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아래 글에 덧글 달려다 이건 좀 다른 맥락인 것 같아서 따로 뺐습니다.

아래 글에서 언급한 것 같은 사고방식이 문제가 많고 논리적 허점도 많다는 것에는 저도 동의합니다.

그렇지만 정치적 스텐스니 마초니 진보니 이런 거 빼고, 

단순히 우리 주변의 일이라 했을 때 그런 경험 한번씩들 있지 않으신가요?

이를테면 학교에 말만 앞세우고 꼰대스럽고 정작 중요할 때는 슬쩍 빠지면서 잔소리만 많은 그런 타입의 선배가 있다 칩시다.

도덕적인 문제도 있는 것 같고 심지어 이성 관계도 복잡해서 아무한테나 지분대고 듣기로는 언젠가 바람 피운 경력도 있다고 하고 등등

정말 별로인 사람이라, 어쩔 수 없이 부딪치지만 졸업하면 다시는 안 봐야지 마음 먹고 있었는데 정말 친하고, 정말 좋게 봤던 친구가 그 선배랑 사귄대요.

남의 연애사는 불가침 영역이니 앞에서는 그러냐 잘 됐네 축하한다 말 하더라도 뒤로 돌아서는 친구에 대해 실망하거나(어쩜 그렇게 사람 보는 눈이 없니 하고)

혹은 반대로 그 선배 그래도 나름 인간적으로 좋은 점이 있나보지 하고 생각할 수 있지 않나요? 

학교 뿐 아니라 직장, 동호회, 종교 커뮤니티, 어떤 집단에서든, 흔하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잖아요.

아 물론 여기에도 난 안 그런다 하실 분들도 계실 줄은 압니다. 당연한 거죠. 

사실 누가 누구 사귀는 문제 가지고 쪼잔하게 사람 판단하면 안 되는 거 맞지요. 연애야 두 사람이 마음만 맞으면 할 수 있는 건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외의 소식을 접하면, 그게 계기가 되어서 스스로의 생각을 돌아보는 것도, 또 한편으로는 자연스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렇게 돌아본 다음의 결론이야 각자 다른 것이고, 또 그 결론에 모두 동의해야 한다는 것도 아니지만.


다시 아래 글의 커플로 돌아가자면, 그 소식 났을 때 저-기 아래처럼 김어준 다시 봤다는 사람도 많았지만, 

제 주변에서는 인정옥 다시 봤다 혹은 실망이다 이런 반응도 많이 접했어요. 물론 진지하게는 아니고, 지나가는 말로, 우스개로. 

결혼도 아니고, 더욱이 연애야 철저하게 사적인 영역이고, 당연히 그걸 가지고 사람을 공식적으로 평가하는 건 말도 안 되지만,

개인적 관계와, 호감과, 취향의 문제도 있지 않은가요? 그래서, 그냥 연애 바낭이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39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94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537
27 제 2차 듀나게시판 솔로대첩 최종 업데이트 [3] Violet 2014.05.31 2008
26 어제 월드컵 최종 예선전, 한국 VS 우즈벡. 한줄 관전평. [2] chobo 2013.06.12 1970
25 상어 티저 예고편이 나왔네요. [4] 쥬디 2013.05.08 2035
24 [벼룩] 책, CD 벼룩 조금(기면관의 살인, 7년의 밤, 캐비닛, 혁명의 시대 등 중구난방 장르. CD도 마찬가지;;) [6] Chekhov 2013.04.05 1476
23 요즘 교육만화 [13] 닥호 2012.12.26 3523
22 솔로대첩, 관심이 생기네요.. [19] 왜냐하면 2012.12.24 3483
21 미래창조과학부...2 [1] 닥호 2012.12.23 1586
20 프런트 하는 꼴 보면 환장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는 꼴데팬입니다. FA 원구단과 협상, 내일이 마지막. [6] chobo 2012.11.15 1260
19 각하에게 관심을. 각하, 북한 대선 개입 대비 철저. 그외 오늘로서 102번째인 라디오 연설. "4대강 안했으면 한국 물난리 날뻔" [1] chobo 2012.11.12 1141
18 갤럭시3 액정이 매우 잘 파손된다는 기사 [5] soboo 2012.10.29 2696
17 시기가 참 애매한, M비어천가2. 각하, 전화 피하는 왕세자에 밤낮 전화 `대반전` [4] chobo 2012.10.26 2010
16 대놓고 조작을 하였건만 관심을 못받아 서러운, 여론조사 결과 바꿔친 채널A의 ‘초대형 방송 조작 사고’ [4] chobo 2012.10.12 2190
15 [회사바낭] 오전에 회사에서 '사직서'를 검색했더니... [7] 가라 2012.05.15 3626
14 다이어트와 관련된 찌질한 정보들.. [9] being 2012.05.13 4258
13 [듀나인] 가죽 소품(벨트같은 악세사리) 맞춤 제작 가능한 곳 없을까요? [1] 루이스 2012.04.26 1052
» 누가 누굴 만나서 사귀는가 하는 문제 [연애바낭] [3] 해삼너구리 2012.01.22 2597
11 진중권, 나꼼수를 저격하긴 했는데 어째 영 [42] management 2011.10.31 7480
10 이번 선거에서도... [7] 걍태공 2011.10.15 1302
9 쿵푸팬더2 4회차(1,2,외전 스포일러 대놓고 있습니다) [7] 올랭 2011.05.30 1940
8 [스포일러...일까요?] '나는 가수다' 옥주현 루머 잡담 [25] 로이배티 2011.05.26 1032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