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제되었네요..

아마도 너무 사적인 내용이라서 삭제하신 거겠죠?

그냥, 괜찮으실 거라고, 댓글로나마 힘을 보태드리고 싶었는데..

제가 글을 봤을 때까진 댓글이 아직 없었거든요.

글을 쓰셨던 마음, 다시 삭제해버린 마음

어떠셨을지 제 마음에 걸려서 불필요한 글 남겨봅니다.

 

 

오늘은 어쩐지 저도 위로가 필요한 날인데요.

오늘 제 마음에 들어온 시를 마침 타자 쳐 놓았어서 올려 봅니다.

 

 

장미와 가시

                                                   - 김승희 

 

눈먼 손으로

나는 삶을 만져 보았네.

그건 가시투성이였어.

 

가시투성이 삶의 온몸을 만지며

나는 미소 지었지.

이토록 가시가 많으니

곧 장미꽃이 피겠구나 하고.

 

장미꽃이 피어난다 해도

어찌 가시의 고통을 잊을 수 있을까

해도

장미꽃이 피기만 한다면

어찌 가시의 고통을 버리지 못하리요.

 

눈먼 손으로

삶을 어루만지며

나는 가시투성이를 지나

장미꽃을 기다렸네.

 

그의 몸에는 많은 가시가

돋아 있었지만, 그러나,

나는 한 송이의 장미꽃도 보지 못하였네.

 

그러니, 그대, 이제 말해 주오,

사람은 가시 장미인가 장미 가시인가

아니면 장미의 가시인가, 또는

장미와 가시인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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