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05 00:04
영화가 길더군요. 길지만 지루하지는 않습니다. 아역들이 나이들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장관이지만 어쩌면 현실이 영화보다 드라마틱하기 때문인지 차라리영화쪽이 담담한 현실같아서 좋았습니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 그리고 그 후의 삶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합니다. 그리고 그 자체로 나를 감싸고 있는 시간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하구요. 그래서 좋았습니다.
아역들이 나이들어가는 장면보다도 사실 어른들의 변모가 눈에 띄게 두드러져서 재미있었습니다. 나이가 들어 몸의 윤곽이 무너지고 얼굴에 주름살이 생기고.. 그 변화가 어찌 그리 신기하던지요. 예쁘고 멋져 뵈려는 배우는 하나도 없이 정말 이웃의 갑남 을녀같은 모습들이라 잭 블랙의 버니가 오버랩 되더군요.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비포 시리즈보다는 차라리 버니와 댓구를 이루는 영화가 아닐까 싶었어요.
아무튼.. 이제 왠만한 극장에서는 다 내려갈텐데 이 영화를 휴대폰이나 티비 화면으로 보기엔 어렵겠다 싶었습니다. 작정하고 보지 않으면 심심하다 싶을 정도로 영화가 밍밍하거든요. 그런 점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러 가는 것일테지만 말입니다.
내일은 인터스텔라를 예매해뒀는데.. 저녁 약속이 생겨서 드림을 해야할지도 모르겠네요. 정작.. 내일 생길 일도 불분명한 이것도 인생입니다. 좋은 밤들 되시길.
2014.11.05 00:41
2014.11.05 08:46
(이 댓글은 스포- 본문 제목에 스포가 없다기에...)
아 듀게인들의 특징인가요? 어른에 촛점을 맞추는 게....
저역시 부모의 성장이 눈부셨습니다.
양아치같던 아빠가 새가정을 꾸려서 애기 데리고 우쭈쭈 하는거나
엄마가 그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해서 교수(강사?)가 되는 것이나..
앞으로를 살아가는데 뭔가 새로운 힘이 생겼어요 ㅎㅎ
2014.11.0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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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전 기대보다 드라마틱해서 재밌었어요.엄마가 새 남친을 만날 때마다 조마조마.. 중간엔 공포심도 살짝.. 메이슨이 형들과 톱날 던지며 놀거나 게이운운하며 서로 자극할 때도 조마조마..
아이의 외로움이나 절망에 대한 방패막은 나도 되주기 어렵겠구나하는 생각도. 물론 노력은 하고 싶지만요.