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18 18:19
여름이고 하니 무서운 이야기가 땡기네요.
저는 귀신 이야기보다는 실생활에서 맞딱뜨릴법한 살인마 이야기를 더 좋아하죠.
(귀신 같은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예를 들면, 지지난주 그알의 치위생사 실종사건이나 염산테러 이런게 훨 무섭다고 할까요. 혹은 염전노예라던가.
얼마전에 제가 즐겨 듣는 팟캐스트 '옹꾸라'에서 무서운 이야기 하더라고요.
사연들은 죄다 '귀신' 이야기라서... 노공포였네요.
그나마 막판에 도계장 사건이나 일상생활 속의 공포 말하는데 이게 진짜 공감가더라고요.
1. 엘리베이터
1층에서 버튼을 눌러서 18층집까지 올라가는데...
중간 5층쯤에서 탄 사람이 버튼도 안 누르고 18층까지 따라올라가는 상황.(분명 앞집사람도 아닌데...)
:물론 18층까지 올라간다음에 1층 눌러서 내려갈수도 있지만요. 혹은 앞집 사람이랑 아는 사이의 5층 사람이라던지.
사실 저는 한밤중에 엘리베이터 단 둘이 타게 되면 상대방보다 뒤에 있으려고 하죠.
앞에 있으면 뭔짓하는지 모르니.
2.번호키
밤에 집에 혼자 있는데, 번호키 눌리는 소리가 들릴때.
(뭐 대부분은 집 잘못 찾아왔거나 그런거겠죠. 술 꽐라돼서. 혹은 동네 꼬마들 장난이나.)
특히 혼자 사는 집에. 같이 살면 가족이라고 생각할텐데... 혼자 사는데, 이러면 개 무섭죠.
제가 전에 살던집은 열쇠였는데, 이번에 번호키 집으로 이사왔거든요.
때때로 무섭더라고요.
저거 번호 지문이 뭐가 많이 묻었나 따서 (연필 가루 같은거 후~ 불어서 지문 많이 묻은 번호를 알아챈다거나...ㅎㅎㅎ)
누가 밤에 들어오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
3.가스 검침원
저는 남자라서 상관없는데, 여자 혼자 사시는 분중에는 가스 검침원이 문 열어 달라고 할 때, 좀 무서울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근데 가스 검침원은 대부분 여자더라고요. 이거 혹시 혼자 사는 여자들이 무서워해서 이런걸까요?
아니면 그냥 이 직종이 여자가 많은 직종?
4.위에는 다 저러면 무섭겠다 인데요. 이건 제가 겪은 실화에요.
저희 집 문 옆에 수도계량기가 있어요. 어떠한 열쇠장체도 없이 아무나 다 열었다 닫았다 할 수 있는 간이 문이 달린채로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그게 열려있을때가 자주 있는거에요.
의아하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날 범인을 잡았습니다.
고딩들이 담배랑 라이타를 거기다 숨겨놨더라고요.
잡아다가 혼낸 다음부터는 그런일이 없는데요.
한편으론 내 얼굴, 내 집을 다 아는데 저 새끼들이 해꼬지 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전 기본적으로 '애들은 애들이지'라는 생각을 안하거든요. 더불어서 청소년 범죄 처벌을 더 강화해야한다는 입장이고요.
고딩쯤 되면 알거 다 아는 발랑 까진 넘들이고, 뭔 짓을 할지 모르는 개체라고 생각한달까요.
어쨌든 아직 뭔 일은 없습니다. 부평 쪽에 30대 남, 두들겨 맞은 사체가 발견되면 저일지도요.ㅎ
요즘애들 이러고 놀거든요. (하필 또 이 사건이 부평이여.;;;;)
p.s 일상 생활속의 공포상황 있나요?
- 여친(부인)이 야동폴더를 발견했다.
- 재입대 영장이 나왔다.
이런거 빼고요.
2014.07.18 18:26
2014.07.18 18:28
오작동인가요? 아니면 모기?나 나방 같은거?ㅎ
어쨌든 이것도 실제 겪으면 오싹하겠네요.
2014.07.18 18:28
더워서 열어둔 창문 방충망에 손바닥만한 나방이 붙었는데 가까이서 보니 방충망 안 쪽인 것을 알아챘을 때...
2014.07.18 18:31
이건 꽤 자주 있는 상황 아닌가요?
진짜 아무리 잘 막아놨다고 했는데도, 벌레들은 어떻게든 들어오더라고요.
2014.07.18 18:31
2014.07.18 18:34
그럴땐 아예 야동을 크게 트는 겁니다.
1. 창피함과 수치심에 여친이 헤어지자고 한다.
2. 야동 같이 보는 사이가 된다.
어차피 차일거라면 혹시 2번이 될지도 모르니 틀어보는거죠.
2014.07.18 18:41
2014.07.18 18:45
공포가 아니라 혐오 같지만, 냉장고 최하칸에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과일이 갑자기 떠올랐을 때.
버스를 타야하는 데 방금 충전한 교통카드가 보이지 않을 때(?).
아, 최근 있었던 일. 방에 누워서 책 읽고 있는데 전원을 안 내려놨던 스피커에서 갑자기 화이트 노이즈가 크고 일정하게 흘러나와서 완전 깜짝 놀랬습니다. 그 TV 화면 안 잡힐 때 나오는 소리 같았는데 뭐야, 하며 스피커 전원을 껐는데도 계속 나는 거에요. 들으면서 뭘까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밥솥 김 뿜어내는 소리더군요. 그걸 의식하지 않고 들으니 정말 이상한 소리로 들리더라구요.
2014.07.18 18:48
2. 전 그래서 번호키 쓰는 게 이해가 잘 안돼요. 네자리라 가정하면 확률이 만분의 일이나 되는데 어떻게 그걸 믿죠;;
4. 잡아다 혼내지 말고 조금씩 조금씩 훔쳐서 버리시지 ㅎㅎ
2014.07.18 18:51
2014.07.18 19:00
흐음 그렇군요
근데 보통 사람들이 번호키를 주기적으로 바꾸나요?
2014.07.18 19:30
2014.07.18 19:07
2014.07.18 19:11
3. 오래된 주부사원이 많다보니 중년 여성분들이 많지요(아는 사람 중에 서울도시가스에 잠깐 몸 담았던 분이 있었는데 중년 여성 사원들 연차에 따른 호봉이 높아서 연봉이 상당하다고!). 그래서 남성 혼자 있는 집에 방문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한 기사를 본 적이 있고요. 몇달 전인가 작년 언제쯤인가는 결국 강간 살인 사건이 난 적도 있어서 그 뒤로 둘씩 조를 이루어서 다니겠다 이런 기사도 났는데 아무래도 현실적 어려움 때문인지 그 뒤에도 혼자 다니시더라고요.
2014.07.18 19:47
2014.07.18 20:00
2014.07.19 00:24
밤에 거실에서 TV보는데 뭔가 날아다녀서 파리나 나방이 들어왔나 하고 자세히 봤더니 바퀴벌레가 힘차게 비행을 하고 있더군요. 혼비백산...
2014.07.19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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