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아의 Girls on top은 어느 멘토의 선곡이었을까요. 원래 제가 그 곡을 좋아하지 않긴 하지만 다른 곡들은 제가 좋아하진 않아도 그냥 납득할만한 선곡들이었던 것 같은데, 그래도 그 노랜 좀... (위험한 발언인가!;)


- 제게 오늘의 하일라이트는

 1) 기분 좋게 웃으며 무대를 보다가 가사 삑사리 내는 순간 마치 연기 하듯 싸늘하게 식어 버리는 윤상의 표정. 잠시 진심으로 무서웠습니다(...)

 2) 모처럼 특별하게 코멘트 해 보겠다고 '여자 멘토분들에게 묻고 싶은데 어쩌고 저쩌고' 라고 던졌다가 박정현에게 씹히고 삐져서 한참을 투덜거리는 윤상. 

 3) '나 항상 그대를'을 부르다가 가사 까먹고 대충 랩으로 넘어갔다가 랩 가사 까지 까먹고는 프리스타일 랩이라며 '세상 왜 이리 내 맘대로 되는 게 없나!!!'를 외친 후 장렬히 산화했던 모 참가자분.

 이었습니다.


- 제작진도 타 오디션 프로에 비해 출연자들 중 화제가 되는, 캐릭터가 확실히 잡힌 캐릭터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건지 시작 부분에서 '멘토들의 참가자 평가 잡담' 같은 걸 넣어서 '얘네들 좀 주목해주세요'라고 읍소를 하는군요. 하긴 매주 챙겨보고 줄기차게 글을 올려대는 저 조차도 이름까지 확실히 기억하는 참가자는 많지 않으니...;


- 오늘까지 2차 예선이 끝났고 이제 남은 참가자들 중에서 멘토의 간택-_-을 받을 20명을 뽑는 단계만 남은 것 같은데. 그렇담 티타, 배수정씨는 정녕 돌아오지 못 할 탈락의 강을 건넌 걸까요. 아니 뭐 전 여전히 그 전에 패자 부활을 한 번은 더 하든 아님 아예 규칙 절차 때려 치우고 어거지를 쓰든 간에 어떻게든 그 분을 살려낼 거라고 믿고 있긴 합니다만(...)


- 제작진이 예고로 지난 주부터 대놓고 자랑질한 것처럼 전반적으로 참 잘 부른, 혹은 무댄 망했지만 괜찮다 싶은 참가자들이 많았습니다. 지난 시즌보다 확실히 전체적으로 수준이 향상되 건 분명한 듯 싶은데. 어차피 이 프로는 일단 멘토 스쿨 지나 봐야 알고 또 생방송 시작해 봐야 아는 프로라서... 뭐 어쨌든 오늘은 볼만 했고 들을만 했네요. 다만 슈퍼스타K 슈퍼 위크처럼 가사 까먹는 참가자들이 와장창창 쏟아져 나온 것은 참; 본인들 자유 선곡이 아니기 때문이겠고, 대부분 젊거나 어린 참가자들이라서 대체로 좀 올드한 느낌의 멘토들 선곡 중 아는 노래가 많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겠고.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좀 심했어요. 편곡을 직접 한 참가자는 거의 없는 것 같던데.


- 암튼 그래서 참가자들 얘길 해 보자면.


 1) 목소리 톤 하나로 실망스런 무대를 극복하고 생존해냈던 김성진씨. 저번에 그토록 갈굼을 당하더니 노랜 잘 골랐죠. 듣기 참 좋... 을려다가 가사 계속 까먹으면서 그냥 엉망진창. 멘토들도 참 답답했을 것 같습니다. 떨어뜨릴 때 멘토들의 표정이 '아니 저 목소릴 떨어뜨려야 하다니!', '도대체 쟨 저 목소리로 노래 실력은 왜 이 모양인거야!!!', '정말 연습 안 할 거냐 너!!!?' 라는 느낌. -_-;;;


 2) 50kg은 아무래도 심사위원들, 혹은 제작진의 편애를 받고 있는 것 같아요. 오늘 무댄 붙여줄만한 무댄 아니었는데. 랩 하는 분은 예전에 했던 것들과 너무나도 똑같은 랩을 딱히 괜찮다곤 말해줄 수 없는 실력으로 읊어댔고 노래하는 분은 상대적으로 잘 하긴 했지만 그래도 특별히 인상적인 느낌은 없었죠.


 3) 프리스타일 랩을 장기로 밀던 그 분은 뭐, 글 첫머리에 적은 내용이 전부였습니다. 그래도 좀 웃겨주고 떨어져줘서 감사(...)


 4) 전은진씨. 가사의 2/3를 '라랄라'로 때웠음에도 불구하고 합격했는데 그 결과가 납득이 가는 희한한 경험을; 목소리도 좋고 노래도 느낌있게 참 잘 하더라구요. 자꾸 이승환이 '어둠의 마성'인지 뭔지 하는 수식어를 미는 건 맘에 안 들지만 뭐 그래도 슬슬 호감이 생기려고 합니다. 멘토들이 자꾸 이쁘다 이쁘다 하는 게 이해가 안 갔었는데 오늘 보니 매력이 있더라구요. (그래도 여전히 예쁘다고까진 생각 안 합니다. 전 쓸 데 없이 눈이 높은가봐요.)


 5) 에릭 남. 이 분 너무 좋아요. 완벽하단 느낌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참 매력있는 목소리입니다. 가장 응원할 맘이 드는 참가자네요. 이승환의 오그라드는 칭찬도 납득해줄 수 있습니다. ^^;


 6) 메이건 리는 확실히 작년보다 많이 늘었네요. 여전히 막강하다... 싶은 느낌은 없어서 오래 못 갈 것 같긴 하지만 괜찮았습니다. 근데 이 분 작년엔 '메건 리'였었죠? 1년만에 MBC가 발음을 굴리기 시작했군요.


 7) 메이건 리와 같은 노랠 불렀던 인도 청년 최정훈씨. 여전히 제 취향은 아니지만 여전히 괜찮다는 느낌입니다. 기성 가수가 되어서 본인 곡을 받아 부른다면 매력이 확 죽을 것 같긴 한데... 뭐 어차피 일단은 지금 이 쇼에서만 먹혀도 충분한 거니까.


 8) 존 메이어 워너비님은 이 프로의 '기타치고 작곡하면서 기본 실력도 되는' 거의 유일한 캐릭터라서 무슨 소릴 듣든 일단은 붙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사실 오늘 무대가 그리 나쁘게 들리지도 않았어요. 뭐 지적 받은 내용들엔 대체로 공감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 정도면 붙여줘도 괜찮죠.


 9) 아라레양 오늘 괜찮았구요. 되게 엄청 잘 하고 완전 감탄스럽고 그런 건 아니었고 그냥 잘 했어요. 어려서 겁이 없는 건지 원래 성격이 그런 건진 모르겠지만 항상 자신만만하게 무대를 꾸미는 태도가 참 보기 즐겁습니다.


 10) 아라레양과 같은 노랠 불렀던 13세 학생분은... 처음 예선에서 어중간한 춤 추면서 헉헉대는 걸 붙여줬을 때 '너무 얼굴 보고 붙여주는 거 아니냐'고 생각했었는데... 실력이 엄청 금방 늘었네요. 역시 어린애들은 무서워(...) 그래도 여전히 오늘 통과하긴 버거운 실력이었고 그 실력대로 결과가 나왔죠. 탈락에 납득하지만 그래도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니 신기하고 즐겁긴 했습니다. 하긴 유일한 남자 어린이 참가자 역시 떨어지긴 했지만 예선때 보다 훨씬 잘 했어요.


 11) 하는 짓이 즐겁고 웃겨서 부족한 실력에도 불구하고 내심 기대했던 이수연씨는 오늘 방송 분량도 거의 없이 탈락. 아마 제가 이렇게 적어 놓아도 이 글 보면서 이름과 이 분 얼굴을 매치시키는 분도 거의 없으실 듯;


 12) 30대 아저씨 (그래봤자 나보다 어려!;) 왠지 맘에 듭니다. 그동안은 못 느꼈는데 목소리가 꽤 듣기 좋더라구요. 같은 노래 선곡 남자 3인방 중 가장 나았고 결국 붙었죠. 큰 개성은 없어서 멘토 스쿨까지 통과하진 못 할 것 같긴 한데... 음...;


 13) 박정현 성대 모사 하셨던 분.(이소영씨였던가요) 이 분은 크게 칭찬은 못 들으면서도 은근과 끈기로 계속 살아남는군요. 사실 전 오늘 '천일동안' 부르는 걸 들으면서 선곡 미스라고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호평을 듣고 또 살아남기까지 한 게 좀 의외였습니다만.


 14) 뭐야 나 왜 이리 길게 적고 있...;; 


- 그래도 꾸준히 참고(?) 본 탓인지 아님 그냥 그 분들 실력이 훌륭한 것인지는 좀 헷갈리지만 응원하고픈 참가자들이 몇 분 생겼네요.

 위에서 얘기한 전은진씨와 에릭 남, 푸니타까지는 그냥 실력도 출중한 것 같고 캐릭터도 맘에 듭니다.

 그리고 30대 아저씨는 그냥 왠지 잘 됐으면 하는 애잔한 마음이 들구요(...)

 노래 심하게 못 한다는 느낌이지만 목소리 하나가 참 맘에 들어서 정서경씨도 '제발 좀 발전해줘!!!'라는 마음으로 다음 무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근데 배수정씨. 정말 안 돌아올까요?; 지금 흘러가는 전개나 캠프 진행 방식을 보면 못 돌아오는 게 정상인 것 같은데. 그렇게 된다면 정말 의외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5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80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308
33 [투덜] 밀리터리 프라모델은 건프라처럼 나올 수는 없는것인가 [10] 루아™ 2013.10.24 2293
32 가끔 기억나는 미국 필라델피아의 Korean BBQ 식당 [5] espiritu 2013.04.05 3445
31 [스포일러]에반게리온 Q 네타 필름컷+단상 [8] Kriemhild 2012.11.17 2649
30 (바낭) 프랑스로 넘어왔어요. 오자마자 멘붕상태에요 [18] 소전마리자 2012.10.28 3943
29 (바낭) 서양애들이 정말 동양인보다 밥양과 술양이 많은거 같아요. [10] 소전마리자 2012.10.13 4171
28 (설문 및 바낭) 독일 여행을 하면서 드는 의문점들에 대하여!!! [8] 소전마리자 2012.10.09 2192
27 [아이돌잡담] 헬게이트 오픈 직전의 썰렁한 아이돌 시장 잡담 [12] 로이배티 2012.08.31 4211
26 내 외국인 친구들의 한국영화 감상기 [21] Elephant 2012.05.25 7305
25 [바낭] 나를 움직이는 동인 [20] 에아렌딜 2012.05.23 3491
24 어벤져스 감상 후기(대형 스포일러에 로키를 가득 끼얹었습니다.) [12] 헤일리카 2012.04.28 3281
23 [바낭성 질문]충북은 왜 그리 민주당 성향일까요? [7] 정마으문 2012.03.05 1408
22 귀향길 걱정 [8] 사람 2012.01.19 1573
21 [아이돌바낭] 스윗튠의 신곡 + 레인보우 유닛의 신곡 뮤직비디오가 나왔습니다. [4] 로이배티 2012.01.11 1399
» [스포일러] 오늘 위대한 탄생 잡담 [14] 로이배티 2011.11.05 3497
19 SMP에 대한 잡담 [11] fysas 2011.10.20 2565
18 재보선 및 내년 총선 단일화 순탄할까요? [4] 가라 2011.08.30 914
17 [스포일러] 오늘 나는 가수다 감상 [13] 로이배티 2011.07.31 4298
16 번화가에서 식사를 하면 맛있게 느껴지나 봐요. [11] dewy 2011.07.26 2700
15 나경원 의원이 스페셜올림픽 위원회장이군요. [2] 白首狂夫 2011.06.20 1267
14 매튜본의 엑스맨에서 아자젤, 주제곡 이야기 [5] 폴라포 2011.06.05 446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