘 하면 오늘 불멸의 징표를 사용하고 다음 주엔 탈락할 수도 있었어요. 하지만 게스트가 게임을 지배해버리고, 또 운 좋게 이상민이 딱 게스트 연합에게 필요한 캐릭터를 뽑는 바람에 탈락 후보는 커녕 우승을 해 버렸네요. 결국 이상민은 준결승까진 무조건 생존입니다. 게다가 다음 주엔 정말로 고의로 꼴찌한 후에 은지원, 유정현, 임요환 중 부담스러운 두 명을 콕 찝어 그 중 하나를 떨어뜨리는 방법까지 쓸 수 있고. 뭐 압도적으로 유리하네요. 


- ...그래서 이래저래 제작진에게 이쁨 받는 것 같은 '인상'의 이상민이지만, 그 와중에도 특유의 넘겨 짚기 신공은 여전하더군요. 대단하긴 합니다 이 사람. ㅋㅋ


- 그래도 데스 매치는 그럭저럭 재미가 있었습니다. 유정현은 지난 주 데스 매치에선 당황해서 삽질도 하고 하더니 그 덕에 렙업했나봐요. 오늘은 시작부터 끝까지 얼굴 표정에 미동도 없이 포커 페이스로 게임 잘 치르더라구요. 조유영도 여전한 승부사 기질 보여주었구요.

 다만 홍진호가 떨어질 때의 데스 매치와 비슷하게, 흐름이 극적이고 긴장감도 있어서 보기는 좋았는데 두 사람이 특별히 대단하게 머리를 굴렸는지는 잘;


- 전에도 한 번 했던 얘기지만 조유영은 많이 아쉽습니다. 딱히 머리를 쓰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이번 시즌에서 똑똑하고 집중력있기로는 1, 2위를 다툴 수 있는 참가자였고. 대놓고 '난 이기고 싶다'라고 말 하고 또 그렇게 되도록 최선을 다 하는 독한 근성이 맘에 들었어요. 덤으로 외모도 예쁘고. (쿨럭;) 아마도 2시즌이 낳을 수 있었던 최고의 깜짝 스타 후보가 아니었나 싶어요. 그런데 그게 4화와 6화 두 번의 논란성 행동으로 인해... 음... -_-;;

 막판 인터뷰를 보니 아마도 4화가 방송된 직후에 녹화한 에피소드였던 것 같은데. 많이 힘들었다고 하면서도 '난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힘주어 말하는 걸 보니 이 분이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진 몰라도 뭔가 크게 될 분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하;


- 그런데 이 제작진은 정말 뭔 생각인지. 오늘따라 탈락자 인터뷰가 참으로 길고도 감성적이었던 걸 보면 아무래도 조유영의 이미지를 책임져 주고 싶었던 것 같은데. 정작 보여진 결과물을 보면 전부터 비난하던 사람들에게 광역 어그로를 시전하는 내용이었단 말이죠. 왜 이러니(...)


- 다음 주에 게스트가 또 있더군요. 쌩뚱맞게 슈퍼주니어 4명이;


- 이렇게 장황하게 까고 있지만 실은 상당히 재밌게 봤습니다. 왜냐면 성규가 나왔으니까요. ㅋㅋㅋㅋㅋ 뭐 어차피 게스트라 부담 없이 놀다 갈 수 있어서 더 그랬겠지만 예능 분량도 많이 뽑고 게임에서도 호구짓 안 하고 적절하게 잘 하다 갔지요. 첫 등장 장면부터 특별 대우로 혼자 등장하던 걸 보면 제작진에게 1시즌의 공신으로 인정받는 것 같아 흐뭇했... 지만 혹시라도 시즌3 같은 덴 나오지 마라. -_-;;


성규 좋아하는 분들은 이미 예전에 다 보셨겠지만

http://ize.co.kr/articleView.html?no=2014011223377250249

이 인터뷰를 읽고 나니 성규가 딜러 누나에게 찝쩍(?)거리는 장면에서 유독 웃음이 나오더라구요. ㅋ


"시즌 2 첫 회에서 이상민 씨가 혼자 시즌 1 사람들을 그리워하지 않았나. 그때 나도 괜히 그분들이 보고 싶더라. 물론 성규 씨가 가장 먼저 떠올랐지만. (웃음)"


+ 이준석이 저번 시즌에 첫 회 탈락하고 나서 '난 정치할 사람이라서 남 배신 못 해서 떨어진 거임ㅋ'이라고 얘기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정치 포기하셨나. ㅋ


++ 지금 임요환은 한 번도 우승 못 하고 탑4까지 살아남은 거 맞죠? 이 분도 참 대단하군요. ㅋ


+++ 가족분께서 성규와 은지원이 대화 나누는 장면을 보고 '나의 처음, 그리고 현재 가장 좋아하는 놈들의 투샷이로구나'라고 흐뭇해하셨다는 아무도 관심 없으실 이야기를 덧붙이면서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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