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혹은 성노동)라는 주제에 대해, 저는 다른 것보다 그곳의 여성들의 인권의 관점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하는데요,

밑에 요니님께서 올려주신 이야기도 분명 한국의 성매매 현장의 한 단면이지만, 그 모습이 전부는 아니라는 게 문제겠죠.

다른 분들도 다들 아시는 것처럼 한국의 성산업이란 너무나 잘(!) 발달되어 있어서 그 형태도 수준도 천차만별이니까요.

 

바로 지난 3월에도 포항 지역에서는 성노동자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별로 기사화되지도 않았죠.

그러나 이 지역은 작년 7월 나흘간 세 명의 여성이 연달아 자살한 적이 있는 유흥업소 밀집지역입니다.

 

지방의 성매매 지역들의 현실에 대해서는, 확실히 서울에 비해서는 잘 알려지지도, 고려되지도 않는 것 같아요.

성매매특별법을 제정하게 되었던 발단이 된 '군산화재사건'도 지방의 감금시설에서 일어난 일이었죠.

 

포항지역의 사건들에 대해서는 한국 페미니즘 저널의 대표격인 일다의 기사를 하나 링크하겠습니다.

http://ildaro.com/sub_read.html?uid=5675§ion=sc1§ion2=성매매

 

기사를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이곳에서는 2011년 현재에도 포주들에 의한 협박, 모욕, 사채빚 떠안기기 등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성매매라는 주제에 대한 논쟁이 막연한 가치관이나 성도덕, 혹은 자발성 등의 논점으로 흐르는 건

이런 구체적인 현실에 대한 관심을 배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고민인 건, 그래서 성매매에 대해 좋은 해결방안이 무엇이냐인 듯 해요.

위의 기사가 실린 일다의 다른 칼럼을 보면, 성매매 자체를 폭력으로 보면서 성구매=범죄, 성판매=비범죄 의 주장을 하고 있구요,

http://ildaro.com/sub_read.html?uid=5687§ion=sc1

 

역시 여성주의자들이 만든 성노동자 운동 단체인 <성노동자권리모임 지지>의 단체 소개를 보면,

역시 "비범죄화"가 목표이긴 하나 성노동자 여성들을 "범죄자도 피해자도 아닌 성노동자"라고 부르면서

그들의 권리를 주장하려 한다는 점이 가장 큰 다른 점인 것 같습니다.

이 단체의 홈피는 http://www.ggsexworker.org/  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방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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