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동네는 양수리. 바로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난다는 두물머리가 있는 곳입니다.

 

관광지로 많이 가는, 그러니까 거대한 느티나무가 있는 그 두물머리 말고, 그 안쪽으로 더 쭉 걸어 들어가면 정말 두 강이 만나는  꼭짓점까지 갈 수 있습니다.

 

거기까지 걷는 중에는 뭔 비닐하우스가 이렇게 많을까, 하실거예요. 봄에는 딸기체험을 많이 하는 곳이고 또 팔당유기농단지로도 유명한 곳이죠.

 

그리고 그  꼭짓점에 도착하시면 4대강 개발을 반대하는 천주교 미사 장소가 나옵니다.

 

거기서 1년도 넘게 하루도 빠짐없이 미사가 진행되었고 그 덕에 아직 그 곳은 파헤쳐지지 않았으며, 심지어는 얼마 전 수원지법이 '유기농업이 4대강보다 공익적이다' 라며 팔당농민들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마침 1심 승소의 소식이 들린 날과 미사 1주년과는 비슷한 날이었나봐요.

 

많은 분들이 미사를 올리던 중 눈물을 흘리셨다고 하더군요. 싸워주신 분들께 전 고마울 따름입니다.

 

그러나 양평군으로서는 나라로 부터 명령받은 일을 해야만 할테고 바로 항소에 들어갔습니다. 뭐 이해합니다. 뒤에서 압박하니 양평군도 어쩔 수 없겠죠.

 

그에 따라 다시 재판을 준비해야하는 팔당유기농부들은 소송 경비가 필요하다고 하는군요.

 

두물머리는 지금 전국적으로 4대강 공사가 들어가지 않은 마지막 장소입니다. 지금까지 필사적으로 버텨온 곳인데요, 그 곳에 사는 주민으로선 멀쩡하게 몇 년간 땅을 다스리며 유기농 농업을 해오고 있는 사람들을 몰아내고 공원을 만드는 일이 납득되지 않습니다. 공원.... 양수리에 이미 많습니다. 자전거 도로도 지나게 되는데 도대체 그게 무슨 필요입니까. 언젠가는 그런 자전거 도로 필요 없다는 자전거 동호회에서 와주기도 했습니다. 불과 며칠 전에는 4대강에 반대하는 인디음악인들이 두물머리에 와서 공연을 했다고도 하네요. 전 가보진 못했지만.

 

이렇게 필사적인 곳입니다. 그리고 4대강을 저지하는 어떤 상징이 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그간 4대강에 관심이 있으셨고 반대를 해오셨다면, 4대강에 대한 팔당유기농의 마지막 싸움을 도와주시는 건 어떨지요.

 

소송비용 마련을 위한 후원 계좌는 아래와 같습니다.

 

농협 351-0330-1968-93 (방춘배)

 

그리고 5월 21일부터 31일까지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두물머리 전쟁전' 이라는 전시회가 열립니다.

 

물론 후원 전시회이고요, 그 기간동안 시내에 나갈 일이 있으시다면 한 번 들러보셔도 좋겠네요.

 

관련 카페는 http://cafe.daum.net/6-2nong 입니다. 회원이 아니어도 게시글과 사진을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

 

 

위는 며칠 전 찍힌 사진.  카페에서 퍼왔습니다. 위가 남한강이고 아래가 북한강입니다. 다리 위쪽 왼편에 삐져나온 곳이 두물머리고요.

 

남한강은 저 아래 여주에서 이미 4대강 공사가 진행되고 있죠. 아마도 그로 인한 황토가 아닐까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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