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 K>

 

어제 여자 친구 만나서 슈퍼에 갔는데

낮술 먹은 얼꿀 뻘개진 조선족(40)이 한국인 아줌마(50)한테 욕을 하더군요.

남자 손님, 남자 직원 많이 있었는데 아무도 안 말리길래 제가 좀 훈계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 미친 조선족이 저한테 ", 이 개*끼야, 나와! *놈아" 하면서 죽일 듯이 달려들더군요.

직원들이 그 사람을 말렸고 저랑 여자 친구는 계산을 하고 나왔습니다.

여자 친구 집으로 가는데 조선족이

"내가 40 넘었는데 너 나보다 높아?" 이러면서 계속 따라왔고 저를 계속 밀쳤죠.

여자 친구 집까지 따라오겠다 싶어서 경찰을 불렀는데

제 뒤에서 계산하던 험악하게 남자분들이 겁을 주니까 그냥 가더군요.

작년에 식당을 운영하던 친척형이

조선족 주방장의 칼에 목을 찔려서 몇 달 간 병원에 입원한 일이 있었습니다.

원래 운동을 잘하던 형이라 칼을 피해서 다행이지 못 피했으면 죽었을 거라고 하더군요.

불법쳬류자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그 조선족 주방장은 칼로 찌르고 바로 도망가서 지금 어디 있는지 알 수도 없습니다.

요즘 지하철 역에 가면 현상수배범 전단지가 붙여 있는데

동남아 남성이 세 명 있습니다.

우리 나라 사람은 사진이 다 있는데 동남아 사람만 사진이 없고 대략적인 몽타쥬만 있습니다.

죄목을 보면 강도, 강간.

외국인은 들어올 때 지문도 안 찍는다고 하던데 외국인 관리가 너무 허술합니다.

------------------

 

<텍스트 메>

 

어제 여자 친구 만나서 슈퍼에 갔는데

낮술 먹은 얼꿀 뻘개진 전라도 사투리 쓰는 아줌마(40)가 다른 아줌마(50)한테 욕을 하더군요.

남자 손님, 남자 직원 많이 있었는데 아무도 안 말리길래 제가 좀 훈계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 미친 전라도 여자가 저한테 ", 이 개*끼야, 나와! *놈아" 하면서 죽일 듯이 달려들더군요.

직원들이 그 사람을 말렸고 저랑 여자 친구는 계산을 하고 나왔습니다.

여자 친구 집으로 가는데 전라도 여자가

"내가 40 넘었는데 너 나보다 높아?" 이러면서 계속 따라왔고 저를 계속 밀쳤죠.

여자 친구 집까지 따라오겠다 싶어서 경찰을 불렀는데

제 뒤에서 계산하던 험악하게 남자분들이 겁을 주니까 그냥 가더군요.

작년에 식당을 운영하던 친척형이

전라도 출신 주방장의 칼에 목을 찔려서 몇 달 간 병원에 입원한 일이 있었습니다.

원래 운동을 잘하던 형이라 칼을 피해서 다행이지 못 피했으면 죽었을 거라고 하더군요.

전과자인지 아닌지도 모르 그 전라도출신 주방장은 칼로 찌르고 바로 도망가서 지금 어디 있는지 알 수도 없습니다.

요즘 지하철 역에 가면 현상수배범 전단지가 붙여 있는데

전라도 남성이 세 명 있습니다.

---------------------------------------

 

<텍스트 n>

 

저는 일본인입니다.

어제 여자 친구 만나서 슈퍼에 갔는데

낮술 먹은 얼굴 뻘개진 조센징 아저씨(40)가 다른 아줌마(50)한테 욕을 하더군요.

남자 손님, 남자 직원 많이 있었는데 아무도 안 말리길래 제가 좀 훈계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 미친 조센징이 저한테 ", 이 개*끼야, 나와! *놈아" 하면서 죽일 듯이 달려들더군요.

직원들이 그 사람을 말렸고 저랑 여자 친구는 계산을 하고 나왔습니다.

여자 친구 집으로 가는데 조센징이

"내가 40 넘었는데 너 나보다 높아?" 이러면서 계속 따라왔고 저를 계속 밀쳤죠.

여자 친구 집까지 따라오겠다 싶어서 경찰을 불렀는데

제 뒤에서 계산하던 험악하게 남자분들이 겁을 주니까 그냥 가더군요.

작년에 식당을 운영하던 친척형이

조센징 출신 주방장의 칼에 목을 찔려서 몇 달 간 병원에 입원한 일이 있었습니다.

원래 운동을 잘하던 형이라 칼을 피해서 다행이지 못 피했으면 죽었을 거라고 하더군요.

전과자인지 아닌지도 모르 그 조센징 주방장은 칼로 찌르고 바로 도망가서 지금 어디 있는지 알 수도 없습니다.

요즘 지하철 역에 가면 현상수배범 전단지가 붙여 있는데

조선국적의 조센징이 세 명 있습니다.

------------------------------------------

 

논점 1.

 

위의 텍스트 셋은 자세히 보면 다른 점이 있습니다.

 

<텍스트 K>

요즘 지하철 역에 가면 현상수배범 전단지가 붙여 있는데

동남아 남성이 세 명 있습니다.

우리 나라 사람은 사진이 다 있는데 동남아 사람만 사진이 없고 대략적인 몽타쥬만 있습니다.

죄목을 보면 강도, 강간.

외국인은 들어올 때 지문도 안 찍는다고 하던데 외국인 관리가 너무 허술합니다.

 

<텍스트 메>

요즘 지하철 역에 가면 현상수배범 전단지가 붙여 있는데

전라도 남성이 세 명 있습니다.

 

<텍스트 n>

요즘 지하철 역에 가면 현상수배범 전단지가 붙여 있는데

조선국적의 조센징이 세 명 있습니다.

 

논점1에서는 <텍스트 K>  <텍스트 n>만 비교하겠습니다.

3가지가 다릅니다.

 

(1) 조선족이 조센징으로 바뀌어 있고,

(2) 마지막 두 문장이 삭제되어 있고

(3) 배경이 되는 현실이 정반대입니다.

 

논점 1-1.


조선족에 조센징과 같은 인종차별적 뉘앙스가 있는지는 논의의 여지가 있습니다.

<텍스트 K>의 저자가 조선족이라는 단어를 인종차별적 의도로 사용했는지 단정짓기 어렵습니다.


조선족에 인종차별적 표현이라는 것에 동의한다 하더라도

and/or 저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텍스트가 그렇게 해석될 여지가 있음을 인정하더라도


조선족과 조센징의 과실은 다르며, 따라서 그에 대한 공격도 비례성의 원칙을 따라야 합니다.

조센징에 대응되는 표현은 조선족이 아니라 한국말 하는 짱깨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실제로 편견 발언을 하는 일본인 중에도, "재일", "총", "조센징"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구분됩니다.

 

논점 1-2.

일본에서는 1992년까지 일본인은 재일한국인에게만 지문날인을 강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다른 일본 거주 외국인도 하지 않았는데 재일한국인만 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과거의 이 현실과 (<텍스트 K> 의 저자가 인지한) 지금의 한국의 현실은 정반대죠.

한국인에게는 대체로 지문날인이 강제되는데, 많은 외국인들은 지문날인을 하지 않습니다.


(재일한국인, 재일조선인, 재일교포, 재일동포, 한국계 일본인, 총련계 일본인(?) 등의 지시 대상과 뉘앙스를 엄밀하게 구별하지는 않았습니다.)

 

논점 1-3.

텍스트의 주요 단어를 공정하지 않게 바꾸고

텍스트의 일부를 삭제하고

배경이 되는 현실이 정반대인데, 그 현실에 대한 언급이 하필 삭제된 텍스트에 있었습니다.

 

이것은 전형적인 조중동식 왜곡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조중동식 왜곡이라고 단정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렇게 볼 여지가 있다는 정도까지만 얘기하겠습니다.

조중동은 권력자고 그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약자에게 폭력적 왜곡을 행사하는데

<텍스트 n>은 그렇게 보기 어렵다는 차이는 있습니다.

그러나 왜곡의 형식은 사실상 거의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편견 타파라는 좋은 대의를 위한다면

특정 텍스트에 대한 조중동식 왜곡도 용인된다는 것이 듀게의 공론인가요?

이에 대해서는 아무도 명시적으로 검토하지 않았습니다.

 

 

논점2

 

<텍스트 메> 에 아래의 볼드체 문장을 추가한 것을 <텍스트 메K> 라고 하겠습니다.

 

요즘 지하철 역에 가면 현상수배범 전단지가 붙여 있는데

전라도 남성이 세 명 있습니다.

경상도 사람은 사진이 다 있는데 전라도 사람만 사진이 없고 대략적인 몽타쥬만 있습니다.

죄목을 보면 강도, 강간.

타도 출신 사람들은 들어올 때 지문도 안 찍는다고 하던데 타도 출신 사람 관리가 너무 허술합니다.

 

저는 전라도 사람입니다.

모님처럼 암환자 취급 받은 정체성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비교적 분명하게 전라도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정치를 보고 투표를 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흥미롭게도 (지금은 서울에 거주하지만

그 전에는) 10년 이상의 상당한 기간을 경상도에 거주했습니다.

 

경상도에 거주하는 전라도 사람으로서

<텍스트 메K> 를 읽었을 때, 이것을 전라도 차별, 전라도 편견이라고 생각할 것인가?

전라도 차별과 관련된 일반적인 논의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구체적인 <텍스트 메K> 에 대한 판단 말입니다.

 

사람마다 판단 기준이 다르겠지만 제 기준은

배경이 되는 현실에 의해 결정된다입니다.

 

시도마다 주민등록 규정과 지문날인 규정이 다른데,

경상도에서는

경상도 출신(?) 거주자에게 지문날인을 강제하고 다른 도 출신 거주자 대부분은 지문날인이 등록되어 있지 않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텍스트 메K> 의 저자는 하필 전라북도 사람 2명에게 피해를 당했다고 기술하고

하필 수배범 전단지에는 전라남도 사람 3명만 사진이 없었네요.

강원도 사람도 제주도 사람도 서울 사람도 지문날인이나 사진등록을 하지 않는 건 마찬가지인데 말입니다.

하여간 다행히도 마지막 문장에서는 전라도 사람이 아니라 타도 출신 사람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논점 2-1.

경상도에 사는 전라도 사람으로서 저는

<텍스트 메K> 가 지역차별적(지역편견) 발언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논점 2-2.

<텍스트 메K> 의 마지막 문장

 

타도 출신 사람들은 들어올 때 지문도 안 찍는다고 하던데 타도 출신 사람 관리가 너무 허술합니다.

전라도 출신 사람들은 들어올 때 지문도 안 찍는다고 하던데 전라도 사람 관리가 너무 허술합니다.

으로

바꾼 텍스트를 <텍스트 메K전라도> 라고 하겠습니다.

 

경상도에 사는 전라도 사람으로서 저는

<텍스트 메K전라도> 가 지역차별적(지역편견) 발언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재일한국인이거나 미국 남부에 거주하는 non-Caucasian (비백인)이었더라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논점 2-3.

논점 2-1에서 더 나아가 논점 2-2까지 주장하는 이유는

배경이 되는 현실, 그 현실에 대해 텍스트의 저자가 기술한 정확한 내용

편견 판단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는

저의 개인적인 기준 때문입니다.

 

논점 3.

 

<텍스트 K> 에서 조선족”, “동남아를 모두 외국인으로 바꾼 텍스트를

<텍스트 K외국인> 이라고 하겠습니다.

 

각 텍스트 저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텍스트 K외국인> 이 <텍스트 K> 에 비해 편견(차별)적 요소가 적다는 점은 모두가 동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지젝 인용문 중

“그것 봐, 흑인들은 정말 그렇다니까. 문명이라는 얄팍한 껍질에 덮인 폭력적인 야만인들이라고!”

 

또는 어떤 코카시안 여학생의

아시아인은 시끄럽고 어쩌고

 

맥락에 맞게 그리고 보다 보편적으로 변형한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들은 지문관리가 안 되기 때문인지 무책임하게 행동하고 폭력적이야

라는 문장을

<텍스트 K외국인> 에 추가한 텍스트를 <텍스트 K외국인지젝> 이라고 하겠습니다.

 

(위에서 보다 보편적으로 변형했다는 의미는

흑인>외국인, 아시아인>외국인으로 변형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지문관리 현황, 수배범 전단지에 대한 기술이 모두 사실이라 하더라도

<텍스트 K외국인지젝> 의 저자가 전혀 그런 의도가 없었다 하더라도


저는 <텍스트 K외국인지젝> 이 명백히 차별(편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전라도 사람이든 경상도 사람이든 코카시안이든 아니든 어디에 살든 동일합니다.

하지만 텍스트K가 명백히 차별(편견)적이라고 판단할 만한 증거는 여전히 불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논점 4.

 

논점 2-1, 2-2, 2-3, 3 저만의 자의적인 기준에 따른 것입니까?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텍스트 K> (명백히) 차별(편견)적이라는 것 또한 자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편견 판단의 기준에 대해 이견이 존재하는 것이죠.

이미 얘기했듯, 그 자체에 대해 대화가 많이 필요합니다.

 

저는 편견 판단의 기준에 대해 저와 다른 의견을 존중합니다.

그리고 그에 대해 가급적 저와 의견이 다르다라고 얘기하지, ”자의적이다라고 얘기하지 않습니다.

 

저의 편견 판단 기준()이 옳다는 주장이 아닙니다.

이견이 있으니,

충분히 이행 가능한 절차를 이행하고

그 절차에 따라, 혹은 그 절차 이행 전에 비판하더라도

비례성의 원칙에 따라 비판하고 공격하자는 주장입니다.

 

 

삼천포 1.

많은 좋은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지젝의 글도 인용되었고,

텍스트가 다수 독자들에 의해 텍스트 저자의 의도와 달리 해석된다면, 텍스트와 그 저자에게()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유보 없이 동의할 수 있는 보편타당한 원칙도 환기되었습니다.

본인들의 직간접 소수자로서의 경험과 전언도 소개되었습니다.

다 좋습니다.

 

그러나 이슈의 판단, 원칙의 적용은 언제나 개인적이고 구체적입니다.

 

이 개별 텍스트에서 판단은

위의 보편타당한 원칙을


다수 독자들의 텍스트 해석이 보다 엄밀한 텍스트 해석에 비해 비례성의 원칙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날 수 있으며 이 경우 다수 독자들은 텍스트 저자의 책임을 일부 나눠 가져야 한다

는 원칙과 

견주어 봄으로써 더 정확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지젝 인용에 대한 저의 댓글을 자기인용합니다.

------------------

지젝의 글은 유보 없이 동의합니다.

그러나 지젝의 통찰을 근거로진실을 가장한 거짓말을 단죄하기 위해선

상대방의동기만족감에 의한 것인지 확인하는 절차적 정당성을 충족하고 그 근거도 충분해야겠죠.

 

그리고 상대방의 동기에 대한 추정, 그것을 확인하기 위한 과정에 개입되기 쉬운 폭력성의 위험에 대해서도 주의해야 할 것이고요.

 

a가 모두 사실이라고 해도 b라는 편견에 기초한 발언, 편견을 강화할 수 있는 표현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 (의도)의미가 아니라면 표현을 c로 바꾸는 것이 좋겠네요.”

라고 말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분들이 우르르 패는 건 어찌 그리 쉽게들 하시는지.

 

포털과 현실에 병리적이고 인종주의적인 사회적 현상이 만연해 있다는 것이

내 앞에 있는 K의 행동이 그에 해당한다는 판단의 충분한 증거가 되나요?

 

원리에 대한 빼어난 통찰력은 원리의 개인적 구체적 적용의 정확성을 수반해야죠.

빼어난 통찰력이 자기 확신만을 강화하고, 단순한 배려를 대체해 버린다면

상식 수준의 통찰력을 갖고 스스로를 살피며 상대화하는 사람에 비해 나은 것이 없어 보입니다.

------------------

 

이 주제에 대해 5년 전에 듀게에 장문의 글을 쓰고, 2년 전에 또 한 썼고

그 후로도 어떤 패턴을 지겹도록 보아 왔고

그 때마다 자신의 논리를 가다듬으며 충분히 고민했을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텍스트, 자신만큼 충분히 고민하지 않은 것이 분명해 보이는 텍스트가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그 텍스트가 자신이 보아온 패턴에 정확하게 일치하는지 여부는

다시금 정확하게 해석하고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작은 차이가 숨어 있을 수 있고, 그 차이가 중요할 수 있습니다.

 

저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절대 그 상대방의 위치에 처하지 않을 것을 자신하고 있기에 저렇게 말할 수 있는 것 아닐까?”

라는 텍스트에 대해서도 몇 가지 언급하고 싶은 얘기들이 있지만 생략하겠습니다.

 

 

삼천포 2.

 

따라서 다시 한 번 중요한 것은

텍스트 해석의 정확함

내 생각을 밝히는 텍스트 기술의 정확함

타인의 텍스트에 대한 나의 재기술의 정확함

이며

자신을 상대화하는 태도, 자기성찰입니다.

 

부정확하게 쓸 수 있습니다.

빠뜨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정확하고 빠뜨린 만큼 지적, 반론에 대해서는 수용적이어야 합니다.

 

이 경우 저의 자기 상대화는 이것입니다.

논점 2-1, 2-2, 2-3, 3 도 이견의 여지가 있지만, 그래도 이것은 내가 주장해 볼 수 있다.

하지만 <텍스트 K> 에 대한 비판(공격) 텍스트 가, 나, 다, 라 각각에 대해

그것이 비례성의 원칙을 위반했다는 것은 주장하기 어렵다.

이것은 기준 합의를 위한 노력 자체가 너무 어렵고 그런 의미에서 논증의 대상이 아니다.

다만, 모든 비판들이 부분적인 타당성과 부분적인 해석 오류를 같이 갖고 있는데

오류의 가능성에 대한 반성은 결여한 채 타당성만을 강변하며 여러 명에 의해 공격이 가해지는

상황인 것 같으니 크게 봐서 불비례적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처음부터 이 점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었고

글에 명시할 생각이었는데 빠뜨렸습니다.

나중에 생각이 나서 아래와 같이 덧붙였습니다.

처음에 K님을 비판한 분들의 닉네임을 일일이 식별하면서,

어떤 분이 어느 정도의 절차가 진행된 후 어느 정도로

공격(비판)했는지 확인하지는 않았습니다.

충분히 신중하게 비판하신 분들까지 싸잡아 지적하는 부분이 있다면 그에 대해서는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그에 앞서 어떤 분의 지적에 대해

이 부분 명확하지 못했네요. 글 쓰면서 빠뜨렸습니다.”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여러 부족한 점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지식인의 생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식인 and/or 생명이 마뜩치 않은 분은

교양인의 덕목이라고 하셔도 되고, 네티즌의 에티켓이라고 하셔도 되겠습니다.

 

 

삼천포 3.

 

 

한국 거주민의 다인종화는 심화될 것이며

건강한 다인종 사회가 되기 위한 준비, 노력이 많이 필요할 것입니다.

외국의 경험들이 많이 참조되어야 할 것이되

그것이 반드시 가장 좋은 규범이 되어야 한다는 보장도 없을 것입니다.

상반된 외국의 사례도 있을 것이고요.

 

차별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들에 대해

덮어놓고 역차별이라고 사보타주를 일삼는 꼴통들은 영원히 있을 것입니다.

진보와 리버럴은 어떻게 이에 맞서야 할까요?

논증의 규범을 준수하고, 텍스트를 정확하게 해석, 기술, 재기술 해야 할 것입니다.

 

인종차별 이슈만이 아닙니다. 모든 정치 이슈가 그럴 것입니다.

진보적 가치를 지지하기 위해 조선일보식 어법을 일삼는 진보는 진보가 아니라 꼴통입니다.

논증의 규범을 위반하고도 인정하지 않는 리버럴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미 꼴통이죠.

리버럴과 진보는 꼴통이 아닌 보수에 대해서 가치관의 차이를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보수냐 리버럴이냐 진보냐도 중요하지만 논증의 규범도 중요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가 이점에 대한 인식의 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찌질한 리벌씨 1.

 

장황하게 썼지만, 위의 논점들은 쉽고 명확합니다.

그냥 <텍스트 K>, <텍스트 메> 를 팀장 눈치 보면서 ctrl+tab 신공으로 훑어만 봐도 바로 보이는 것입니다.

 

<텍스트 메> 를 작성하시면서 최초로

 

(2) 마지막 두 문장이 삭제되어 있고

(3) 배경이 되는 현실이 정반대입니다.

 

를 감행하신 분이 이점을 모르실 리 없죠.

 

<텍스트 K> 를 바로 현실의 전라도 차별로 번역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지하셨으니 두 문장을 삭제하셨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텍스트 K> 가 저자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차별(편견)적 텍스트로 읽힐 소지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다른 분들의 다른 차별 판단 기준을 존중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갔습니다.

 

이번 건에서 메피스토님의 편견 공격이 (온라인 특수성이라는 문제의식을 충분히 고려할 때) 정당했는지에 관해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저는 몇 가지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봅니다.”

 

이견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인가요?

사람마다 독선 판단 기준이 다르겠지만, 제 기준에 따르면 매우 독선적이라고 판단됩니다.

 

이 정도 비판과 확인 절차의 필요성 주장을

논문 작성, 통계분석 패키지 활용 요구로 재기술하는 것은 정말 유치하네요.

논점 2-1, 2-2, 2-3, 3 은 중등교육만 성실하게 이행해도 구별할 수 있고

중등교육도 받지 않은 사람이 충분히 게시판에 끄적릴 수 있는 것들입니다.

 

편견이 부당한 것이라면 그걸 비판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편견에 대한 편견, 편견에 대한 편견에 대한 편견, 편견에 대한 편견에 대한 편견에 대한 편견. 모든게 나쁘다면, 무엇도 나쁘다고 할 수 없죠.”

 

이 문장은 또 무슨 유치한 재기술입니까?

 

이 문장을 제가 정확하게 재기술해 보겠습니다.

 

범죄가 나쁜 것이라면 그걸 수사해서 처벌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취조 과정의 인권 유린, 취조 과정의 위법성을 조사하는 특검의 위법성. 모든 게 나쁘다면 무엇도 나쁘다고 할 수 없죠.”

 

이런 유치한 텍스트 해석과 재기술이 잘 견제될수록 편견 타파 논의도 탄력이 붙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 논의에서 이런 류의 대응에는 더 이상 반응하지 않겠습니다.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