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다녀온 창덕궁 달빛기행 생각이 나네요.

창덕궁은 자주 가는 편인데 낮에 보던 창덕궁을 밤에 보니 새삼스럽고 아름다웠습니다.

비원의 부용지는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곳인데 밝은 보름달에 의해 부용지에 어릿하게 비추는 주합루의 정경은 정말 장관이었어요.

앙부일구 앞의 누각(정확히 어딘지 모르겠네요)에서 대금도 라이브로 들려오는데 진짜~ 잘 왔구나 싶었습니다.

 

이 달빛기행이 인기가 높아 예약시에 경쟁률도 높고 참가비도 3만원 정도 됩니다.

신청에 성공하면 8시에 입장하게 되구요, 보름 전후로만 하는 행사라 달이 휘영청 밝습니다.

참가 인원인 백여명이 조를 나누어 한복을 곱게 차려입으신 (전 그 한복이 마음에 안들었습니다만)

해설사와 함께 창덕궁 달빛 기행에 나섭니다. 청사초롱을 들고요. 

 

코스는 인정전을 지나서 낙선재..낙선재에서 부용지. 부용지를 거쳐 연경당(여긴 처음 들어가봤네요)에서 국악 공연을 합니다.

공연에서는 다과가 제공되고요,

생각보다 정석에 가까운 공연을 보게 됩니다. 퓨전 국악 공연을 생각하고 자리에 앉았는데

정통 국악 연주에서 전통무, 퓨전 국악까지 20여분간 꽤 다채로운 레파토리가 진행되었습니다.

전 굉장히 만족스럽게 참가를 끝냈구요.

 

3만원이라는 가격이 비싸다 라는 평도 있다지만 밤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일정에 참가하시는 관리 인원도 수월찮게 많은 듯 해서

전 3만원으로 수익은 맞출 수 있나..하는 괜한 염려를 했다지요.

국악 공연도 알차고 무엇보다도 야간에 궁을 볼 수 있다는 희소성이 너무 좋아서, 다른 분들에게도 권할 만 하다고 판단되었습니다.

 

다만, 예약이 힘들다는 점, 날씨를 탈 수 있다는 점 등이 걸립니다.

그 외에는 괜찮아요. 내외국인 예약은 따로 받는다고 하니 외국인 친구들에게 소개해줄 만한 좋은 코스라고 여겨집니다.

 

  

 

 

달빛 기행은 희소성이 높은 지라 참가에 어려움이 있을 건데요, 낮에 가셔도 좋은 구경 할 수 있을 겁니다.

(최근에 가보니 비원 가는 길은 다시 문을 세워놓고 입장료를 받더군요)

낮에 가면 비원에서 볼 수 있는 코스가 훨씬 넓어지니까 낮에 가는 것도 적극 추천합니다.

 

지난 창덕궁 관련 게시글을 보니 댓글에 임금들이 이렇게 좋은 곳을 볼 수 있어서 좋았겠구나 하셨는데

실제로 왕들은 그 좋은 곳을 즐길만한 여유가 별로 없었다고 합니다. 너무 바빠서요. ㅜㅜ

그러니 세상이 정말 좋아졌구나 하는 마음으로 더욱 기쁘게 구경을...

 

또 한가지 팁으로 금천교 바깥쪽으로 복원된 궐내각사를 자유 관람으로 일반에게 공개해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도 놓칠뻔하다가 구경하게 되었는데요 복원을 잘 해두었더라구요.

놓치지 않고 꼭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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